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아름다운 글

♡ 99의 노예

작성자등대|작성시간18.09.09|조회수235 목록 댓글 0

♡99의 노예♡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왕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왕은 주방에서 한 요리사가 행복한 얼굴로 휘파람을 불며 채소를 다듬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왕은 요리사를 불러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폐하, 저는 말단 요리사에 불과 하지만, 제 아내와 아이를 먹여 살릴 수 있어서 기쁘고, 또 늘 즐겁게 해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많지 않습니다.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집 한 칸과 배를 불릴 수 있는 따뜻한 음식만 있어도 충분하지요.

게다가 가족은 제게 세상을 살아갈 힘을 준답니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물건을 가져가도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기쁘고 행복할 수 밖에요."

왕은 요리사를 물러가게 하고는 현명한 재상을 불러 요리사에 관해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재상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폐하, 저는 그 요리사가 아직 99의 노예가 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99의 노예? 그게 무엇인가?"

왕이 궁금해서 물으니 재상은 "폐하, '99의 노예가 무엇인지' 알고 싶으시다면, 가죽 주머니에 금화 99개를 넣어서 요리사의 집 앞에 가져다 두십시오." 라고 했습니다.

그날 저녁 왕은 재상의 말대로 금화 99개가 든 주머니를 요리사의 집 앞에 몰래 가져다 두게 하였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요리사는 주머니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얼른 집안으로 들어가 금화를 세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금화는 99개였습니다. 요리사는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요리사는 혹시나 잘못 세었나 싶어 몇 번이고 다시 세고, 한 닢을 어딘가에 떨어뜨렸나 싶어 온 집안을 기어 다니며 금화를 찾아 다녔습니다.

그러나 금화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는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금화 100개를 채워야겠다.'

다음 날 아침, 요리사는 그 전날 온 집안을 헤집으며 금화를 찾아 헤매느라 피곤했던 탓에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늦잠을 잤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요리사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습니다.

자신을 깨우지 않아서, 금화 한 닢을 벌어야 할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는 아침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출근해서 미친 듯이 일에 몰두했습니다.

예전처럼 콧노래를 부르거나 휘파람을 불지도 않았습니다. 얼마나 일에 몰입 했던지, 왕이 자신을 몰래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어제의 즐겁고 행복한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요리사를 보면서 왕은 크게 놀랐습니다. 금화가 생겼는데 더 행복해 지기는 커녕 오히려 불행해 지다니..

왕이 재상에게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폐하, 그 요리사는 이제 99의 노예가 됐습니다. '99의 노예'란 가진 것이 아무리 많아도 만족하지 못하고, 부족한 1을 채워 100을 만들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일에 매달리는 사람을 말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