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왜 이러나요?
요새 일본 초계기가 정상적인 임무를 수행 중이던 한국 군함에 근접 비행한 것으로 한일간이 시끄럽지요. 일본은 초계기가 국제법상 허용되는 150m 고도를 지켰음에도 한국 군함이 초계기를 향하여 공격용 레이더를 작동하였다며, 우리 보고 사과하라고 합니다. 일본은 증거도 내놓지 못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근접 비행은 그 후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우리측 영상에 불과 6~70m 밖에 안 되는 저고도로 근접비행한 것이 찍혔음에도, 우리측 사과 요구에 오히려 자기네 초계기가 위협을 느꼈다며 적반하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설사 자기들이 허용 고도를 지켰다고 합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건 근접비행임이 분명합니다. 우방국가인 한국의 군함이 자기네 영해를 침범한 것도 아닌데, 왜 근접비행을 합니까? 일본 초계기 수준이면 근접비행을 하지 않더라도 한국 군함의 항해 의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으며, 또한 쌍방간에 사전 교신도 할 수 있을 텐데, 굳이 근접비행을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한국이 문제를 삼음에도 계속하여 근접비행을 한단 말입니까? 이는 우리로 하여금 초계기를 향하여 공격용 레이더를 운용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만약 여기서 우리가 공격용 레이더를 작동하면 일본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므로 신중히 행동해야 합니다.
이번에 이러한 일본의 도발을 보면서 1875년의 운양호(雲揚號) 사건이 생각납니다. 당시 일본 군함 운양호는 조선의 승낙도 없이 조선 근해를 측량한다며 조선의 영해를 침범하여 연안을 따라 강화도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식수를 구한답시고 사전 양해도 없이 일본 수병들이 보트에 타고 초지진으로 접근해왔습니다. 이에 조선 수군이 포격을 가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맹렬하게 보복 포격을 가하여 초지진을 박살냅니다. 뿐만 아니라 돌아가면서 영종도에 상륙하여 살인,방화, 약탈까지 합니다. 그리고는 적반하장으로 조선보고 책임을 지라며 조선을 윽박질러 강제로 강화도 조약이라는 불평등 조약을 맺습니다. 그보다 28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자기네가 명나라를 정벌하러 가는데 길을 빌려달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征明假道)을 하고는 조선이 당연히 거절하자 곧바로 부산으로 쳐들어와 한반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고요.
그뿐입니까? 근대에 와서는 조선을 집어삼킨 일본은 만주도 집어삼키고자 1931년 류타오후(柳條湖) 사건을 조작합니다. 봉천 근교 류타오후에서 자기네가 만주철도를 폭파하고는 이를 중국의 장학량 군대의 짓이라고 억지를 부리며 곧바로 만주사변을 일으켜 만주를 집어삼키지요. 그리고 이에 재미를 붙인 일본은 1937년에는 루거우차오(蘆溝橋) 사건을 일으킵니다. 1937. 7. 7. 일본군이 노구교 부근에서 야간전투 훈련을 하는데 총성이 들렸고 인원 점호를 해보니 병사 1명이 행방이 묘연했다나요? 그래서 이를 트집잡아 중일전쟁을 일으킨 것이지요. 그러나 그 병사는 점호 당시 용변을 보고 있었고, 증거가 확실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총성도 일본군의 총성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조금 성격이 다르지만 1931년에는 중국 길림성 장춘 만보산 지역에서 중국인을 돈으로 매수하여 중국인과 한국인 사이에 갈등과 충돌을 일으키는 만보산 사건을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조작은 아니지만 일본은 1894년 아산만 풍도 앞바다에서 청나라 함정을 기습하며 청일전쟁을 일으켰고, 1904년에는 여순군항의 러시아 함대를 기습하면서 러일전쟁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1941년에는 진주만을 기습 공습하면서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고요. 일본은 왜 이런가요? 이런 걸 섬나라 근성이라고 해야 하는가요? 우리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상기하면서 교활한 쪽바리의 흉계에 말려들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양 승국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