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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명상

[스크랩] " 우리미술 블로그 "

작성자로보/수원|작성시간10.08.13|조회수46 목록 댓글 0

 

 

 

 

 

    식성이 잡식이라 그런지 독서도 잡식이다.

 이번 책은 청소년을 위한 우리나라 미술책이다. 삼국시대부터 한국 근현대까지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의 대표 그림 170여점을 엄선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교

 다닐때 해야 할 미술공부를 놓쳐버린 나 같은 문외한에게도 좋은 내용이였다.

 

   아래에 그림과 간단한 설명을 고스란히 적어보았다

 

 

 

 

 

 

       강희안  「고사관수도」 종이에 수묵. 23.4 x 15.7  국립중앙박물관

     '고귀한 선비가 물을 바라보는 그림' 이라는 뜻의 『고사관수도』를 들여다보면

  큰 바위에 앉아 양팔로 턱을 괴고 하염없이 계곡물을 바라보는 한 선비가 보인다.

  그 뒤의 절벽위로는 넝쿨이 길게 줄기를 내리고 있다. 부드러운 바람결에 넝쿨이

  한들한들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고 잔잔히 흐르는 계곡 물의 한쪽에는 작은 바위와

  수풀이 있어 그림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선 몇개를 사용해 간단하게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선비의 풍부한 표정이며 동작이 매우 편안해 보여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림을 실제로 보면 크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작아서 놀라는 사람이 많다.

 

     선비화가인 강희안(1417-64)은 조선 초기 대표적인 문인화가다.

     시공을 초월한 듯한 모습으로 계곡의 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선비는 아마도 강희안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자연과 벗하여 세월을 보내는 것은 선비들이 꿈꾸었던 이상적

  삶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고요한 미소가 감도는 선비의 얼굴에는 세상을 초월한

  듯한 편안함이 깃들어 있다. 본래 그림을 보면 화가의 성품과 성격 그리고 삶의  배경

  까지도 쉽게 감지할수 있는데 어질고 너그러웠다던 강희안의 성품 덕분에 그림의 

  분위기도 조용하고 서정적이다. 이렇듯 조선의 선비들은 그림을 그릴때 실물묘사보다는

  내면을 표현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강하게 붓질한 절벽과 바위, 몇 번의 선으로 완성한 넝쿨줄기등에서 나타나는 생동감

  과 흑백의 대조에서 절파화풍의 특징을 발견할수 있다.

 

 

 

 

 

                             이 암  「모견도」 수묵담채. 73.2 x 42.4  국립중앙박물관

     이 암은 세종대왕의 네째아들의 증손자로 왕족출신의 화가다.

  왕족으로서의 평온했던 삶을 반영하듯, 그가 그린 따뜻하고 동화같은 분위기의

  동물화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사도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모견도』를 살펴보자.  어미품에 안겨있는 강아지들의

  앙증맞은 모습과 사랑이 가득 담긴 눈으로 새끼를 바라보는 어미 개의 평롸로운

  모습은 보는 사람을 절로 미소 짓게 한다.

 

     어미개의 목에 있는 방울달인 빨간 줄, 비록 작은 목줄이지만 붉은색이 주는

 효과는 대단하다. 이 빨간 줄 덕분에 그림 전체가 화사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림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또 다른 요소는 오른쪽 위에 찍힌 이암의 낙관이다.

  이것은 그림의 일부분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낙관의 붉은 색도

  어미개의 목줄과 더불어 그림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강아지들에게

  기울인 따뜻한 정성에 비해 배경의 나무는 거칠게 표현되어서 대조적이다.

     강아지들의 모습에 정성을 쏟느라 나무는 신경쓰지 못했던 것일가 ? 아니면 강아

  지들을 돋보이게 하려고 나무는 대강의 모습만 그린 것일까 ? 어찌 됐건 엉성한 나무

  탓에 그림의 주인공인 강아지 가족이 돋보이는것은 사실이다.

  

 

                             이 암  「화조구자도」 수묵담채. 86 x 44.9  호암미술관

      때는 한가롭고 따사로운 어느 봄날이다. 꽃이 활짝 핀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낯익은

  강아지 세마리가 햇살을 즐기고 있다, 천진난만한 모습의 강아지 삼형제와 까치 두마리,

  호랑나비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멋진 구도를 선보인다. 앞의 모견도의 나무에 비해

  여기에 그려진 나무는 제법 섬새하고 화려하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장식적인 느낌을

  줄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시선을 빼앗아 갈수도 있는데, 이를 염려했는지 여백을

  많이 두어 공간을 여유롭게 표현했다.

 

     이 『화조구자도』는 모견도에 비해 좀더 화려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색채는

  별로 다양하게 쓰이지 않았다.나뭇잎은 윤곽을 그린 다음 바탕색과 비슷한 색으로

  채색을 했고 흰색 복사꽃은 호분-조개껍질 가루-을 엷게 칠한 것이다. 유일하게 강한

  색은 나비 날개에 있는 빨간 점 정도인데 모견도의 빨간 목줄처럼 작은 차이가 화면을

  화사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그런데 이런 충만함이 단지 빨간 점 때문만은 아닌것

  같다. 강아지를 보자. 어쩌면 저렇게 귀여울까 ? 검은 강아지의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과 나무 아래서 낮잠을 자는 누렁 강아지의 평온한 표정, 어디선가 몰고 온 곤충과

  장난을 치는 흰 강아지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가슴 깊은 곳애서 따스함이 배어 나온다.

 

     영모화-새나 짐승을 그린 그림-는 조선후기에 김두량과 변상벽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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