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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OMS 1년차의 하루

작성자omfs doc|작성시간17.03.01|조회수1,719 목록 댓글 3

#세브란스 기준.
-에스컬레이터가 멈추고, 병원 외래와 로비에 불이 꺼지면 우리의 일과가 시작됩니다.

@병동. 양악 환자가 숨은 잘 쉬는지, 골수염 할머니가 잠은 잘 주무시는지, 구순구개열 아이가 아파서 보채진 않는지 쭈~욱 회진 한 번 하고선, 오늘 입원 환자를 확인합니다. 내일은 구강암 수술이 있는 날. 오른쪽 혀와 아래턱의 커다란 암종이 목 임파선까지 전이된 아저씨입니다. 종양 덩어리를 들어내고 나면 다리에서 조직을 채취해서 이식까지 해야 합니다. 온 가족을 불러모아 수술설명을 하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지.. 침 한 번 꿀떡 삼키고 보호자 사인을 받는데 Duty call(당직전화)이 울립니다. “응급실 인턴 ○○입니다. 교통사고로 내원한 20세 남환으로 어쩌고 저쩌고…… 조수석, 뒷자석에 동승자 3명도 어쩌고 저쩌고……” 등줄기에 식은땀이 납니다. 오늘도 잠은 텄네.


@응급실. 4명 모두 만신창이입니다. 온 얼굴이 찢어지고 뼈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이것 저것 검사 처방을 내리고 다시 병동으로 가는데, “선생님, 5세 남환아로 집에서 놀다가 쇠 젓가락이 입천장에 박혔답니다.” 오.. 저런.-밤새 꿰메다 보니 아침이 밝아오고, 이제 journal reading(저희는 아침마다 공부를 합니다ㅠ).. Zzz..
-오전 회진을 마치고 돌아오니 진료대기실에 남는 의자가 없습니다.

@외래. “몇 번짼가요?”,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죠?”, “아니 이 병원은 의사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다 나오라 그래!!!" 괜한 인턴만 혼이 납니다. 그래도 걱정 마세요. 최선의 진료를, 최고의 진료를 해 드릴게요!


@수술실. “Suction! Suction!, 정신차려~” 구강암 수술이 한창입니다. 다리에서 뼈와 살을 채취해서 이식하는 것 까지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는데.. 2년차가 수술실 밖에서 다급히 외칩니다. “선생님, 어제 입원한 환자 오늘 응급 수술 스케줄 넣겠습니다!”


-또 저녁입니다. 불이 꺼지지 않는 병동으로, 의국으로, 구강악안면외과인들은 먹는 둥 마는 둥 끼니를 때우고 다시 일하러 갑니다.T-T 24시간을 쉬지 않고 일하는 구강악안면외과 식구들, 사랑합니다


#조선대 R1기준.
구강악안면외과 1년차는 병동이 집이라고 생각하고 일상의 모든일을 환자관리,수술준비,세미나준비로 올인 해야 합니다.

보통 5시30~6시 사이에 일어나서 현재 입실해있는 입실환자 vital check,간호기록지확인,lab check,등등으로 병동 회진 잽싸게 돌고 필요하면 추가적인 검사 시행합니다. 당일 수술할 환자 상태 점검하고 의국으로 와서 아침 컨퍼런스 및 교수님 회진 준비를 하지요.

7시30분부터 전의국원과 교수님 앞에서 환자 상태 보고합니다. 그전날 아무리 준비를 해도 당일 아침만 되면 어찌나 부족한게 눈이 띄는지... 정신없이 회진돌고 환자 상태에 대한 질문에 하나라도 답변 못하면 바로 한소리 얻어듣고 합니다.

8시30분 되면 수술방에 들어가서 환자 drap하고 사진 띄우고 수술부위 랑 수술계획 확인하고 수술방 간호사랑 마취과 선생하고 수술 설명 다시한번 하고나면 교수님 입장하고 수술 시작합니다. 구강암수술이나 재건수술 같이 수술 시간 긴 수술 잡힌날은 수술방에서 도시락으로 대충 떼우고 오후나 밤이 되서 수술방에서 나오게 됩니다.

오후6시 넘어서 수술 종료하면 회복실가서 환자투약 오더 내리고 환자 dressing하고 병동 외래로 가게됩니다. 가서 우선 저녁밥은 병원식당 마감안됬으면 식사하고 마감했으면 중국집에 전화해서 짜장면이나 먹고 떼웁니다. 이후 입실해있는 환자 전부다 외래로 내려서 수술했던 부위 잘 낫고있는지 다른 합병증은 없는지 환자랑 보호자랑 이것저것 상담해주고 dressing 한판 하고나면 또 한 2시간 지나갑니다.

이후 내일 수술할 환자 마취과에 수술전표 입력하고 보호자와 환자 내려서 내일 수술할 수술방법, 발생 가능한 합병증 등등에 대해설명하면 한 11~12시 됩니다. 이것을 수술 permission 받는다고 합니다.내일 수술에 쓸 재료 빠진거 없는지 확인하고 당직실 가면 1시가 넘습니다. 대충씻고 2시에나 잠자는것이지요. 내일 또 5시30분에 기상해서 병동일 해야되니까요.

이과정을 정확히 1년 합니다. 이게 구강악안면외과 1년차의 일상입니다.외과는 특정달에 더 바빠지고 하는것은 없습니다. 방학이면 악교정 수술이 조금 늘어나는 정도 수준이고 거의 수술과 환자관리가 일상이라 거의 매일,매주,매달 똑같은 패턴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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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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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presbyterian Hos. | 작성시간 17.03.04 수술중에 밥도먹네 편하구만 나 OS 1년차때는 수술끝날때까지 밥도 못먹었어
  • 답댓글 작성자곰이오☞☜ | 작성시간 17.03.05 불쌍 ㅜㅜ 우리 os 1년차들은 그래도 밥은 먹이는데...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니
  • 작성자몽블랑 | 작성시간 17.03.05 뭔가 존나있어보이게 써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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