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스마트폰 때문에 (下)
아내가
오늘 바람도 쐴겸 삼성 서비스 센터에
가서 내 휴대폰을 바꾸자고 한다
그 소리를 들는 순간
눈가에 눈물이 맺히려는 모습도 그렇지만
커피를 열 잔이라도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내와 모처럼 데이트하라고 하는지
봄비를
잠시나마 멎게 해주는 고마운 하늘이다
사실 삼성전자(三星電子) 고객센타가
대로변(大路邊)이라 무척 가까운데도
오늘따라
십리 길처럼 아주 멀기만 해 보인다
그곳에
도착하니 고객(顧客)들이 많기도 하다
다른 가전제품은 눈에 보이지 않고
오로지
휴대폰쪽으로 신속하게 발걸음 옮겼다
아내가 스마트폰을 사주면
너무나 감동(感動)받아 혹시라도
오늘밤에 심장(心臟)이 멎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오늘밤에 죽더라도
휴대폰을 몇시간만 쓰야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접는 휴대폰을 사려고 했는데
나한테 실용적이고 편한
올해 나온 기종(機種)으로결정했다
마지막으로
카드 결재(決裁)가 남은 순간(瞬間)이라
아내가 처리 한다는
생각에 들떠서 화장실 (化粧室)생각이 난다
소변(小便)을 보고서 거울을 보니
오늘따라
내 얼굴이 아주 미남(美男)처럼 보인다
휘파람 불며
잠시후 그곳에 가보니 아내가 하는 이야기가
나더러 카드 결재를 하란다
그소리에 충격(衝擊)을 받고는 카드를 주고
결재(決裁)를 마친후 집으로 돌아왔다
내 돈주고 휴대폰을 사서 그런지
기분(氣分)이 좋지않지만
아내와 다투기도 그렇기도 하다
비록 스마트폰 뿐이 아니라
자동차나
모든 것은 소모품(消耗品)에 불과하다
나한테 스마트폰
이야기 한 것이 몇 년간 직장생활을
더 하라는 속셈인지도 모른다
올해 출시된 최신형이라
기능면과 편리함이 더해진 가운데
돈이 좋은지
아니면 스마트폰이 좋은지 모르겠다
스마트폰 기능(技能)을 배우면서
웃을수도 없는 주말(週末)이 ..... 飛龍 / 南 周 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