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하루의 명상

[스크랩] 서평 - " 일본열광 "

작성자로보/수원|작성시간10.05.25|조회수102 목록 댓글 0

 

 

 

 

 

       대학교때 자취방에 연필심처럼 까만 얼굴에 반질반질 대머리의 책장사 아저씨가 가끔 놀러왔다.

       계약서들이 들어있는 노란 봉투를 옆구리에 끼고 담배한대 피고 가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직접적으로 책을 사란 예기는 안하셨지만 어느날부터 내 자취방엔 48장 짜리 LP판이 포함된 크라식 음악책이

    꽂혀있고 10권짜리 미술작품 도록도 쌓이더니 나중엔 이어령전집까지...

       그 이어령 전집중에 일본에 대한 글을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흥미롭게 보던 기억이 난다.

     이어령씨가 나중에 문화부장관이 되었을때 나는 하나도 놀라지 않았다.

 

       오늘 소개할 책도 일본의 문화와 그 내면의 심리를 파악한 책이다.  심리학자가 쓴 책이니 나름대로

     더 깊이가 있을거 같아 읽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장을 넘긴 지금 이 책을 회고해보면 쉽게 읽히는 교양서와

     대학원 박사 논문 사이의 수준이라고 할까 ?   이해 안되는 부분이 중간중간 있어서 다시금 찾아서 읽어보지만

     논리의 전개나 비약부분에선 따라가기가 여전히 어렵긴 하다.

 

        저자는 먼저 질문을 던지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  왜 일본만화에 나오는 여자는 항상 하얀 빤스를 살짝 보여주는가 ?

      ◆  왜 세계에서 성관계횟수가 가장 적은 일본에 러브호텔이 그렇게 많은것일까 ?

      ◆  왜 할머니가 넘어져도 냅다 달려가 " 대장부입니까 ? "  라고 물어보는가

      ◆  왜 목욕탕에서 일본 남자들은 꼭 사타구니를 가리는가 ? 그래도 다 보이는데...

            ※ 맞아. 홋카이도 온천탕안에서 남자들이 수건을 머리에 얹고 앉아있던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

      ◆  왜 일본의 불륜 영화에서는 꼭 기차가 나오는가 ?

      ◆  왜 일본 남자들은 그토록 큰 가슴에 집착하는 것일까 ?

      ◆  왜 일본의 전통여관에서는 이불을 깔아줄까 ?

      ◆  왜 일본의 책은 아직도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도록 되어 있을까 ?    

         이런게 궁굼했지 ?  그럼 어여 책을 사봐 ! 라고 은근히 부추긴다.

        

         『 영화를 좋아하는 한 남자가 재밌다는 미스테리 추리극을 보러 극장엘 갔다.

          그런데 자리가 거의 차서 뒷자리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 남자. 극장에서 일하는 소년에게

          앞자리 좀 만들어주면 사례를 두둑히 주마 ! 하고 부탁을 한다,  소년은 돈 욕심에 의자를

          가져다 앞에 앉으시라고 해드렸는데 이 남자는 단돈 10센트만 쥐어주는 것이다

             화가난 소년은 얄미운 남자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 아저씨 !  범인은 '삼촌' 이예요 "  』

 

          이 책을 다 요약해 정답을 적어주면 나 또한 영화관소년과 다를바 없을거 같아서 알려주고 싶은 맘은

       굴뚝같지만, 나도 평소에 궁금했었던 것 딱 하나만 적어본다.

 

           2004년 홋카이도 쇼운코 쪽으로 여행을 가서 조그만 호텔에 묵은적이 있었는데 객실에 옷을 갈아입고

        온천탕에서 목욕하고 아랫 사진에서 보듯이 훌륭한 저녁식사까지 대접받고 쉬러 객실로 올라갔다

 

            방이 바뀐줄 알았다.

         큰 요와 하얀 이불이 사람 숫자대로 방에 깔려있는 것이다. 탁자도 구석에 치워놓고...

         의심많은 우리는 없어진거 없나 짐부터 확인해야했다. 처음 경험해보는 서비스에 기쁜 마음보다는

         우리방에 함부로 들어왔다는 불쾌감이 더 앞섰다. 

      

           저자는 이 문화를 이렇게 해석한다. '아마에' 라는 일본인 특유의 정서가 있다.  그 뜻은 쉽게

       ' 응석부리며 의존하기 ' 정도로 해석된다.  어머니에 대한 의존적 구조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되는,

        일본인 특유의 사회심리학적 현상으로 이것을 이해해야 일본사회의 구성원리가 눈에 보인단다.

           한 예를 들면 일본의 전통 여관인 료칸에서는 특히 손님을 어린아이처럼 다룬다는 것이다.

        기모노 차림의 아줌마가 직접 저녁식사를 방으로 가져와 재료에 대한 설명을 해주며 상을 차려준다

        재밌는건 손님이 알아듣건 못 알아듣건 끝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데 말귀를 못 알아듣는 갓난

        아기에게 엄마가 설명하고 대답하는 딱 그 수준이라는 것이다. 찌개가 익으면 찌개를 떠주니 누구나

        엄마 품속의 아기처럼 따뜻한 배려를 받으며 행복해진다. 산책하고 오면 이불이 깔려있고 아침밥

        먹고 오면 이불이 개어져 있는 일방적 배려. 일본에서는 엄마의 사랑, 할머니의 보살핌을 료칸에서

        이렇게 돈으로 사고 팔수 있다는 것이다.

 

           이책에 불륜편에 추천하는 영화가 있다 <사랑의 유형지> 주연 도요카와 에쓰시.

        궁금해서 인터넷TV로 찾아보니 마침 수록되어 있었다. 불륜편이고 일본영화니 얼마나 야했겠는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 끝 -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Life is Travel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