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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즈4]어라? 청년이 유아가 되었어요! (상)- 유아 키우기 노동??

작성자신경외과|작성시간23.05.13|조회수87 목록 댓글 0

어느 화창한 오후의 주말. 나는 단지 늦잠을 자고 여유롭게 커피를 한 잔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꿈은 와장창 깨졌다....

 

성인을 유아로 만들어주는 유아 체험 물약.... 도대체 이딴 걸 개발한 마법사는 누굴까? 알면 찾아가서 때려눕혀야지. 아니 그것보다도 도대체 이딴 걸 뭐가 궁금하다고 마신걸까?? 자신을 돌보라는 듯 초롱거리는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는 음악가 아이들을 보며 한숨만 내쉬어봅니다....

 

 

히히 바그너 아찌 안녕? 난 루트비히 판 베토벤! 옆에 노란모자 얘는 프란츠 슈베르트래! 이상하게 내 뒤만 졸졸 쫒아다닌다? 내가 좋은가봐! 

 

 

안녕하떼요! 난 안토니오 살리에리에요! 옆에 빨간 모자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래요! 긴 머리가 여자애 같아서 신기하고 예뻐요!! 

 

저.... 쇼팽이라고 하고요, 옆에서 제가 좋다는 아이는 프란츠 리스트래요.... 그런데 왜 아찌는 리스트를 장인어른이라고 불러요?? 장인이 모에요??

 

 

한숨을 푹 쉰 채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왔다. 급한대로 창고에 굴러다니던 가구 몇개를 구해서 임시 놀이방으로 만들어주었더니 아이들이 까르륵 웃으며 바닥에 앉았다. 앙증맞은 몸집, 통통한 볼살, 가게에서 아이들을 생각하며 음악가 구별용으로 고른 모자를 씌워주자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육아도 나쁘지는 않겠는걸? 

 

나는 베토벤! 오늘은 즐거운 인형놀이를 했다. 새로 사귄 슈베르트라는 아이가 열심히 인형을 핥아보고 있었다. 마치 노란 모자를 쓴 병아리 같아서 귀여웠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저 아이가 맘에 들어! 저 아이랑 더 놀고 싶어요!!

 

우애애앵 심심해요 심심해! 아저씨 나랑 비행기 놀이 해주세요 우애앵!!!

 

히히 저기 봐 초록색 프란츠가 울고 있어! 프란츠는 울보인가봐!!

 

자, 그만 울어요 장인어른, 내가 비행기 태워주러 왔잖습니까!!

 

어? 나는 프란츠에요! 그런데 왜 자꾸 장인어른이라 불러요? 장인이 모에요?? 아찌는 내 이름도 모르는 바보인가봐!!

 

 

자 바그너 비행기가 어디로 날아갈까요? 장인어른, 우리 심심한데 독일이나 한 번 갔다 올까요? 아니면 다시 하늘나라?

 

 

자, 지하나라 구경은 어떠신가요? 만약 당신이 어른이었다면 늘 땅 속에 다시 묻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은 가끔 하지만.... 지금은 무척 귀엽군요!

 

자 바그너 항공 이용시간 종료! 열번이나 이 짓거리 해줬으면 충분하잖니?

 

비행기 더 안 태워줘서 한껏 삐진표정을 한 초록 유아. 아이를 안은 사위에게는 그저 실컷 울려주고 싶게 귀여운 아이일 뿐입니다.

 

 

왠지 어릴 때부터 괴팍했을 것 같은 투덜이 괴물 하나가 나타나 자신을 째려보더니 권투자세를 취하며 선명한 독일어로 명령을 한다. 내 기저귀 갈아 줘!!

 

내 말 안 들려요? 똥 쌋단 말이야 우아아아앙!!! 기저귀 안 갈아주면 이케 막 때릴꼬야 우쒸!!!

 

유아의 주먹? 당연히 아플리가. 자신의 무릎을 콩콩 치며 대성통곡을 하는 아이를 보고 피식 비웃음을 짓고, 빗자루로 엉덩이 몇 대 때려주고 싶은 충동을 억누른 채 아이를 안아들었습니다.  

 

히히 아찌 찡그린 표정 진짜 재밌어요! 내 똥이 그렇게 좋아요? 그렇게 좋으면 가져요 아찌 선물로 줄께 히히히!!!

 

 

차라리 진작 이 방법을 쓸걸! 상자에서 쓸 만한 장난감 몇개를 꺼내주자 꼬마 괴물들의 눈빛이 반짝거리고 각자가 좋아하는 것들을 골라 스스로 놀기 시작했다. 이제 좀 조용해지려나?

 

 

오리는 꽤꽤? 고양이는 멍멍! 강아지는 야옹? 이게 맞나? 몰라! 난 노란 오리가 제일 좋아요!

 

바그너 아찌 이거 보여줄께요! 제 코알라 친구 사귀었어요! 이름은 사버라고 지었어요! 그냥 막 생각난 이름인데 괜찮죠? 누르면 소리도 나요!

 

오늘 안토니라는 새 친구를 사귀었다! 안토니는 장난감보다 책이 더 좋은 것 같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안토니를 껴안자 기분이 좋아졌다! 안토니는 푹신푹신한 곰인형 같아!

 

얘들아 그만 놀고 점심 먹자! 오, 볼프강? 샌드위치에 오이 좀 넣었다고 그런 썩은 표정으로 날 노려보는 건 자제해주겠니?

 

사과주스 싫어! 나도 아찌처럼 저기 저 빨간 주스 마시고 싶어! 응? 포도주는 유아가 마시면 안 된다고? 우쒸 나도 포도주 줘!!!

 

 

에이씨. 목마르니 이거라도 마셔본다. 기억을 잃은 유아는 언젠가 어른이 되면 저 빨간 액체를 마음껏 마셔보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 슈베르트, 갈색 머리에 노란 모자를 썻어요! 마치 숲 속의 다람쥐 같아서 좋아요!!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 안아주고 얼굴에 뽀뽀를 해주었더니 까르륵 웃었어요! 언젠가 어른이 되어도 이 아이와 함께 놀고 싶어요!

 

산만한 아이들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제공하는 텔레비전 시청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재잘거리던 입은 굳게 다물고 화면의 등장인물을 향해 미소를 보냅니다. 누나가 예뻐요!

 

 

저 누나는 추울 것 같아요! 눈이 오는데 왜 수영복만 입고 있나요??

 

극적인 장면에서는 박수도 쳐 줍니다! 와 잘한다!!

 

하하, 그저 곡 작업일 뿐인데.... 마치 위대한 음악의 거장들이 나를 평가하는 듯한 이 소름끼치는 기분은 뭐지?? 저들이 어른으로 돌아와서 본다면, 아마 온갓 잔소리를 쏟아내서 내 귀에 피 나게 만들었겠지.

 

 

우와 과자 만든다 과자!! 아찌 간식 먹고 싶어요! 빨리 과자 주떼요!!!

 

얘들아 조금만 기다리렴, 오늘은 맛있는 초콜렛 쿠키란다! 쿠키 다 구워질 때까지 조금만 앉아서 기다리렴!!

 

역시 초콜렛 쿠키를 싫어하는 유아는 없어요! 저 빛나는 눈동자를 보세요! 만약 초콜렛 쿠키를 거절하는 유아가 있다면 그 아이는 외계인일꺼에요!

 

 

루트비히, 과자는 가지고 장난치라고 있는 거 아니야! 얌전히 과자 먹지 못해? 너가 청소할꺼냐!!

 

 

너 왜 내 과자를 뺏어 먹은거야? 난 너가 싫어 저리가!!

 

쟤는 왜 나를 싫어하는 거지?? 영문을 알 수 없는 보라빛 아이는 그저 커다란 보라빛 눈동자를 굴릴뿐입니다.

 

네 뱃속에 들어간 내 과자 돌려줘!!! 분명 너가 먹었어. 내 과자!!

 

우애애앵!!!! 쟤가 나 때렸어 우아앙! 나보고 얼굴 하얀 밀가루 괴물이래!!! 나보고 엄마 없는 라마랬어! 그런데 너도 엄마 없잖아 우애애앵!!!

 

 

울지마 내가 좋아하는 프레데리크! 내가 너 안 아프게 꼭 안아주께! 아픈거 다 날아가라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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