CAFE

스트레스, 왜 문제인가?

작성자202|작성시간17.12.29|조회수151 목록 댓글 0

스트레스, 왜 문제인가?

가벼운 스트레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할 용기와 힘이 되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개개인의 삶을 현저히 악화시킬 뿐 아니라 몸과 마음의 질병의 원인이 된다. 우리가 극심한 스트레스 상태에 있을 때는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불안과 우울증 불면증 같은 정신적 고통 뿐 아니라, 면역력 저하에 따라 신체적 질병에서도 취약하게 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상태가 치매를 유발하기 쉽다고 한다.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대학의 의과대학 신경과 전문의사인 리처드 립턴 박사는 70세 이상 50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만성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는 기억상실성 경도인지장애와 연관이 있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병원 신경과전문의 에드가르도 레이치(Edgardo Reich) 박사가 치매환자 107명(평균연령 72세)과 같은 연령대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치매환자는 진단 전 3년 사이에 배우자, 자녀의 죽음 또는 중병 진단, 심각한 경제적 시련 같은 사건으로 깊은 슬픔과 감정적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대학의 연구팀은 젊었을 때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중년 여성 800명을 대상으로 38년간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연구한 결과 중년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치매나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스웨덴의 우메아 대학 파라 뱅크손 연구원은 기억과 학습능력을 정상이지만 초기 단계의 치매인 쥐를 대상으로, 뇌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알레프레그날론을 두 그룹으로 나눠 투입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을 투입한 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훨씬 빠르게 치매가 나타났다. 호르몬을 투여하지 않는 쥐는 41%만 기억력이 떨어졌지만, 스트레스 호르몬을 투여한 쥐는 79%가 기억력이 저하되었을 뿐 아니라, 치매 환자 뇌세포에서 발견되는 베타 아밀로이드가 크게 증가했다. 이 연구에서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신경세포의 송수신을 담당하는 시냅스의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런 결과를 종합하면 중년에 강한 스트레스 상태가 유지되거나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경험하면 치매와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노년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중년부터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는 생활 습관을 낮출 뿐 아니라 스트레스에 저항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한편, 스트레스가 집중력 저하 및 학습 능력 저하의 원인이라는 사실은 일찍부터 알려져 있는데 최근 학생의 학업 스트레스는 인터넷 게임에 중독이 되는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청소년 자살의 주된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보다 학습에 집중하여 학습 능력을 키우고, 인터넷 중독이나 우울증과 자살로 부터 보호하고, 나아가 밝은 성격 형성과 원만한 대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스트레스에 대한 관심과 만성 스트레스에 대한 조기발견 및 치료가 필요하다.

한편, 스트레스가 면역력에 영향을 주어 피로와 질병의 감염에 취약해지고, 면역력에 의한 질병의 치유가 어렵게 된다는 점은 이미 밝혀져 있었다. 최근에는 경주마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경주마의 경우 90%가 위궤양을 앓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편, 스트레스는 암환자의 암전이를 촉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호주 모나쉬 약리학연구소 에릭카 슬론 박사는 스트레스가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림프계를 활성화함으로써 암세포가 빠르게 퍼져 나갈 수 있는 슈퍼 고속도로를 만들어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암환자가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암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스트레스 받는 사람의 옆에 있으면 함께 스트레스 받는 경험이 있다. 최근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교에서는 교사의 스트레스가 학생들에게 전이되는지를 연구했다. 학생들의 타액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연구에서 스트레스가 심한 교사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코르티졸 Cortisol 수준이 높게 나타남으로써 교사의 스트레스가 학생들에게 전이되는 것을 밝혔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전염병처럼 전이될 수 있는 성질을 갖고 있어 학교의 교실에서 뿐 아니라, 의료 현장, 직장 및 사람이 만나 생활하는 모든 곳에서 스트레스의 치유가 사회를 밝게 만드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교사의 스트레스를 낮춤으로써 학생들이 좀더 스트레스 없는 분위기에서 집중과 학습 능력 향상과 대인관계 개선으로부터 교실 분위기를 보다 밝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의사나 간호사가 탈진 상태의 피로를 느끼지 않고 스트레스를 덜 겪는다면, 그 만큼 효과적인 질병 치료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를 접하는 환자가 스트레스를 덜 받음으로써 환자의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직장이나 일반 사회적인 모임에서도 스트레스를 겪은 사람이 줄어든다면 그만큼 업무를 잘 수행할 뿐 아니라 대인 관계 나아가 전체 직장이나 모임 분위기가 밝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호주 멜버른 대학교 플로리 신경과학·정신건강연구소는 남자가 아이를 갖기 전 과도한 스트레스를 경험할 경우 정자를 통해 아들과 손자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 놓았다. 수컷 쥐에게 스트레스 호르몬을 투입하고 자녀와 손자 세대의 쥐에게 나타난 행동 변화를 연구한 결과 자녀와 손자 세대에서 우울과 불안과 관계된 행동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우울과 불안 등 임신 기간에 스트레스를 받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위험이 최대 1.85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당사자에게도 영향을 미치지만,  2세나 3세대까지 신체적 정신적 흔적을 남겨 자녀의 삶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취업과 임신 등의 스트레스를 받는 젊은 층이 많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걱정스런 결과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진아 부연구위원은 정신질환실태역학조사(2001∼2011),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14)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울장애, 양극성 장애’ 등 ‘기분장애’를 겪는 18∼29세 여성의 유병률이 2001년 2.8%에서 2011년 6.1%로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1년 새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등 ‘불안장애’를 경험한 사람의 비율도 18∼29세 여성 연령대가 2001년 9.1%에서 2011년 12.6%로 크게 늘었다.

한편, 방송과 인터넷 및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생활에 필요하지 않지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정보에 과도하게 노출되고, 카톡과 문자메시지 이메일 전화와 같은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환경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기술의 발달과 점증하는 혁신은 기존의안정적인 직장과 비즈니스를 도태시키고 있는데, 이 때문에 점차 취업이 어려워지고 이직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한편, 근로의 조건이 악화되고 있어 관련한 스트레스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향후 인공지능의 이용과 함께 지적 능력을 이용하는 수많은 직장이 사라지게 되면 이런 취업과 관련된 스트레스 환경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직장의 퇴직, 가족의 죽음,  이혼, 친지의 헤어짐, 이직 후 소득의 감소 등으로 인해 상실감이 증가하고,  핵가족화에 따라 외로움과 격리 및 고립의 스트레스가 점차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노년의 경우 과거 1차 산업에 종사하는 경우 늦게까지 일을 했으나, 전문직 시대가 되면서 노년에 할 일이 사라지고 있다.   가정과  직장 사회행활 모두에서 인생의 경험을 신세대에게 교육하는 연장자의 역할과 그 역할에서 비롯된 권위가 빠른 정보 기술의 발달에 밀려 사라지면서 경제적으로 궁핍하고, 할 일과 권위도 없고, 외롭게 격리된 노년의 스트레스가 심화되고 있다.  이런 스트레스 환경 변화는 노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요소이다.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극심한 피로와 함께 업무 효율 저하, 대인 관계가 악화되는 문제와 함께 질병 감염이 쉬워지고 질병을 스스로 치유하는 면역력이 약해지며, 불안과 우울 불면의 공황과 같은 정신적인 장애에 노출되고, 그로 인한 중독 증상과 극단적인 결정을 할 우려가 커져 심신의 건강과 wellbeing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지금은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노후 치매와  우울증의 원인으로 발전할 수 있고, 전염병처럼 자신이 관여하는 직장과 모임 등 사회에 스트레스를 전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자녀에게 그 흔적을 남겨 자녀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평소 만성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하며, 수련을 통해 스트레스 환경에 견딜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만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