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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설득은 멀고 선동은 가까운 나라

작성자종로사랑2|작성시간24.05.10|조회수71 목록 댓글 0

오피니언전문가칼럼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설득은 멀고 선동은 가까운 나라

 

조선일보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

 

입력 2024.05.10. 00:39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4/05/10/LBP6HQAPBRAUTAQ4PRVTSSZPLU/

상기 주소를 클릭하면 조선일보 링크되어 화면을 살짝 올리면 상단 오른쪽에 마이크 표시가 있는데 클릭하면 음성으로 읽어줍니다.

읽어주는 칼럼은 별도 재생기가 있습니다.

 

 

가짜 뉴스는 진짜 뉴스보다 6배 빨리 전파
거짓 정보도 자주 들으면 진짜라고 확신해
정부 여당의 정책 설득은 땅 위에서 노는데
여권을 공격하는 선동은 날개 달고 날아다녀
설득도 선동도 ‘소통’이 핵심… 나서서 말해야

 

일러스트=이철원

 

가짜 뉴스는 진짜 뉴스보다 6배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MIT가 10년간 트위터에서 3백만명 이상이 공유한 뉴스 12만6000건을 대상으로 연구해 2018년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가짜 뉴스와 헛소문이 진짜 뉴스보다 훨씬 빠르고 넓게, 그리고 멀리 퍼져 나갔다. 연구팀이 제시한 설명은 비교적 간단하다. 가짜 뉴스의 기이하거나 혐오스러운 속성이 사람들의 주의를 더 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이 현상을 ‘신기함 가설(novelty hypothesis)’이라고 불렀다.

 

진짜 뉴스가 헛소문보다 더 빨리 전파되거나, 적어도 비슷한 속도로 전달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갈 때, 검증되어 매체에 실린 뉴스는 이백 리도 못 간다는 계산이니까. 진짜 뉴스를 6배 많이 생산해야 가짜 뉴스 하나를 따라잡을까 말까 하다는 이야기다.

 

전파의 속도뿐 아니라 효과도 문제다. 정보에는 ‘초두 효과’라는 것이 있어서 처음으로 접한 정보를 진짜로 믿는 경향이 있고, ‘빈발 효과’도 있어 자주 접하면 진짜처럼 여기게 된다. 아무리 거짓 정보라도 처음 접하고 자주 들으면 진짜라고 확신하게 된다. 초기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은 메시지의 효과를 설명하며 ‘피하주사 모델’이라는 말을 썼는데, 이는 주사약처럼 몸속에 들어가면 즉각적이고 강렬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가설이다.

 

그러나 요즘 미디어 환경에서 인간은 주사를 맞을 필요도 없이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치듯 노출되어 산다. 정보는 바이러스처럼 늘 우리 주변을 맴돈다. 개중에는 쓸모 있는 정보도 있지만, 어떤 정보는 치명적 질병을 전염시키기도 하고,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수두 바이러스처럼 몸속에 들어와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발병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 좋은 저널리즘이라는 백신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개헌 저지선이 위태로울 정도로 지난 총선에서 여권이 대참패한 원인에 대한 설명은 이미 차고 넘친다. 말이 개헌이지, 국가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바꿀지도 모를 선거 결과였다. 사태가 그 지경까지 이르게 한 윤석열 정부나 여당의 총체적 문제도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거기에 한 가지를 조심스럽게 보태자면, 정보전의 실패를 들고 싶다. 정부의 설득은 땅 위에서 놀고, 정부를 공격하는 선동은 날개를 달고 날아다녔다. 정책 소통은 부족했고, 위기관리는 늘 때를 놓쳤다. 그 틈으로 정부와 여당을 공격하는 각종 선전 선동이 파고들어 자리했다.

 

법정 고발까지 번진 의료 개혁 사태는, 정부 관료들이 설명하고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했지만, 일반 국민은 왜 2000명이어야 하는지 아직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의 의료 수요를 생각한 정책이라는데 왜 의사들이 저렇게 죽을 둥 살 둥 반항하는지, 왜 그들을 설득하는 논리를 정부가 내놓지 못하는지 안타깝다. 그게 국가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면 정부는 더 소통하고 더 설득하고 무지막지할 정도의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해야 한다. 그런 정보는 반대쪽 논리를 하나하나 깰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국민 마음을 살 수 있는 내용이면 더욱 좋다.

 

요즘 야당이 한껏 고무된 특검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각종 사안, 즉 채상병 특검이나 김건희 특검이나 기타 여러 특검 사안은, 정책도 아닌 정치 선동에 적합한 소재다. 정부는 이들의 공세에 거의 무방비해 보인다. 소리를 높여 아니라고 말하거나, 반대 증거를 제시하거나, 앞서서 수사를 받겠다고 선수를 치거나, 여하튼 뭔가 적극적으로 응대했어야 할 사안에 미지근하게 대응하는 건, 바로 선전 선동이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역정보(counter information)가 없는 상태에서 원래 정보가 먹히는 건 자연법칙이다. 정책은 설득해야 하고, 선동은 적시에 강렬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정부와 여당은 둘 다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설득은 어렵지만 선동은 쉽다. 왜냐하면 설득은 ‘생각하는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선동은 ‘생각 없는 다수’를 겨냥하기 때문이다. 설득은 느리지만 선동은 빠르다. 설득은 재료와 증거가 필요하지만 선동에는 약간 상상력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진짜 뉴스는 취재와 보도라는 과정을 거치지만 거짓 정보는 그냥 공장에서 양산할 수 있다. 그러니까 양적인 면에서, 속도라는 측면에서, 또 효과라는 차원에서 설득이 선전 선동을 이기는 건 결코 녹록한 싸움이 아니다.

 

설득과 선동은 공통점이 있는데, 둘 다 어떤 형식으로든 ‘소통’하는 모양새를 띤다는 점이다. 그러니 소통해야 한다. 사안이 터지면 즉각 반응해야 하고, 사과할 건 사과해야 하고, 나서서 해명하거나, 하다못해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처럼 억울하다고 몸부림을 치든가 해야 한다. 대통령은 인물이 아니라 기관이다. 대통령이 하는 말은 그 자체로 뉴스 가치가 있다. 그러니 적극 대응하고 해명하면 적어도 뉴스 가치가 있으니 보도하고 주목할 것이다. 세상에는 헛소문이 나도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억울한 사람이 태반이다.

 

그러니 나서서 말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은 도어스테핑부터 기자회견까지 잠재적 소통 기회를 계속 피해 왔다. 그게 가짜 뉴스와 선전 선동에 길을 내어주는 일인 줄도 모르면서. 그러더니 드디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헤드라인 뉴스 속보가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믿을만한 팬덤이 있어 소통 시스템이 저절로 굴러가는 것 같지도 않은데, 도대체 무슨 수로 국민과 소통하려고 그랬는지 모르겠다.

박성희 이화여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

 

밥좀도

 

2024.05.10 05:03:02

한국인 수준이 거짓과 선동에 놀아날 정도로 낮은 이유는 돈벌이와 유흥 오락과 먹는 것에 집착하고 독서나 사색이나 윤리 의식 고취에는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머리는 쓰는 대로 발달할 뿐이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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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06

 

2024.05.10 04:00:50

세계적으로 학구열높은 대한민국인데. 가짜뉴스에 놀아나는 현상 박성희교수 설명 수긍도 가지만 남북이 대치하고있는 우리 안보현실에 종북좌파 범법자 선동에 동조한 궁민들 이해 되지 않아요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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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4.05.10 03:34:54

정치 초년생인 대통령이 문제인지, 유능한 보좌관 장관들이 문제인지, 가짜뉴스와 진짜 뉴스를 식별하지 못하는 청맹과니 백성이 문제인지... 참으로 문제가 많은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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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gene

 

2024.05.10 06:07:23

선동으로 놀아나는 사회 임에 동감한다. 그렇케 된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언론인들이 제 역활을 못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언론이 살아 있으면 이렇케 쉽게 놀아나지는 않는다. 감성 팔이, 공분 조장, 흥행성 표절 기사 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그마나 중요한 이슈들은 뒷북 치고 훈수 두고 끝내 버린다. 기자들 삶이 무지 무지 편해진것 같다. 커피숍에 앉아서 인터넷 검색한는게 기자라고 할수 있는가. 언론인들의 질을 어떻케 향상할지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회에서 심각하게 대두 되어야 한다. 미성숙한 언론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연구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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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6602

 

2024.05.10 07:51:09

공산당이 최고의 과업으로 삼는게 선전,선동이다,북에서는 모를 심을때도 선전을 한다,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는 선동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그 이념을 따르려는 종북패거리가 정치판을 좌지우지하는 꼴이니 선전 선동(가짜뉴스)이 판을 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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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

 

2024.05.10 06:38:36

한국인의 DNA는 누가 뭐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대로 믿는다 그래서 유독히 보이스피싱이 한국에서 잘 먹혀 들어간다는 것이다.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고로 존재하지 않는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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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박사

 

2024.05.10 08:22:49

망조 국민이 망조 나라를 만드는 겁니다. 25만원 공짜에 혹해서 더불어망조당을 선택한 우매한 국민들, 정말 꼴보기 싫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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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키돌쇠

 

2024.05.10 08:21:53

민주주의의 오랜 격언 “국민은 딱 그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뽑는다” 우리가 참으로 새겨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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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4.05.10 07:42:22

국민은 카더라 뉴스에 익숙해져 있다. 오히려 즐기는 것 같다. 이런 가짜뉴스에 대응도 못하는 무기력한 정부가 무슨 일을 제대로 하겠는가. 멍청한 정부이자 여당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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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판

 

2024.05.10 07:17:49

2000명이납득이문제가아니라의사들의이기심을왜비판하지않느냐는것이언론종사자들의기본적인문제이다.이기심도조장하면되나?지금의사집단들이하는짓은교수부터의대생까지하나가되어이기심으로뭉쳤다.왜언론종사자들은이런문제를말하지않는가?부수판매가줄어질까두려운가?무슨꿍꿍이인가.그러면서세상에서가장정의로운체한다.이가짜정의론자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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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안

 

2024.05.10 07:31:19

인구는 줄어들고 의사는 해마다 3천명씩 늘어나는데 의사를 더 빠르게 늘려야 한다는 정신나간 윤석열. 소아과 전문의의 절반 이상이 소아과를 떠나서 요양병원이나 일반 의원 개원가나 응급실 과장 자리를 헤매고 있고, 전국 소아과 레지던트 자리는 죄다 공석인데 이게 의대생 숫자를 늘린다고 해결될 일일까 아니면 소아과 진료 수가를 올려야 해결될 일일까. 이렇게 무식한 자가 대통령이 되어가지고 평균수명, 예방접종 접종률, 건강수명, 수술대기 시간, 인구 1000명당 병상 숫자 등 모든게 OECD 최상위권인 한국 의료를 개혁해야 한다고 짖어대는데 도대체 뭘 개혁해야 한다는건지 하나도 공감이 되질 않는다. 지금도 시신 1구에 10명~12명씩 달라 붙어서 해부실습하는 전국의 수많은 저질의대들이 의대생 숫자만 갑자기 1.5~ 2배로 늘려버리면 도대체 어디서 공부하고 실습하라는거냐? 사법고시 9수 하듯이 그냥 책만 달달 외운 의사들의 수준에 만족하겠다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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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udium

 

2024.05.10 07:16:19

그냥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 국민은 선정적이고 솔깃한 선동에 약하고 망상에 능하고 그걸 판단의 준거로 삼는다는 것을. 중요한건 그런 국민을 고쳐보겠다는게 아니라 그런 국민을 어떻게 역선동하여 적어도 본인들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하게 하느냐는거죠. 선거를 이기려면 심리학자, 빅데이터 전문가 그리고 카피라이터와 일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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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보루

 

2024.05.10 05:48:02

802들과 종북좌파들이 득세하고 설치는 나라...그래도 그것을 믿고 따르는 가, 붕, 개들! 그래도 나라가 지탱 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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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2024.05.10 08:53:01

국가의 정체성 까지 흔들린단다? 이런게 선동이야!!이여자야!!!당신의 글속에 모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구만 자체검열좀 하고 글을 써라!!선동이라는 말 자체가 국민들을 무시하는 말이란걸 알고 떠들어라!!!너만 똑똑하지!!!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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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ortalis

 

2024.05.10 07:26:30

'생각없는 다수'란 표현에 '풉' 뿜을 뻔.. 이 말에 깊이 공감한다. 지금 찢과 따불당이 하는 짓거리는 그 '선동'에 다름 아니다. 생각없는 다수로 이룬 '총선 민의'를 4년 내내 들을 생각하니 짜증이 난다. 할 수만 있디면 4년 동안 '생각없는 소수'로 살아봐야겠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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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일뿐

 

2024.05.10 09:23:18

박교수님, 대부분 맞는 얘기지만, 아닌 것이 있는데, 정부 여당이 대응을 제때 안한 것이 아니고, 기자노조가 장악한 신문/방송이 보도를 안한겁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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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쓰

 

2024.05.10 08:34:24

○○黨의 利로우면 가짜도 진짜보다 더 중요하게..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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