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2박 3일로 겨울 설악을 등반 하던 중 구곡담 계곡을 내려오다 어린 산양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이 녀석을 '참돌이'라 이름 짓고 참돌이의 안녕을 기원하였습니다.
이제 설악산은 참돌이가 산다는 생각에 하면 더욱 친근하고 애틋한 산이 되었습니다.
'안녕 참돌이'
너를 보게될 줄은
정말 몰랐어
누구는
너를 보기 위해
온 산을 헤매다
네 흔적에도 온 몸 떨린다는데
네 숨소리
까만 눈
한참 마주쳤잖아
무엇일까
너를 만나게 한 것은
대청 바람으로 전생의 죄까지
씻어내서일까
가야동 계곡처럼
몸을 낮춰서일까
네 마당까지
기계 타고 오려는
사람들의 욕망을
부끄럽게 하려고일까
까아만 눈망울
설악 눈보라를 이겨낸
빛나는 너의 옷자락
다시 볼 수 있을까
네가 설악의 주인이 되고
내가 손님이 되는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
그때는 나의 앞발로
너의 두 손을
꼬옥 잡을게
그때까지
부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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