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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호 시인방

흰 눈썹

작성자시인 유영호|작성시간23.02.08|조회수38 목록 댓글 1

흰 눈썹

 

           유영호

 

외출준비에 머리를 감고

거울 앞에 섰다

내가 내 얼굴을 보는 일이 드물어

천천히 들여다보니

하얀 눈썹 몇 개가 도도하다

마음이 거북해 뽑아내려고

족집게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고

손으로 제거하려니 저항이 드세다

몇 번을 시도 했지만

미꾸라지처럼 요리저리 비켜가고

애먼 검은 털만 몇 개 뽑다가

시간에 쫓겨 포기했다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도 자꾸

룸 밀러에 비친 놈에게 눈길이 간다

가늘고 부드러운 놈이

산전수전 공중전으로

철판보다 두꺼워진 내 면상을 뚫다니

그 능력이 울트라 썬 파워

너의 강인함에 경의를 표한다.

 

# 군더더기

나는 40대 초반부터 머리가 희기 시작해서

그때에 지하철을 타서 자리양보를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더니 이제 나이를 먹어면서

몸에 있는 털이란 털은 다 흰털이 납니다.

눈썹도 예외가 없더라구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격은 철판보다 두꺼운 면상을 뚫고

삐져나오는 힌 눈썹....대단하지 않습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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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검은 호랑이 | 작성시간 23.02.0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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