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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이너뷰 - 쉬리의 이방희 박은숙

작성자천영민|작성시간03.06.09|조회수11,071 목록 댓글 1

9. 딴지이너뷰 - 쉬리의 이방희 박은숙

어렵게 어렵게 연락이 닿은 그뇨는 본지를 아느냐는 질문에,

" 들어는 봤는데... 한 번도 본적은 없어요.. 어떡하죠... "

라 대답했다.

어떡하긴 어떡해 열라 반성하고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봐야지. 명랑사회가 꽁으로 얻어질 줄 아는가.

컴퓨터 있냐는 질문에는 친구가 밀레니엄 버그가 퇴치된 후인 2000년 후에나 컴퓨터를 사라고 했다고 한다. 헉.. 역시 친구는 골라 사궈야 한다..

그럼 그렇지. 어째 순순히 만나준다 했다. 본지가 인터뷰를 요청하믄 열에 아홉은 두려움에 떨며 제발 용서해달라며 내뺀다. 씨바 본지가 글케 두렵나. 근데 이 요인네는 한 방에 오케바리를 외친 것이다. 물론 본지의 화려한 엽기성을 사전에 파악치 몬한 결과이겠으나 우쨌든 맘에 들어써.

연극연습을 마치고 오느라 약속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나타난 그 뇨를 첨 본 순간, 본기자 턱은 허거덕.. 하염없이 벌어질 수 밖에 엄써따.

터푸하고 격렬한 액션장면이 본기자 머리 속에 각인시켜 놓은 영상과는 넘도 다른 세련된 도시 뇨자가 하나가 떡하니 본기자 앞에 출현했기 때문이다.

아이 좋아.. 씨바..

그러나, 겉으로야 우째 대딴지 이너뷰 전문기자가 쉬이 가벼움을 드러낼 수 있으리요, 목소리 깔고 무게 졸라 유지하며, 이너뷰를 시작했다. 


- 혹시 길에서 알아보는 사람있는가. 쉬리 출연 이후 개인적으로 이너뷰 한 적 있는가. 본지가 알고 있기로는 본지가 최초인데 감격스럽지 않은가.

아무도 없어요.. 씨.. 첨이에요. 감격스럽죠. 정말 영광이에요. ( 뭐 의례적인 인사겠다만 본지의 정체를 알고나면 더 감격될끼야.. )


이런 모습이어따.. 부럽지..

- 그렇다믄 본지 독자들을 위해 자신을 함 소개해주기 바란다. 예쁘게 함 해주기 바란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박은숙이구요. 75년생에다가, 키는 162이고, 한국예술공연학교 제 1기 졸업생이에요. 왜 장덩건 오빠가 다닌 학교 있쟎아요..

잘 모르시죠? 말도 마세요, 그 학교가 얼마나 들어가기 힘드냐면요.. 경쟁율이 60:1 이었다구요.. 졸업하기는 또 얼마나 힘드냐면요.. 32명 입학해서 18명이 간신히 졸업했구요.. 얼마나.. 정말.. 엄청... 대단.. 학교자랑.. 조잘조잘..

- 학교 좋아 좋겠다. 근데 누가 물어봤나.  본지는 너거뜰 핵교가 얼매나 좋은지 별로 안 궁금하다. 고마해. 것보다 영화에서 보면 액션이 대단한데, 실제 특수훈련을 받았는가?

출연진 모두 6주간 특수훈련을 받았어요. 로프타기, 활강 같은 훈련이랑 발차기, 복싱, 낙법, 이단옆차기 같은 무술까지 한국액션스쿨에서 정말 힘들게 훈련받았어요.. 전 그때 출연 중인 연극이 있어서 개인훈련을 따로 또 받았구요..

- 음.. 그럼 진짜로 대검 한자루만 있으면 20명은 후딱 해치울 수 있는가?

어머 ! 전 폭력 싫어해요. 영화를 보고 제가 와일드하리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사실 전 천상 여자에요.

전 부드럽다구요.

( 그러면서 대검을 쥐고 목을 따는 자세를 보여주는 데, 각이 나왔다. 따면 따질 것 같더라. )

- 음.. 극 중에서 훈련을 마치고 구석에서 밥 먹을때 박무영이 밥통에 넣은 준게 도대체 뭔가? 알려주기 바란다.

하하.. 희한한 걸 궁금해하네요.. 햄이었어요 햄. 화면이 어두워 잘 안나왔지만. 그걸 제가 정말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근데 편집됐지 뭐에요. 정말 게걸스럽게 잘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영화는 버리는 예술이라고 전체를 위해서는 할 수 없죠. 그리고 그 먹는 밥 있죠? 그 밥들이 뭔줄 아세요? 죽에다 미숫가루 그리고 색깔 내느라고 커피를 타고 강냉이를 섞은 것들인데 정말 정말 이상한 맛이였어요. NG 때문에 몇 번이나 토했다니까요. 또 조잘조잘...

( 안 물어봐도 막 혼자 대답한다.. 신나나 부다.. 구엽다. )

- 앞으로 차차 알게되겠지만 본지는 워낙 남들이 궁금해 하는 건 별로 안궁금해한다. 더 이상 본지의 질문 철학에 대해 자세히 알려하지마시라. 다친다.

극중에서 남파되기 전 가족사진을 태우는 장면에서 지포 라이타를 쓰던데, 우리나라 지포라이타 시중가격이 넘 비싸다고 생각지 않는가?

푸하.. 가격을 잘 몰라서.. 죄송..

- 음.. 죄송까진 할 것 없지만 앞으로는 조심해주기 바란다. 자신이 연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세히 모르고서 어떻게 제대로 된 연기가 나오겠는가. 지포가격 정도는 파악을 하고 연기에 임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불태운 그 사진 혹시 진짜 가족 사진인가?

하하.. 네.. 주의하께요. 그리고 당연히 진짜 가족 아니죠. 하여튼 그날 비가 오고 또 물까지 덤으로 뿌려가면서 촬영을 했는데, 춥고 지포에 불이 잘 안 붙어서 너무 너무 고생했어요. 그 장면 하나만 한시간 가까이 찍었는데 NG도 여러 번 내고 우짜고 저짜고.. 조잘조잘.. ( 한동안 냅두기로 했다.. )

- 이쯤에서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애인있는가. 있다면 없애주기 바라며, 없다면 애인이 되기 위한 조건은 뭔가. 그리고 박은숙씨를 공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딴지총각넘들에게 허심탄회하게 한마디 해주기 바란다.

흑흑... 애인 없어요. 조건요? 전 다른 건 정말 없구요,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뭔가 자기 나름의 영역이 있고 그래서 우습게 안 보이는 사람... 나이는 저보다 많았으면 좋겠구요.. 나이가 있으면 자동빵으로 배가 나온다구요? 배 좀 나오면 어때요.. 저 공략법이요? 하하.. 별거 없어요.

막 뎀벼 !

- 막 뎀비라.. 무척 맘에 드는 방자한 생활태도이다. 화끈한 면이 있는 듯 한데 술은 잘 하는가.

음.. 사실 전 극히 여성스러운데 승부에서 지는 건 무척 싫어해요, 그리고 어릴 땐 술 잘 먹는게 멋있는 건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학창시절 술마시기 내기를 했었는데.. 3000CC 피쳐를 11개 먹은 게 기록이에요.. 지금은 물론 그렇게 못 먹죠.. 저 독한 뇬이죠?

( 삼만삼천 씨씨를 마셨다는 이야긴데.. 이건 사람의 주량이 아니다.. 음.. 술로 어떻게 해 볼 남자넘들은 일찍 포기하시라.  죽는 수가 있겠다. )

- 놀랍다. 그런 강단이 있으니 그런 몸에서 그런 하드코어한 액션이 나오지 않았나 싶은데 어릴 적부터 연기자를 꿈꿨나?

음.. 초등학교때 꿈은 미스코리아였어요. 하하.. ( 지도 쑥스러운가 보다.. ) 그런데 제가 공부를 잘했거든요. ( 초등학교 때 한번 안 날려본 넘뇬도 있나.. ) 그래서 중학교때는 판사를 꿈꿨어요.

그러다 고등학교때 연극을 한 편 봤는데, 그게 <19 그리고 80>라는 연극이었어요, 거기서 마지막 장면에 한 소년이 "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 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가슴이 갑자기 뻥 뚫린 느낌이 드는 거에요.. ( 그럼 토목공학과를 가지 그랬나.. 다리도 세우고.. ) 그때부터 연극을 자주 보고 연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첨에는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지만.. 이젠 너무들 좋아하세요.. 그리고 전 앞으로 영화를 찍더라도 2,3년간은 조연만 했으면 좋겠어요. 또 조잘조잘.. ( 정말 귀엽게 조잘거린다.. )

- 촬영 중 에피소드나 그런 거 좀 알려달라. 그리고 극중에서 OP가 뭐 약자인가. 혹 편집된 장면 중 개인적으로 아까운 건 없는가. 딴지 독자들에게만  살짝 알려줄 영화속 옥의 티 같은 건?

그 훈련장면이 일주일 동안 찍은 것이거든요, 합숙하면서 찍었는데 나중에는 체력이 달려서 발차기가 제대로 안될 정도로 탈진했었어요.

그리고 제가 들었던 저격용 총이 그게 5KG이 넘거든요, 들고 있기도 힘들어서 잠깐 들었다 옆사람이 붙잡아 주고 그랬죠. 권총조립후 사격장면에서 권총 조립은 실제 제가 했어요. 으쓱..

편집된 건 전부 안타깝죠 뭐. 원래는 2시간 40분 정도는 나오는 분량이라고 하던데 여러가지 이유로 편집되어서 아쉬어요.

그리고, OP는요, Ocean Park의 약자에요. 그걸 알 수 있는 부분도 편집된 걸로 아는데 정보부가 <한성냉동식품>이라는 회사로 위장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약자가 나온거에요.

옥의 티.. 글쎄.. 아.. 있어요. 이건 아마 감독님도 모르시고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여기서 딴지독자들에게 처음 공개하는 건데..

OP에서 이방희 파일 검색하는 장면에서 이방희 - '1남 2녀'라고 나오거든요.. 근데 사진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2남 1녀'에요.. 헤헤..

- 대사가 딱 한 토막 있는 걸로 아는데 대사가 정확히 무엇이었나. 그리고 간혹 첫 장면 못 보는 관객들이 있기 마련인데...

< T-16차 기습완료 >
( 대사가 그 것밖에 없는 것에 열라 쑥스러워했다. )

못 본 관객들이요? 정말 미워요. 때려주고 싶어요. 씨..

- 딴지독자들에게 박은숙씨의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시라. 아참 있긴 있으신가. 마지막으로 딴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실 저 이메일 주소가 없었거든요. 컴퓨터도 없는데요 뭐. 그런데 오늘 딴지일보 만난다고 해서 인터넷 잘 아는 사람한테 부탁해서 하나 만들었어요. 저 잘했죠 !! ( 자세가 됐구만, 기특한 뇬.. )

주소는 뭐냐면요, @ 에요. 메일확인은 친구집에 가서 할 꺼구요.

음.. 저.. 사실 부드러운 여자구요.. 앞으로도 좋은 연기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도대체 이 조잘대기 좋아하고 갸냘픈 여자가 어케 북한특수부대 최고의 킬러 역할을 하게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이너뷰 내내 본기자 마빡을 맴돌았다. 도대체 어케..

그러다가...

이너뷰를 마치고 간단하게 맥주나 한잔하고 가자는 청에 요즘 연극연습이 있고, 연극연습이 있는 동안은 극중의 인물처럼 사고하고 행동하기 위해 언제나 긴장해야하고 또 그러기 위해 아쉽지만 맥주 한 잔도 자제한다며 냉수만 들이키는 그 뇨의 모습에게 불현듯.. 박은숙이 아닌 킬러 이방희를 발견했다..

괜히 프로가 아닌거다.
역시 그냥 되는 건 없다...

자자.. 뭐 하시나들 빨리 빨리 멜들 쎄려 보시라.
막 뎀비라자나.

 

- 여배우 이너뷰에는 만사 제껴두고 명랑사회를
향해 질주하는 역동적인 포즈로 졸라 달려가는 딴지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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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천영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3.06.09 메일은 지웠구요...ㅋㅋㅋ 바뀌었답니다...그리고 사진은...딴지일보 가입한 자료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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