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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명상

[스크랩] " 사진가로 사는 법 "

작성자로보/수원|작성시간10.11.09|조회수74 목록 댓글 2

 

 

 

 

 

 

                책을 읽다가 머리를 퉁 때리는 충격을 받은 부분.   고스란히 옮겨본다

 

 

                    ...사진의 역사를 살펴보면 미학적인 접근 방식을 가진 예술 사진 반대편에,

                  사진을 사회 변혁의 도구로 삼아 카메라를 들고 분쟁이 벌어진 곳과 고통스러운

                  인권 탄압의 현장으로 들어간 무수한 사진가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사람들은

                  왜 자신의 사진을 사회 변혁에 바쳤을까 ? 물질적 보상은 턱도 없고, 스스로 그

                  고통으로 무너져가면서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사진가들이 현장에서

                  목격한 것을 사진으로 옮길때 필연적으로 획득할 수밖에 없는 도덕적인 책무

                  때문이었다.

 

                     정치권력과 자본은 신문과 잡지,방송 등 이미 자신들을 홍보하고 정당화할

                  매체를 수없이 많이 갖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 농민, 도시 빈민에게는 그런 매체가

                  없다. 그래서 자신들을 대변할 사람이 있어야 했고 사진가들은 그 구실을 자임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와 글로벌 네트워크 시대라는 요즘은 그렇지 않다.

                     수잔 손탁이 이야기한 '타인의 고통'은 외면당하고 있다. 혹시나 나도 그런 고통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오히려 현실에서 소유할수 없는 행복한 이미지를 천착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잡지에는 고통받는 이웃에 관한 기록 대신 명품 광고가 넘치고 인터넷 사진겔러리에

                  99 % 는 아름다운 사진들로 채워진다. 이런 현상은 중독이다. 결국 아름다운 이미지

                  들이 중단되고 현실에 눈을 뜨는 순간, 우리는 금단 증상과 함께 공포를 체험하게 될

                  것이며, 건강하게 자신을 돌볼 기회를 잃을 것이다.

 

                     우리가 서울 한복판, 용산에서 벌어진 참사를 외면한 이유가 뭘까 ?

                     고통을 함께 나누지 못할망정 그것을 외면한 이유가 뭘까 ?

                     자본주의에 중독되어 사물의 본질을 올바르게 볼 능력을 잃어버린 탓이다. 그 사람

                  들의 행위는 이제 어떤 이유를 갖다대본들 우리들의 소유 본능에 반하는 행동일 뿐이다.

                  또 그 사람들을 옹호하는 순간 무언가를 잃을수 있다는 공포감도 뒤따른다. 예술로 따진

                  다면 용산은 바로  '반미학'의 저편에 놓여 있는 것이다.

 

                     다시 사진의 사회적 책임 이야기로 돌아가자. 늘 기존의 미학에 대항하고 새로운 미학적

                  관점을 세우기 위해 아방가르드 구실을 해온 것이 사진이라면. 그 '반미학'의 현장으로

                  달려가는 건 이 시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그 사진을 톨해

                  사회를 변화시키기 힘들다 해도 소통의 구실을 해야 한다....

 

 

                     이 단락 하나만으로도 책을 다 읽는 수고가 헛되지 않았다.

                 우매한 나를 깨우치고,  무슨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 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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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Life is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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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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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신짱/서울 | 작성시간 10.11.09 잘 읽었습니다..~사회적 책임이라는 말..가슴에 와닿네요..자신이 가지고 있는 일단의 재능이나 도구를 사회에서 외면당하거나 억울한 이들..사회의 구성원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수 있도록 쓸 수 있다면 보이진 않지만 점점 더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우리스스로는 모두 실천을 하지 못할 뿐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을 겁니다. ㅎ
  • 답댓글 작성자로보/수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1.09 신짱님도 저랑 같은 느낌을 받으셨군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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