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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한탄게시판

변호사시험 합격

작성자[로퀴]JAJUKHU|작성시간18.04.20|조회수2,403 목록 댓글 107

나이 30에 드디어 변호사됐다.

고등학교때 부모님 사업 망하고 어머니 두차례 암투병하시는걸 보면서도 가족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너무 싫었었다.

전교 10등 정도의 성적은 당연히 곤두박질쳤고 대입 실패에 살까지 100키로로 불어났다.

그래도 허접한 대학은 입학해서 꼴에 신입생이라고 술먹고 놀며 다녔다. 어느날 술취해서 집에 들어왔는데 아버지가 엄청나게 지친 얼굴로 쇼파에서 앉아 잠들어계시더라. 이 날 나에게 엄청난 혐오감과 좌절감이 들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때 아버지는 한달에 200만원받으면서 나이어린 중소기업 대표 밑에서 일하셨단다.

그 날 아버지 모습보면서 이를 악 물었고 재수를 결심했다. 일류대는 아니였지만 전보다는 나은 대학에 합격했고, 그 날의 말로 표현할수 없는 좌절감과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감을 다신 겪지 않기 위해 대학생활을 군대 다녀온거 외엔 공부로만 지냈다.

그리고 로스쿨에 입학해서 허깨비를 볼 정도로 스트레스받으며 죽을둥 살둥 공부했다.

1학년1학기 성적은 60명중 28등으로 처참했지만 3학년땐 7등까지 올라왔고 졸업시험은 80여명중에 10등 이내로 통과했다.

늙으신 아버지의 굽은 등을 보면서, 병마와 사투를 하시느라 머리가 많이 빠지신 어머니를 보면서 반드시 합격해서 기쁨을 드리고싶었고,

'부모님 덕분입니다'라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

오늘 발표가 나고, 부모님께 10년을 기다려왔던 그 말을 했다.

신기하게 눈물은 나지않았다. 끝이 아니라 이제 또 다른 시작인걸 너무나 잘알기때문인것 같다.

공익이나 약자를 위한 변호사가 되겠다는 거짓말은 하지않겠다.

다만 적어도 나 스스로 한테는 거짓된 변호사가 되지는 않겠다고 다짐한다.

수험기간동안 훌천에서 스트레스 풀고 도움도 많이 받았는데 고마웠고 앞으로도 잘부탁한다!!

훌붕이들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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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달력22개 | 작성시간 18.11.11 축하드립니다.
  • 작성자닉네임이당 | 작성시간 18.12.10 축하해~~!!
  • 작성자김알파 | 작성시간 18.12.10 축하합니다~
  • 작성자나선왕 | 작성시간 19.04.09 훌천 고문 변호사로 임명해주면 좋겠네
  • 작성자 韞 匱 | 작성시간 19.12.07 학부 어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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