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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레이건

작성자추인김영호|작성시간20.04.01|조회수34 목록 댓글 0

미국 제40대 대통령 레이건은 퇴임 후 5년이 지난 1994년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옛 친구와 자녀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했다.

하루는 레이건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몇 시간 동안 수영장 바닥에 쌓인 나뭇잎을 갈퀴로 긁어모아 깨끗하게 청소를 했다.
그 모습을 본 낸시 여사의 눈가에서는 눈물이 떨어졌다.

아내를 아주 사랑했던 레이건은 젊은 시절 아내를 도와 집안 청소를 해주면서 행복했다.
낸시는 그 때를 생각하며 젊은 시절에 남편이 집안 청소를 해주면서 행복해 하던 기억을 되살려 주고 싶었다.

그날 밤에 낸시는 경호원들과 함께 남편이 담아 버린 낙엽을 다시 가져다가 수영장에 몰래 깔았다.
그런 다음 날 낸시는 남편에게

“여보, 수영장에 낙엽이 가득 쌓였어요.
이걸 어떻게 청소해요?”

낸시가 걱정을 하자 레이건이 낙엽을 치워 주겠다며 일어나 정원으로 갔다.

낮이면 레이건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낙엽을 쓸어 담고, 밤이면 부인 낸시는 다시 낙엽을 깔고, 그렇게 낸시는 남편의 행복했던 기억을 되돌려 놓으려고 애를 썼다.

이런 사랑 때문이었던지, 레이건은 모두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 기억력에도, 아내 낸시만은 확실하게 알아 보았다.

레이건은 가끔 정신이 들 때 마다

“내가 살아 있어서 당신이 불행해지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한탄했다.

그러자 낸시는 레이건에게

“여보,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당신이 있다면 좋아요.
당신이 없는 행복보다 당신이 있는 불행을 택하겠어요.
부디 이대로도 좋으니 10년만 더 내 곁에 있어 주세요.”

가슴이 찡한 말이다.
레이건은 낸시의 헌신적인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면서 그의 소원대로 10년을 더 살다가 2004년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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