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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나비새끼 꾀꼬리들

작성자sunshine|작성시간19.07.02|조회수240 목록 댓글 0

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밀듯이.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배갯모에 놓이듯한 풀꽃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밀듯이...                  

                             서정주  <추천사>에서


이제 다시  

뭇 생명들이 일용할 양식을 만드는

저 작열하는 태양의 위대한 작업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만물이 온갖 활개를 치며 눈부신 햇빛을 받아

생명의 찬란함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저곳, 저 어설프고 불편한 곳에

너무나 소중한 한 송이 무궁화, 그 꽃이 많이도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라는 걸 아무도 시원스레 말하지 않고 그냥 그래야 하는 것처럼 그렇게..

돌아보면 참 볼품없고 치졸한 풀꽃더미들 주변에

같잖은 무수한 나비새끼, 꾀꼬리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영웅심인지 오래된 증오심인지 교묘하게 의도된 선동을 한 어떤 인간,

이에 부화뇌동하며 흰 이빨을 드러낸 이리와 같이 물고 뜯던 기레기들과, 

잡스런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던 패널이란 것들,

북한의 계속되는 난수방송과 함께 행동하던 노총의 저변 무리들과 

그 꼬리를 감추고 있다가 북한에서 사용하던 형상과 구호를 그대로 쓰며 전면에 나서던 빨갱이들,

쇠고기의 괴담을 만들며 전정부를 뒤엎으려던 좌빨 무리들이 다시 나섰고, 

반은 선동된 군중들이고, 반은 빨간색을 가진 이 땅의 자생적 종북주의자들로 구성된 촛불들과

그들의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듯한 득의양양한 시위를 부추기고 지원하던 소위 민주화 한다는 것들,

집회의 자유를 내세우며 다분히 의도적으로 시위코스를 제공하여 효과적으로 청와대를 압박하게 한 법원,

때는 왔다는 듯이 현란한 주둥이로 핏대를 세우던 매스컴 곳곳에 서식하던 소위 웰빙 민주화 세력들..

분위기에 편승하여 부모와도 같고, 누이와도 같던 식구를 사지로 내모는 같은 집의 병신들과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고 기고만장 날뛰는 다른 집의 교활한 이리들..

기회가 왔다는 듯이 저하고 도저히 비교도 할 수 없는 어떤 순결을 시기질투하던 여편네들과, 

여성이라고 개무시하는 무정한 몇몇 사내들..


또 마치 자기들이 대통령을 파면할 권한이라도 있는 것처럼 시건방을 떨며

법리라는 건 내팽개치고 선동된 군중이 두려워 만장일치 뒤에 숨어 일신의 안위를 구하는 그런 치졸하고 비겁한 자들,

더구나 헌법수호의지 운운하며 지극히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이유를 대며 마치 9급 공무원 파면하듯이 하고,

자기들이 1500만 이상의 국민의 의사를 완전히 0으로 돌리는 그런 권한을 가진 것 쯤으로 심대한 오류를 범함..

헌법의 취지로 볼 때 탄핵이란, 논란의 여지없이 너무나 명백한 중대한 결격사유가 있고 달리 방법이 없을 때 

절차상 거치는 요식행위 정도로 보는 게 맞다고 할 것인데, 

마치 적당한 이유를 둘러대며 대통령을 "파면"할 수 있는 것으로 착각,

심각한 법리적 오해가 있다고 할 것이었습니다.


또, 홍위병같은 위세를 업고 당초에 그린 수사설계에서 단 한치도 물러남이 없이 억지를 부려서라도 꿰어 맞추던 검.경..

유례없는 권력적 위해를 고지하며 국가권력에 의한 무자비한 협박을 가한 권력의 빌붙이들, 권력 해바라기들,

그들은 오히려 더 살을 갖다붙이며 완벽히 치밀하게 일을 해내었고,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편승하여 거의 여론재판을 서슴지 않은 판사라는 자들..


또한 이 사건은 유례없는 인권침해사건이자, 여성혐오 사건이었습니다.

아마 남성이었다면 훨씬 덜 할 비난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가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시때때로 인권을 외치던 자들, 온갖 사건에 나서서 여권을 외치던 페미니스트들

하나같이 주둥이 닫고 침묵했으며, 현란한 수사를 일삼으며 법리를 따지던 내로라하는 학자 나부랭이들도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무엇이 그리 두렵고 공포스러웠을까요?

어쨌든 일신의 안위 앞에 발발 떠는 조무래기 비겁자들..


모두 볼품없고 꾀죄죄한 풀꽃데미 주변의 자잘한 나비새끼, 꾀꼬리들의 형상입니다.


그 와중에 개기름이 흐르는 자들이 모두 외면하고 금준미주와 옥반가효에 취해 있을 때, 

구름낀 볕뉘조차 쬔 적이 없던 산동네 허름한 전셋집에나 살 법한 아줌마들과 

하루를 벌어먹는 핫바지 아저씨들, 나라와 후손을 걱정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혹시나 내가 빠지면 사람수가 줄어들까' 싶어

그 혹한의 칼바람과 눈보라속에서도 먼 길을 마다 않고 태극기를 들며 님의 억울함을 호소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충정과 진정성은 저 좌빨적 카르텔에 의해 완벽하게 무시되었습니다.



물론, 아무 잘못도 없이 잘하기만 했다는 건 아닙니다. 잘못도 있었겠지요.

같은 당의 사람들에게도 좀더 살갑게 대할 수도 있었고, 조금 마음이 맞지 않아도 웃으며

좋은 게 좋다고 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랬다면 물론 더 좋기는 했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을 무시한다거나, 독불장군이어서 그렇다거나, 불통이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단지 의견이 다르면 말하지 않을 뿐인, 사리에 맞지 않으면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는

경우에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사람은 좀 멀리하는, 

다시말해 자신의 기본자세를 굽혀가며 소통을 도모하지는 않는 단지 그런 성정일 뿐이었다는 거죠. 

배 사건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어린 학생들이 희생되었는데 어떻게 가슴 아프고 애달프지 않았겠습니까? 

기왕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보여주기식 호들갑을 떨 그런 성정인 건 아니었던 거죠.

그러므로 가십성 비판거리는 될지언정 탄핵은 언어도단이며, 

더구나 형사적 처벌은 천부당만부당한 것입니다.


또 오랫동안 주위에 있던 그 여인은 생각보다 반듯하고, 경우 밝으며, 명석한 분이었지만

어느 순간 자식에 눈먼 여인네가 되어 몇가지 잘못과 비난거리를 만들었지만 

그것이 그대로 대통령의 허물로 탈바꿈될  수는 없는 것이었고,

본인 또한, 대통령을 엮어 폄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몇십 배 증폭되어 비난받는 억울함을 당하며 

천하에 둘도 없는 악녀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마 대통령과 관련이 없었다면 몇 년에 그쳐야 할 것이 무려 30년 가깝게 증폭되면서..


돌아보건대 '국정농단'이란 실체가 없는 대상에 대한 교묘한 프레임이었고

탄핵사건은 자기방어에 지독히도 서툰 한 여인에 대한 소위 '왕따사건' 에 다름 아니며

많은 사람들의 방관속에 모두가 함께 저지른 범죄행위라 할 것입니다.

마치 나찌하의 독일국민의 침묵속에 유태인에 대한 학살이 이루어졌듯이

그 죄책감은 N분의 1로 지극히 미미하게 되는 것이고..

그리고 무슨 금기나 되는 것처럼 지금은 더 이상 거론하지 않으려 하고, 

잊자고들 하며, 억지로라도 침묵하고 있습니다.


조광조는 아비나 자기집처럼 나라를 사랑했다지만 대통령에게 있어서는 본인과 나라가 그냥 '한몸'

죄가 있다면 나라를 자신처럼 사랑한 죄밖에 없으며, 어떻게 하면 임기동안 가시적인 발전을 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도모할 수 있을지 노심초사한 것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내 사랑하는 대한민국이여, 나의 고통과 땀과 눈물이 더 필요하더냐? 

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어미의 마음처럼 내 기꺼이 그리 하리라


"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밀듯이.

저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배갯모에 놓이듯한 풀꽃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밀듯이.." 



대통령 각하, 

무더운 여름, 부디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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