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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명상

[스크랩] " 파리가면 뭘 먹지 "

작성자로보/수원|작성시간10.12.16|조회수111 목록 댓글 0

 

 

 

 

 

 

 

 

   몇 해전에 이 책을 잃어버렸다.

 

   가끔 이 책 예기가 나오면 안사람은 " 당신이 팔아먹었지 ! " 라는 말로 내 기를 죽여버렸다.

아무리 내 잘못은 기억 못하는 뻔뻔함-아내의 주장-이 있다 해도 아끼는 책을 내 손으로

팔거나 남에게 주는 일은 결코 없다는걸 확신한다. 그러나 가끔씩 방바닥에 엎드려 농밑을

핥아봐도 끝내 발견되지 않았고 내 누명도 벗겨지지 않았다.

   없는 자궁이 다 아플정도로 억울하다

 

   엇그제 저녁 아내가 계면적은 표정으로 이 책을 내밀었다.

   어디서 찾았는지 묻지 말라는 말과 함께 !

일단, 내가 피의자신분을 벗어났음에 안도했다. 인상 팍 쓰며 몇번을 다그치니, 옷장안쪽에

일기장아래 깔려 있는것을 발견했다는 실토를 받아냈다.

 

   그렇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의미가 깃든 책이다.

   2002년 애들과 프랑스여행을 가기전에 열심히 입맛을 다시며 맘은 벌써 파리의 어느

레스토랑에 앉아있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고 책이 닳도록 보고 또 봐서 프랑스에 도착했을땐

평소 마셨던 생수처럼, 뚜껑을 열고 빼 먹는 사탕처럼 우리를 편안하게 만들어 준 책이었다.

   귀국해서는 여행가이드북은 다시 안 봤지만 이 책은 종종 꺼내져서 우리의 추억을 맛있게

떠올려주었다.

 

   고급음식으로 여겨지는 프랑스요리를 즐기기 위한 레스토랑은 분명히 비싸다.

대표적인 책 미쉐린 가이드 북-한권 있었는데 미련없이 버렸다-같은 곳엔 나같은 사람들에겐

아무 도움이 안되는 별 5개짜리 특급식당들만 즐비하다.

   저자 송희라는 주머니 가벼운 사람들을 위해 대학교 구내식당, 야외 피크닉, 마트같은 곳에서

즐기는 음식을 소개해주고 있다. 비록 10년이 지나서 지금은 절판된 책이지만 아직도 따끈한

알토란같이 소중하다.  97년 파리 꼬르동블루를 수석 졸업한 저자는 세계미식문화연구원장으로

지금도 음식분야에 왕성한 할동을 하고 있다. 미인인거는 말밥이구 !

 

   요즘 블로그 정리하면서 이 책이 더더욱 그리웠는데, 이 글을 쓰는 옆에 포근하게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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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Life is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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