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오네요.
겨울내 죽은 듯 서있었던 나무들 끝이
연한 연두의 색을 보이니 너무 앙증 맞군요.
사랑스럽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블루베리 농장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벌레 잡기로 시작해서 꽃 눈도 따줘야 하고...등등...
하도 벌레를 잡아서 이 다음에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은 포기합니다..ㅠㅠ
겨울에 한가했던 시간들이 끝나나 싶으니
엄청 더 열심히 못 보낸 시간들이 후회가 살짝 되네요..ㅎ
다 그런 건가 봐요..
있을 땐 모르는 건가 봐요..
몇 십 년을 살아 온 삶인데도 아직도 시간 관리나 삶이 서툴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어요.
며칠 전에는 다른 사람이 자신과 제가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다는 말에
제 마음속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ㅎㅎ
그 분은 70 초반 이셨어요..
아니 제가 제 나이를 모르고 있었겠습니까?...그래도 왠지 남에게 들으니 아찔 하더군요..ㅎㅎ
님들은~~이런 경험 없으셨는지요?
올해에는 캘리 수업이 많이 늘었습니다..
4월부터 10월까지 해야 할 수업이 60회가 넘습니다..
남을 가르친다는 것이 자신의 공부 50% 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옳은 이야기임을 경험합니다..
오전에는 열심히 농사 일 하고 오후에는 붓을 들고 보낼 생각에 마음이 설레 입니다..
엊그제는 하루 종일 작업실에서 보냈습니다..
종일 글씨를 쓰고 오후 5시에 마무리를 하고 나니 온 몸에 기가 빠져 이가 딱 딱 맞춰지고..
엄청 힘이 들더군요.
그러면서도
몸은 무척 힘들어서 죽겠는데도 마음은 왜 그리 좋던지...카타르시스를 느끼겠더라구요..
아주 오래 전 젊을 때 경험했던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짜릿했어요..
전 이런 경험 다신 못할 줄 알았었거든요..
참 소중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