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단상 - 추인
8월까지는 괜찮았는데
이상하다 마음이
뜨거웠던 태양도
찌는듯한 열대야도
여름이니까
훌훌 벗어 버리기도 하고
왠지 세월의 흐름을 못 느끼며
그냥 함께 했는데,
하룻밤 사이
아침 바람이 선선하다.
산책이라도 해볼까
아직은 푸르지만
지나온 길이 돌아봐진다.
하나의 푸르름만으로 살아왔던 삶을
이제 9월이 되니
오색으로 물들이고 싶다
오늘도
언제나처럼 먼동이 터오른다.
사람들은 아직 단잠일 텐데
새벽 소리에 귀를 기울인 걸 보니
나는 바쁜가 보다.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나가 볼까?
바람이 부는 날에는
가슴이 뛰는 데로
연을 띄우고 바다의 숨결을 느꼈는데
초대라도 하는 모양이다.
2023년 9월 1일 동터오는 아침
홀통 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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