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 운동화
청계 정헌영
너와 내가 연을 맺은 지 5년여 세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험한 날에도
메마르고 질퍽한 땅마다 않고
함께 걸으며
나를 우뚝 서게 하고
여기까지 무탈하게 걸어오게 한
너의 헌신적인 사랑이
고맙기만 하다
너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생기발랄하고 예뻤던 모습
아직도 머리에 생생한데
세월의 몽진에 빛바래
추레한 모습 보니 가슴 아프다
세월에 얽매어 힘겹게 살아온
네 몫을 다한 지금
무거운 짐 훌훌 벗고
마음 편히 쉬었다 가기를
내 삶을 지켜준
고마운 운동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