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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기타사]우린 너무 몰랐다 (해방,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작성자북소년|작성시간24.04.02|조회수26 목록 댓글 0

책 소개

70여년 역사의 통한을 광정한 책!
2021년 여순사건특별법 국회통과에 기폭제가 된 책!
바로 그 책의 증보개정판!!

이 책은 이 시대의 사상가 도올 김용옥선생이 피와 눈물로 쓴 한국현대사이다. 우리 역사의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되는 8.15 해방시기의 정치상황과 제주4.3항쟁, 여수 순천의 민중항쟁으로 이어지는 격동기의 그 참혹한 역사에 대한 것이다.

저자는 이들 역사적 사건들을 파헤치면서, 각각의 사건들이 발생하고 연결되는 근인近因과 원인遠因을 복합적으로 밝혀내어 그 사건들의 온전한 인과적 전모를 드러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냉전구도에 따른 진영의 편가르기나 이념이 아니라, 인간들 그 자체이다. 그 시대를 살고 있었던 다수 민중의 체험에 바탕을 둔 삶의 진실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래야 당시 사태에 대한 바른 이해가 가능해진다.

저자는 무지했던 자신을 성찰하면서 우리 현대사에 접근하고 있다. 모른다고 전제하는 것은 왜곡된 채로 주입된 기존의 모든 선입견을 버리고 새롭게 알아나가자 라는 의미가 크다. 그 결과로 이 책은 한때는 “여순반란”이라 불렸고, 현재도 “여순사건”이라 애매하게 부르는 그 이름을 “여순민중항쟁”이라고 엄정하게 명명한다. 실제 우리 모두는 우리역사의 진실을 너무 모르고 있었다.

제국주의와 냉전체제,
20세기 우리 민족의 비극!
강고한 분단체제는 여순사건에서 시작되었다!

20세기 전반기 우리는 제국주의의 식민지배에 시달렸고, 거기에서 해방되자마자 바로 세계사적 냉전의 틈바구니에서 민족이 분단되었다. 분단은 70년을 넘어섰다. 이 비극의 분단체제를 강고하게 지탱하는 우리 정치의식의 밑바탕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바로 제주 4.3과 여순사건의 진행과정에서부터 생겨난 것이다. 이 이념화된 분단의식은 민족상잔의 6.25전쟁으로 치달으며 몇 십 배 강화된 채로 철옹성처럼 현재에 이른다. 지금도 우리가 때때로 목도하고 있는 태극기부대의 뒤틀린 이념성도 여기에 기인한 것이다. 모두 제주와 여순사건의 후유증들이다.

우린 미처 몰랐고, 알 수도 없었고,
잘못 알려지기만 했던, 우리 현대사!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제주4・3과 여순사건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전후에 벌여졌던 최대의 비극이면서, 반공체제의 결정적 계기가 된 사건이다. 제주4・3사건은 특별법이 만들어져 진압과정에서 무리한 국가폭력이 인정되었고 정부의 공식적 사과와 기념일 제정까지 이루어졌다. 하지만 여순사건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제대로 언급조차 되지 않다가, 2019년 이 책 〈우린 너무 몰랐다〉 초판이 나온 이후인 2021년 비로소 국회에서 여순사건특별법이 제정되었다. 정식 명칭은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다.

이 두 사건은 우발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별도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 여순민중항쟁의 최초의 계기는 현지 주둔 군부대의 제주도토벌 출동거부였다. 이것은 항명이 아니라 군인에게 자국민을 학살하라는 부당한 명령에 대한 정의로운 거부였다. 그리고 다수의 민중이 여기에 호응해 나선 것은 미흡한 친일파청산과 행정의 폐해, 식량난까지 초래한 민생의 파탄 때문이었다.

해방정국에서 여운형의 건준과 인민위원회,
그리고 미군정 통치의 총체적 평가!
인민위원회에 대한 미군정의 탄압이 제주4.3과 여순항쟁으로 귀결되다!

이 책은 제주와 여순사건의 근본적 배경인 해방이후의 정국을 남북한 전체를 포괄하여 이해시킨다. 그걸 위해 먼저 당시의 국제정세, 즉 냉전질서의 주축인 미국과 소련의 동아시아정책을 이해해야만 한다. 역사에 가정법은 무의미하다고 하지만 역사진행의 과정마다 득실을 따지고 교훈을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의 모색과 성찰이 필요하다.

해방직후 남북한의 역사는 미・소의 이해관계를 충실히 대변하는 세력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분단으로 치달았지만, 강대국의 이해충돌 속에서도 현명한 대응으로 민족의 분열을 막고 독립을 성취할 수도 있었다. 그 가능성이 상당했기에 저자 도올은 좌・우익 진영의 편가르기에 치우치지 않는 현실감각을 지닌 여운형, 그리고 건국준비위원회를 못내 아쉬워한다.

1945년 8.15 해방이후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까지 남한에 진주한 미군이 한국을 통치했던 시기가 미군정기이다. 이 책에서 저자의 미군정에 대한 평가는 냉혹하다. 미군정은 국제전략에 따른 미국의 국익추구로 일관했고, 한국에 대해 철저한 무지한 상태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권력이 갖는 무지는 정황을 잘 파악하는 악의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 단순히 점령지를 편리하게 통치하겠다는 발상은, 한국인 스스로 자치능력을 발휘한 건국준비위원회와 각 지역 인민위원회를 부정하면서 기존의 친일파 중심 질서를 온존시키도록 했다.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대가는 단순히 추상적인 대의명분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았다. 일제통치의 치밀한 관리조차 사라진, 해방 이후의 행정은 무질서와 부패 모리배의 농간으로 민생의 파탄을 가져왔다. 미군정은 이에 따른 혼란을 바르게 해결하지 못했으며, 결국 좌익의 탓으로 돌리며 탄압하는 방식으로 처리되면서 민족의 분열과 갈등만 조장하고 말았다. 이러한 흐름의 비극적인 귀결이 바로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이다.

고려제국에 대한 새로운 발견!
제주도와 여수지역의 역사, 고대부터 근세까지!

이 책에는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고려시대에 대한 풍성한 설명이 다양한 배경으로 펼쳐진다. 고려의 금속활자가 우발적으로 발명된 것이 아니라, 고려라는 나라가 그만큼 일상적 수준이 세계최고의 문화적 역량을 유지하고 있던 강력한 제국이었음을 설파한다. 청주 흥덕사지 철당간, 고려청자, 팔만대장경 등의 확인할 수 있는 실물만으로도 고려는 당대 세계 최강국이었다.

문제는 고려를 제대로 인지할 수 있는 역사 문헌이 적다는 것이다. 《고려사》만 해도 조선 초기에 편찬된 것으로, 고려를 비하하려는 쿠데타세력의 의도가 깔려있는 역사서라고 저자는 한탄한다. 또 이 책에는 고대부터 근세까지의 제주와 여수에 대한 핍박과 수난의 역사, 과거 탐라국의 위용과 이순신장군을 도와 국난을 극복한 여수지역 민중의 영웅적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지역에 대한 이해를 깊고 풍요롭게 해준다.

엄정하고 상세한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연표”!!
해방전후사의 통시적 이해를 돕는다!
눈물이 흐르는 역사서술!!

이 책에는 부록으로 100여 쪽이 넘는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연표”가 실려 있다. 이 연표에는 1943년부터 1955년까지,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국제적 사건과 해방 이후의 정국, 제주와 여순에서의 민중항쟁과 관련된 주요사건이 망라되어 있다. 그리고 최근의 여순사건 특별법이 발의되고 국회에서 통과되는 모든 과정까지 소상히 기록하고 있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엄연한 시간의 축을 따라 진행해온 것이다. 따라서 역사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일차적 과제는 무정한 시간 속에서 발생되어 나오는 사건들을 각각의 연관구조를 따지면서 정리하는 연표작업이 필수이다. 이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연표”의 특징은 단편적인 사건과 날자의 나열이 아닌, 간략한 서술 속에서도 그 사건의 성격을 드러내고 가치판단을 분명하게 하는 것에 있다.

이것이 또한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역사서술의 기본자세이다. 이 책과 연표는 역사를 복합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표피적이고 단선적으로 사건을 꿰맞추지 않는다. 사건발생에 얽혀있는 다양한 원인들을 분석하고 복잡한 당시의 상황에 맞춰 경중을 가려 제시한다. 또 당시를 살아가는 인간을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본다. 사건의 중심에 서있었던 다양한 인간군상들, 그 각각의 캐릭터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인물에 대한 엄정한 포폄을 행한다. 그래서 이 책과 연표는 준엄하다. 그리고 보편적인 인간의 감성으로 사태를 파악한다. 슬픈 역사의 극복은 역사에서 슬픔을 없애려하지 말고, 오히려 그 슬픔을 드러내야 하고, 그 슬픔에 동참하여 우리 모두의 슬픈 역사로 공유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하여 이 책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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