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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幻, Maya)와 실재(實在) 그리고 여래(如來)와 부처

작성자쥬라기|작성시간18.03.27|조회수47 목록 댓글 0

우리는 허구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우리의 오감의 경험을 이용한다. 인식된 사실이 거짓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것을 알기 위해 직접 보고, 직접 들으며, 직접 맛을 보고 냄새 맡으며 감촉을 통해 확인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직접 보고, 듣고, 만져 보고, 냄새 맡으며, 맛을 봄으로써 얻은 앎과 인식조차 참모습이 아니다. 그렇게 얻는 인식은 우리의 뇌가 선호하거나 익숙한 것으로 변형시킨 환영에 불과하다. , 우리가 오감을 통해 경험하는 세계는 본디의 모습(如來)가 아니며 우리의 뇌가 만들어 낸 환영(Maya)이며 사이버 세계이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아래 사진들은 무당 벌레의 모습이다. 점이 많은 무당벌레도 있고 점이 적은 무당벌레도 있지만 이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무당벌레는 똑 같은 모습이며 대등한 선호도로 인식된다. 점이 많다거나 색이 붉다거나 크기가 크다거나 이런 차이를 인식할 수는 있으나 같은 모습의 무당벌레로 보인다.


 

그러나 이 무당벌레의 식성의 차이를 알고 나면 무당벌레에 대한 이런 인식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
 

무당 벌레는 채소를 먹는 채식 무당벌레와 진딧물을 먹는 육식 무당벌레로 구분된다. 흔히 점이 7개 또는 그 이하인 7점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먹고 살고, 점이 28개인 28점 무당벌레는 채식으로 주로 채소를 갉아 먹는다.




물론 무당벌레에게는 식성의 차이일 뿐이지만, 무당벌레의 식성에 따라 이익과 손해가 결정되는 사람에게는 육식을 하는 7점 무당벌레와 채식을 하는 28점 무당벌레가 동일한 모습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위의 그림처럼 28점 무당 벌레가 고추 잎이나, 가지 잎을 갉아 먹는다.  고추나 가지를 심어 직접 피해를 입는 농부에게 7점 무당벌레는 이로운 곤충(益蟲)으로 보기만 해도 기쁜 마음이 들지만, 채소를 먹는 28점 무당벌레는 해로운 곤충(害蟲)으로 매우 혐오스럽고 살충 본능을 일으키게 된다.

이 예에서 보면 7점 무당벌레나 28점 무당벌레가 같은 벌레로 단지 그 식성만 다를 뿐인데도, 그것을 직접 오감을 통해서 보는 우리는 그 본디 모습을 보지 못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미치는 이익과 손해를 인식하여 전혀 다른 대상으로 보게 된다.

 




, 우리가 직접 오감으로 보는 세계가 본디의 모습이 아닌 우리의 이익과 손해라는 색안경을 통해 보는 모습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직접 오감을 통해 경험하여 아는 모든 것들이 사실인 것으로 착각하지만 우리의 여러 색안경에 의해 왜곡되고 우리의 뇌가 만들어 놓은 거짓의 세계이다.

 

우리가 직접 오감을 통해 경험하는 세계는 이익과 손해라는 색안경, 익숙하거나 친하거나 낯설다는 구분을 가진 색안경, 좋아하거나 싫어한다는 색안경, 슬픔과 기쁨, 두려움과 걱정, 분노와 원망 등의 감정의 색안경, 우리의 바람과 의도라는 색안경, 과거 경험과 지식이라는 색안경, 예감과 추측이라는 색안경 등 여러 층의 색안경을 통해 보이는 세상이다. 이런 색안경을 발달시킨 뇌가 만든 허구의 세계이다.

 


 

이런 허구의 세계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거짓된 인식에 기초하여 거짓된 예감과 추측을 하며 그에 따라 변하는 온갖 종류의 감정에 휩쓸리고, 허구에 기초한 경험과 지식을  쌓아 올리고 그것이 진실인 것처럼 여기며 그런 생각 속에서 고통을 받는다.

 

우리가 이런 색안경들을 하나씩 벗어버리고 대상 그 자체의 본래 모습(如來: 본디 온 대로의 모습)을 보게 될 때 우리는 깨달은 사람(부처)가 된다.

 


이익과 손해를 떠나고, 가깞고 멀고 익숙하고 생소하며, 좋아하고 싫어함, 오욕 칠정의 감정과, 과거 경험과 지식에서 오는 고정관념, 그리고 예상과 추측을 벗어나 대상을 볼수 있을 때 우리는 환영을 벗어나 본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깨달음을 얻는다. 본디 모습을 보는 한, 나와 세상의 구분이 사라지며 모든 것이 전체를 구성하는 평등한 하나로 인식될 수 있다.

 


 

세상을 나의 뇌가 만든 색안경을 통해 보지 않고 대상의 본디 모습을 보는 것이 깨달음의 세계이며 고뇌를 벗어난 피안의 세계이다.

농부가 28점 무당벌레를 보거나 생각하는 것만으로 끊이지 않는 고뇌가 될 수 있다.  오감을 통해 확실한 진실처럼 보이는 세계가 사실은 나의 이해관계, 친소, 호악, 감정, 의도와 바램, 예감과 추측, 경험과 지식에 의해 왜곡된 세계이다. 이 환영의 세계는 순전히 내가 살아오는 동안 나의 뇌가 익숙해졌거나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형성된 뇌연결을 통해 구성된 세계이다. 이 거짓의 세계에 갖혀 있는 한  필연코 이 거짓된 세계가 만든 인식의 고통을 동반한다.


내가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을 보고 확실하게 아는 것들은 거짓 없는 진실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뇌가 오랜 경험을 통해 익숙해진 뇌연결로 만든 색안경을 통해 대상을 선별하고, 그것들을 왜곡해서 구성한 거짓의 모습이다. 우리가 믿는 우리의 인식과 그것을 기초로  쌓아 올린 앎의 체계가 뇌가 만든 환영에 불과하며 거짓일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우리는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을 바꿀 수 있으며 잘못된 인식으로부터 오는 고통을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대등하게 바라보는 최고의 평등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 본래의 모습(如來)을 아무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보는 것이 곧 부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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