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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소주 한잔과 씁쓸한 인생(人生)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4.04.19|조회수28 목록 댓글 0

씁쓸한 소주 한잔과 씁쓸한 인생(人生)

 

 

 

어제 늦은 밤

저녁밥을 먹기 위해 반찬을 꺼내려고

냉장고(冷藏庫)를 열게 되었다

평소엔

앞쪽의 반찬만 대충 꺼내서 먹었는데

어제는 냉장고(冷藏庫) 전체를 보니

구석진 곳에 소주(燒酒)가 보인다

 

 

아마도

작년 추석(秋夕)때 사놓은 소주(燒酒)라고

생각 든다

끼니도 혼자 먹으면 맛이 없다고 하듯이

소주도 혼자 마시면 술맛이 없는 것 당연하다

혼자서는 소주 한 두잔이요

같이 어울리면 한병 마시니 말이다

소주(燒酒)는

혼자서 마시는 것이 아닌 듯 하다

 

누구나

희로애락(喜怒哀樂)의 4가지 속에

세상(世上)을 살아간다

그래도

기분(氣分)을 정도껏 맞추어주는 것은

바로 소주 한잔이다

 

 

그야말로 소주 한잔은

달콤한 게 아니라 씁쓸하듯이

힘든 세상(世上)을 살아가면서

근심 걱정을 털어내고

웃을 날이 많으라고 마시는 것이다

 

 

소주를 한잔 마시고

두 잔을 비우고 석 잔 마시다 보면

용기(勇氣)가 생기게 만든다

막힘도 없이

이야기도 잘도 나오게 만든다

어디서 이런 용기(勇氣)가

나왔을까 싶을 정도라서 술은 좋은 거다

 

예로부터

술을 못하는 사람은

친구(親舊)가 찾아 들지 않는다고 했다

술 한잔에 노여움을 논하고

술 한잔에 슬픔을 논하고 말이다

 

 

요즘은

술 한잔에

남편(男便) 흉도 맘껏 보고

술 한잔에

마누라 흉도 보는 세상(世上)이다

소주 대 여섯 잔이면

거리낌 없이 폭발(暴發)하고 만다

그럼에도

술 한잔을 같이 기울일수 있는

술친구가 있는것도

얼마나 큰 행복(幸福)인가 싶다

 

그래서 소주 한잔은

그리움의 술이며

외로움의 술이고

살고자 하는 욕망(慾望)의 술이다

숨이 목전까지 다가왔을때

내뱉을 곳을 전혀 찾지 못하는

울분의 술이기도 하다

 

 

소주를 마시다가

텅 비어버린 소주병을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도 쓰라린 눈물을 채우고 있다가

누군가와 같이

마셔버리고 나면 구석진 곳으로 밀려나는

빈 소주병이다

 

쓰라린

눈물을 채우고 살아가는 가운데

소주 한 병은

씁쓸한 술이 아니라

씁쓸한 인생(人生)을 마시는 것이다

오늘도 소주 한 병속에

울고 웃는다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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