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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of Hoolis

[스크랩] [[생활]]퇴임의 변 - 그토록 사랑했던 훌천을 떠나며... 훌천의 존재 의의와 나아가야 할 길...

작성자베킨세일|작성시간08.11.11|조회수135 목록 댓글 1

훌천의 존재 의의와 나아가야 할 길...

저는 훌리건 천국에 명쾌한 논리가 뻔뜩이고 재치 있는 유머가 가득한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인간미 넘치고 개인이 무한히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원하며, 나름대로의 규율이 존재하고 욕설이 난무하지 않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훌천의 위원장이 된 것은 이곳을 제가 생각하는 모습으로 순화하고 개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훌천을 되돌아보면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욕설은 줄고 내부의 규칙이 지켜지는 성숙한 모습을 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씩 체제가 잡혀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때마다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훌리건 천국은 사회 내에서 금지된 담론인 대학서열과 학문의 노골적이고 솔직한 토론을 목적으로 시작된 곳입니다. 그리고 점차 그 영역이 확대되어 사회·시사적인 비판과 성욕, 명예욕, 과시욕 등 인간 내면의 어둡고 감추어진 욕망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장소가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은 익명과 반말과 상욕을 매개로 개인이 누릴 수 있는 무한한 자유가 보장되는 공간이며, 동시에 억눌린 욕망을 해소하고 오프라인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의 활동이 개인의 정신 건강을 돕고 건전한 온라인에서의 생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훌천의 존재 의의인 것입니다.

훌천은 무한한 자유를 표방하지만 그 것은 타인의 그것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의 무한한 자유여야 하며 때문에 몇 가지 규칙을 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 카페내에서의 활동과 실제 생활의 분리 및 개인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2. 도배를 근절하며
3. 아이디와 닉네임의 모방·표절·혼돈을 엄금하고
4. 욕설을 자제하며
5. 논리적이고 유머스러운 글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카페는 온라인에서만 존재하며 카페에서의 활동은 오프라인과 철저히 분리되어야 하고 때문에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반드시 지켜드리겠습니다. 사소한 개인정보 하나라도 게시판과 채팅창을 통해 공개되는 경우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발설자를 색출하여 강퇴조치하고 그 닉넴임은 훌천에서 영구 제명됩니다.
또한 지속적인 담론을 보장하기 위해 1페이지 이상의 도배범은 색출 즉시 강퇴처리하며, 우수한 논객의 배출을 위해 기존 유명 회원(고급훌리건)의 아이디나 닉네임을 차용하여 혼돈을 주는 행위는 그 고의성과 경중에 따라 경고·강등·유기활동정지에 처합니다.

카페는 솔직하게 자신의 내면을 털어놓고 욕구를 해소할 수 있도록 표현과 언어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그러나 타인의 기분을 존중해야 하며 욕구의 분출은 반말 혹은 상말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카페는 이제 순화되고 개선되어 더욱 인간미 있고 솔직한 공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고급훌리건은 전체 정원의 1% 미만을 원칙으로 하며 수많은 논쟁을 통해 글의 논리성과 유머성을 검증받은 강자로서 한정합니다. 고급훌리건은 카페의 토론을 주도하고 동시에 카페를 대표하며 그에 맞는 매너를 욕구 받습니다.
고급훌리건의 등업은 매달 실시하는 공개선발과 글이 다섯편 이상 훌리건 대결장에 등재되었을 때에 이루어집니다. 공개선발은 기존 고급훌리건들의 공개추천을 받아 위원장의 최종결정으로 이루어지며, 명문의 훌대 등재는 위원장과 운영위원의 특별권한입니다. 고급훌리건은 글의 논리성과 유머성 및 높은 카페 충성도를 그 조건을 합니다. 또한 의전예우를 적용하여 기존 유명 훌리건은 위원장과 운영위원의 재량으로 고급훌리건에 임명할 수 있고 탈퇴후 재가입한 경우에는 본인의 요구가 있을 때 그 복권이 가능합니다.



이제 제가 떠나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합니다...
운영위원으로 출발하여 위원장이 되기까지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카페가 커져갈 때에는 희열을 느꼈습니다.

카페의 급진적인 개선을 위해 열정만을 앞세워 내달리다가 회원들로부터 핀잔을 듣기도 했고, 강압적인 운영으로 독재자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카페를 바라보는 방법을 터특한 지금, 노련미 만큼이나 초반의 열정이 사그라들었음을 느끼며 조용히 물러나야 할 때임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촛불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기억 속에서는 훌천의 골격과 방침을 만드는데 미력을 보탰던 훌리건으로 남고 싶습니다.

이곳이 최초로 1년 이상 장수하는 훌천이 되기 바라며 무한한 영광과 함께 하다가 학벌보다 실력이 우선하는 세상이 왔을 때 아름답게 그 최후를 맞을 수 있는 훌천이기를 갈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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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베킨세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1.11 이글도 과거 훌천 위원장을 지냈던 아래의 분이 4~5년전 구 훌천에 작성한글로 최근 호프에 올라온것을 스크랩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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