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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追憶)이 떠오르는 5月에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4.05.05|조회수13 목록 댓글 0

추억(追憶)이 떠오르는 5月에

 

 

 

 

일년 열두달 중에

가장 좋다는 5月은 행사(行事)도 많은

한달 중의 하나이다

그중에 손꼽으라면 가정(家庭)의 달이

아닌가 생각든다

 

 

5일은 어린이날로

이미 제정(制定)한지도 100년이 넘었다

흐르는 세월(歲月)도 잊은 만큼이나

육신(肉身)도 모르게 변해가는 모습이

회한(悔恨)의 눈물이 맺히게 만든다

 

 

5月에

내 나이도 모른 채 살아가면서

머릿속에 뭔가 스쳐가게 만드는 것은

하나뿐인 추억(追憶)이다

지나간 추억(追憶)을  쳇바퀴로 

그나마 돌릴수가 있으니 다행(多幸)이

아닌가 싶다

 

 

깊어가는 밤

컴퓨터 책상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아련한 추억(追憶)을 키보드로 두드려 본다

세월(歲月)이 흐르고 흐를수록

고향(故鄕)의 모습은

사라진다니 씁쓸한 기분(氣分)이 든다

 

 

 

초등학교 시절 첩첩산중 병풍처럼

둘러싸인 작은 마을의 등굣길은

구불구불하고 비좁은 길이었다 

부엌과 연결된 흙벽과 추녀 끝엔

그을음이 새까맣게 엉겨붙어 있던

손바닥만한 초가지붕 생각이 난다

 

 

안방 시렁엔

옹기종기 어깨동무로 매달린

메줏덩이들

천장 아래 높은 벽엔

낡은 사진첩과 빛바랜 그림 액자들

 

 

 

검은 보자기에

도시락과 책을 말아 허리춤에 메고

산 그림자가 시계(時計) 인양

지각할세라

숨 가쁘게 뛰어가든 그 시절

 

 

양은 도시락에서 흘러나온

무우 김칫국물은 책과 노트를

얼룩으로 물들이고

새큼한 김칫국물

내음은 후각을 자극하였지

검은 꽁보리밥

된장에 고추 찍어 먹어도

맛있었던 그시절 그립게 만든다

 

 

초가지붕 위

둥근 박은 보름달처럼 탐스럽고

사립문 울타리 넘어

텃밭엔 둥근 호박 누렇게 익어가고

해가 질 무렵이면

집집마다

어머니가 저녁을 짓는다고

굴뚝에선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네

 

 

어두운 저녁 무렵

아버지가 지게에 짊어지고

삽짝문에 들어오면

삽살개가

먼저 반기던 시절이 생각난다

그때 그 시절

잊지 못할 향수(鄕愁)가

하나의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추억(追憶)이 떠오르는 어린이날에

동심(童心)으로

돌아가고픈 날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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