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FULL TILT 드롭킥 (Drop Kick) 모글전용 부츠

[서준호]

안녕하세요.

10년전 FT부츠에 대한 저의 기억은..

안아프면 대박인 부츠.. 너무 아파서 흐르는 눈물을 참고도 탈만한 부츠 였습니다.

발이 '너무' 아프고 + '너무' 아파서 또 울면서 중고로 팔았버렸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인튜이션으로 무장한 새로운 풀틸트가 전세계 모글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모글 장비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모글전용 스키이고 (이건 뭐 다 아시는 이야기)

또하나는 모글전용 부츠입니다. (이걸 너무 모르고 계신거 같아요)

오늘 소개할 풀틸트 모글전용 드롭킥 모델은..

도대체 모글에서 어떤 장점이 있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개인 의견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1. 엄청 가볍습니다.

재어보지 않았지만 일반 레이싱 부츠 무게의 1/2 정도 입니다.

실제 체감은 훨씬 더 가볍습니다. 부츠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면서 부츠를 넣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죠.

매턴마다 테일을 들어야하는 모글스키 특성상 가벼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루입니다.

갓산에서 그 무거운 인터스키로 모글타시는 분들을 만나면 존경스럽다고 말할 정도로 저는 무게에 민감합니다.

부츠가 가벼우면 턴이 매우 경쾌해집니다. 모글도 가볍게 넘어지더군요.

하루종일 달려도 근육의 피로도가 훨얼~~씬 적어서 실컷 타고도 힘이 남아도는 느낌이죠.

차라리 운동화 무게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말 운동화 신은 것처럼 아스팔트에서 달리기도 가능합니다. 일반 부츠로는 상상도 못하는 일이죠.

발목 조작이 매우 유리하고 민첩해집니다.

나중에 아시게 되겠지만, 이 부츠는 적응만 잘하면 모글 실력이 두배로 늘어납니다. (기본이 두배이고 잘하면 세배 정도)

2. 매우 컴팩트 합니다.

모글 스키 허리(스키 중앙 부분)는 매우 좁습니다. 카빙이 아니라서 스키 자체가 좁은 구조이죠.

때문에 바인딩 스토퍼도 모글전용 (보통 75mm~80mm)으로 사용해야합니다. 더 복잡한 이야기는 나중에..

그런데 킥드롭은 모글스키 허리에 가볍게 올라갑니다. 일반 부츠는 펑퍼짐한 부츠에 좁은 스키가 달린 느낌인데..

이건 뾰족한 부츠에 스키를 장착한 느낌이 듭니다.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무릎 기울기가 (니앵글레이션) 작아도 카빙 스킹이 가능하단겁니다.

처음 이부츠를 신고 몇일 적응에 헤멘다는 분들은 대부분 이기능 (좁은 부츠) 때문입니다.

방금 엣징 작업을 하고 온 스키처럼 날카로운 엣징이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죠. 이게 적응되면 적토마로 변합니다.

빙판 모글에서도 날이 먹히는 신기한 경험을 느껴보십시오.

아웃쉘 크기도 작기때문에.. (이전보다 20mm 작음, 왜냐면 한치수 작은 부츠 + 원래 작은 아웃쉘)

모글 스키 플렉스 (구부림) 조작면에서 매우 유리 해집니다.

같은 크기의 스키로 더 많은 면적을 활용할 수 있기에 더 빠르고 강략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믿기 어렵지만 사실입니다. 부츠만 바뀌어도 속도가 20%는 증가합니다.

3. FT하면 구부림(플렉스)입니다.

이건 모델을 가리지 않고 FT부츠의 가장 큰 특징이죠.

사진에는 없지만 이너를 빼보면 아웃쉘 뒷부분에 U자형으로 골이 파여 있습니다. 이건 무슨 기능이나면요.

플렉스를 주면(구부리면) 뒷 아웃쉘에 중앙으로 함몰되면서 테일이 리프팅 되는겁니다.

실제 모글에서는 뒤로 당기는 풋컨테인먼트가 저절로(이건 좀 너무 한가?)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모글 정상에서 구부리고 당겨야하는데.. 이걸 0.05초만에 해야하거든요.

FT 킥드롭은 그걸 동시에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뜯어보면 무지 허접한 부츠인데..) 

모글코스 정상에서 서서..

부츠 텅을 살짝만 눌러도 이 엄청난 기능이 작동됨을 느길 수 있습니다. 스키 뒤가 당겨지는 느낌..

이 기능에 충실하려면 버클을 느슨하게 해야합니다.

최대한 1번, 2번 (상단) 버클을 (와이어 방식이라 13단계입니다.) 1단계로 하십시오.

토룸에 해당하는 3번 버클은 조금 조여도 좋습니다. (최대가 13단계이라면 저는 4단계 정도입니다)

4. 부츠 전체가 충격방지용 입니다.

점프를 고려한 설계라고 하지만..(랜딩할 때 발바닥이  엄청 아프거든요)

평소 고속 모글을 즐기보신분들은 발바닥에 전달되는 고통을 아실 겁니다. 아.. 그 찌릿함이란.. ㅠㅠ

그런데 킥드롭은 베드라고 불리는 바닥 깔창에 충격흡수 소재가 '왕창' 들어 있다는 겁니다.

이게 어느정도 기능을 하냐면, 거짓말좀 보태서 발바닥에 솜이불 깔고 타는 기분입니다. 정말 푹신푹신..

게다가 부츠 말리기도 참 좋습니다.

앞에 뚜껑(부츠 텅)을 열어두면 시원하게 통풍되면서 금새 마르고, 심한 발냄새까지 제거 완료!! 

아. 푹신함은 뭐라 측정할 수도 없고..

엊그제까지 모글전용으로 불리는 일본 '겐' 부츠 6년 신었거든요.. 겐이 '백' 이라면, FT는 '만' 입니다.

더많은 이야기를 댓글로 이어가죠.

전경각 저절로 잡히는데.. 부족하면 더 세울수 있는 부품도 들었습니다. 이정도면 후경이여 안녕~~ 이라고 외쳐도 될 듯.

5. FT 부츠는 이너를 별도 구매 가능합니다.

원래 부츠는 멀쩡해도 한두해 쓰면 이너가 망가져서 버리게 되죠?

FT는 정식으로 이너 라이너를 따로 팝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업그레이드된 이너부츠를 저렴하게요.

기본으로 제공하는 이너도 자가 열성형이 가능한 '인튜이션' 부츠입니다.

인튜이션은 요즘 부츠에 없어서는 안될 '자가' 튜닝 기법입니다. (스키삽에서도 1만원 정도에 해줌)

부츠는 발목과 뒷꿈치를 잘 잡아줘야 좋은 부츠입니다.

발목이라고 함은.. 정강이를 말하는 게 아니고 다리와 발 사이 꺽이는 부분입니다. (아시지만 다시한번 강조)

그런데 정강이를 쎄게 잠그고 (심지어 부스터라는 스트렙을 추가로 달아서) 발까락 버클도 꽉 잠그시는 분들은..

대부분 부츠에 기대서 스킹을 하시는 분입니다. (제 생각입니다.)

모글은 다릅니다. 매턴마다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기때문에..

발가락도 여유가 있어야하고, 특히 정강이 부분은 버클을 강하게 잠그시면 플렉스 기능을 못하게 됩니다.

초보자 - 큰사이즈 부츠를 사서 꽉 잠그고 탄다.

중급자 - 자기 사이즈로 사서 적당히 잠그고 탄다.

상급자 - 한치수 작은 사이즈로 사서 느슨하게 풀고 탄다.

이게 모글 부츠 선택기준입니다. (논란금지, 개인생각)

 6. 모글 국대가 사용하는 모글부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결선 진출자 20명중에 18명이 FT부츠를 사용중입니다.

미국, 캐나다는 물론 대한민국 모글 국가대표 선수 모두가 FT부츠를 사용중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0.1초의 차이로 메달이 결정되는 순간.. 그가 선택하는 부츠는 어떤 것이어야 할까요?

전세계 모글선수 85%가  FT 부츠를 신고 있다면.. 이건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죠.

처음 몇 슬루프는 조금 헤메실 겁니다.

어쩌면 모글에서 하루 이틀 헤메실 수 있습니다. 일주일이상 헤메시는 분도 보았습니다.

FT 모글부츠.

한번도 안신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신어본 사람은 없습니다.

1) 저는 장비 스폰을 거부합니다. 주시지도 않겠지만, 받지도 않습니다. 100% 제가 돈내고 사서 사용중입니다.

2) 장비를 지원 받고 리뷰를 쓰시면 그 사실을 꼭 밝혀야합니다. 그래야 소비자가 올바른 선택을 하실 수 있습니다.

[복대윤정미]

자가성형~
텅교체(플렉스6에서 4)후 새세상을 만난 기분~~~ 오늘도 웰팍 에코모글에서 기분좋게 달리가 왔습니다.

전... 솔시스터 직구했어염 ^^

[짱가]

오~~~
발이 너무 아프지만 하나 더 구입하고 싶은!!!
신데렐라 부츠!!!
(살 쬐끔 빼니 참을만 합니다ㅋㅋ)

[프리모]

역시 리뷰가 Professional 하십니다요. 사용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위의 내용 100% 공감합니다.

[서광원]

인터 부츠보다 아웃셀이 하나 작다는 뜻인가요? 혹시 인터 255신는 사람이 265를 신어야 두 부츠를 같이 호환할수 있는걸까요?

[무적쌈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