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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서강대 문학부] 철학과

작성자철부심|작성시간11.11.14|조회수1,386 목록 댓글 23

 


 

 

토게에 허세한번 부렷다가 개까인 철부심이다.

서강대 문학부(2012년부터 국제인문학부)를 개괄하고 간단하게 철학과 소개좀 할려긍

 

 

 

1. 서강대 문학부, 인문계열 개요.

2011년까지 서강대 문학부에는 인문계(국어국문학, 사학, 철학, 종교학), 국제문화계1(영미어문, 미국문화), 국제문화계2(중국문화, 독일문화, 프랑스문화) 이렇게 총 아홉가지 전공이 있었다. 영국문화도 있었지만 얼마전 없어짐

그러나 2012년 연계전공(신입생을 받지않고 복전으로만 가능한)이엇던 일본학을 일본문화학과로 바꾸고 정식 전공으로 개설되면서 국제인문학부로 개편되었다.

 

동시에 총 세가지였던 계열이 4가지로 늘어났는데, 기존의 인문계는 그대로,

국제문화계 1--> 영미문화계

독일문화, 프랑스문화-->EU문화계

중국문화, 일본문화 --> 동아시아 문화계

어문학이 아니라 문화학이라는 명칭을 고수하는 이유는, 언어도 그 나라의 문화를 배워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라고 한다. 실제 수업내용은 다른 학교의 어문학관련 전공과 큰 차이는 없지만, 실제로 '문화'관련 수업의 비중이 높다고 한다.

 

서강대의 학사관리는 상대적으로 엄격하고 보수적인 편이지만, 학교 분위기도 보통 그런느낌이지만

딱 하나. 전공 선택에 관해서는 국내 어떤학교보다도 개방적이다.

정시는 대계열로 모집을 하게 되는데, 지원한 계열에서 어떤 전공이던지, 학점에 관계없이 선택 가능하고, 그 1전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입학시 지원한 계열 내에서는 변경이 가능하다.

물론 이와 상관없이 복전이 자유롭다는 건 널리 알려져있으니 여기서는 뺴고

 

그러나 이렇게 대계열로 모집을 하게 되면 '학과 선후배'의 개념이 모호해진다.

2학기 말, 전공선택 전까지는 선배가 없는 어정쩡한 상태가 되는데

그래서 있는게 '섹션'(타학교에서는 '반'등으로 지칭하는 것으로 암)

인문계에는 총 4개의 섹션이 있다. 4군자인 매난국죽을 따서

통일국문 한울매색, 등대철학 열린난섹, 민족사학 멋진국섹, 횃불종교 열혈죽섹

중 랜덤으로 들어오게 된다. 앞에 붙은거랑 별 상관없다. 수시 사학으로 들어와도 매섹일수도 있고 ㅇㅇ..

타학부는 ABCD등으로 섹션 이름을 매기는데 인문계열만 이렇다.

보통 1학년때는 전공에 관계없이 섹션 선배, 동기들과 학교 행사들도 같이 하고 친하게 지내게 된다.

 

아무튼 그래서 '철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크게 세가지가 있다.

수시 전공예약등으로 1학년때부터 철학과인 학생과

정시 인문계로 입학해 1학년 말에 철학을 선택한 학생

그리고 타과로 입학해 복전으로 철학을 하는 경우인데

은근히 세번째의 비중이 높다. 사회과학 계열이 가장 많고, 간간히 이공, 자연계열 학생들도 있다.

지난학기 전공수업에 내 옆자리가 생명공학과엿음

 

 

2. 철학이란

사실 '철학' 을 정의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을 수도 잇는데.. 학교 전공소개 홈페이지 소개글을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모든 길은 서울로 통하듯이, 모든 학문은 철학으로 통한다.

개별 학문들이 특정내용, 특정 방법으로 세계와 조우한다면, 철학은 세계 그 자체를 주제로 삼는다.

그래서 그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 즉 개별학문들과 그것의 의미를 묻는다면 그것은 또한 '철학적'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삶도 그 의미를 묻는 삶이란 철학에 대해 고민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철학은 궁극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그 질문을 해결하는 합리적인 방법들을 고민하는 학문이다.

궤변을 늘어놓고 레토릭을 연마하는 것이 철학이 아니라.

우리 삶의 본질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문들에 대해, 가장 합리적이고 확실한 지식의 방법으로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곧 철학이라는 것임

그래서 경제학도나 수학도 만큼 논리적이고 분석적이어야 하는게 철학을 하는 사람의 자세다.

실제로 이러지 못하는 이들은 제대로된 철학을 하는게 아니다...

사변적으로 보이는 여러 철학자들의 주장도 그 주장에 이르는 증명과정은 상당히 논리적이고 또 논리적으로 강력한 것들이다. 수학공식을 증명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3. 서강대 철학과 + 커리큘럼

서강대 철학과는 1960년 서강대학교 개교와 함께 설립된 학과이며

서강대 내에서는 그 전통이 깊다고 할 수 있다.

 

각 분야별로 다양한 전공의 교수님들이 계시지만

예수회 학교인 관계로 다분히 서양철학, 그 중에서도 종교철학 부분에서 강세를 보인다.

현대 철학의 주류라 할 수 잇는 영미분석철학 계통보다는 조금은 고전적이고 마이너한

전공의 교수님들과 전임강사님들이 많은 것 같다.

(현재 교수님들 대부분이 60-80년대에 서강대에서 학석사를 하셧던 교수님들인데, 그 당시에는 교수에 신부님들이 상당히 많앗던 탓도 있고)

뭐 이런건 대학원 갓을떄나 얘기고, 학부에서는 그냥 별 상관없어 솔직히

 

철학을 전공하겠다는 학생은 어떤 수업을 듣느냐하면.

우선 1학년때는 그냥 중핵이나 듣고 독후감이나 쓴다.

본인이 1학기떄 패기넘치게 전공들어갔다가 D로 마감한 가슴아픈 기억이 있다

실제로 모든 철학전공 수업은 학수번호가 2부터 시작한다. 2학년 이상과목이라는 얘기.

 

2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전공에 진입하는데

전공기초 12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해당 카테고리에는

철학개론, 동양철학개론, 서양철학사, 한국철학사, 논리학개론, 인식론, 형이상학, 윤리학  등이 있다.

즉, 개괄적이고 포괄적인 강의들로서 철학사조 전반을 한번씩 훑는 과목들이 되겠다.

 

그 후에 전공 일반을 듣는다.(이거 먼저 들어도 아무 상관없다)

일반적으로 다전공과정이라면 전공학점이 36학점이므로

최소 24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여기서는 조금 세분화되어서

예를들면 서양철학사가 고대철학사, 중세철학사, 근대철학사, 현대 철학사 등으로.

근대 철학사 안에서도 대륙합리론, 영국경험론, 독일관념론 등으로,

또는 철학사조 전반의 이해를 필요로 하는 철학 분과들

존재론, 현상학, 심리철학, 예술철학, 생철학 (예전에 누가 쇼펜하우어 물어본거 같은데, 생철학시간에 주로 다룰듯) 

등을 듣게 된다.

 

이 외에 전공 심화와 전공 실용이 있다.

전공 심화는 대학원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과목들이고, 전공 실용은 타분야와의 연계를 꾀하는 학생들을 위한 과목이다. 전공일반이 재미없어보이면 이거 들어도 또 상관없다.

심화는 이름에 걸맞게

교부철학, 네오토미즘, 인도철학, 논리철학 등 심화스러운 전공들이고, 그 외 특강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실용도 역시 이름에 맞게

생명윤리, 매체윤리, 철학과 문학, 여성철학, 정치철학, (심지어)논리와 논술 과 같은 과목이 있다.

 

 

4. 졸업하면?

 

까놓고 말해서, 그냥 일반대기업에 취직하고 싶다면 상경계 복전해야된다.

해야된다기 보다는, 하면된다.

금융권을 어려울 수도 있다. 근데 그냥 대기업정도는,,

다른 사람들 다 준비하는 적당한 스펙만 있으면 충분히 가는거 같다.

주변의 선배들 보니까 그냥 그렇게 다 가더라

 

그 외에 '철학' 이라는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진로를 선택한 선배들도 몇몇 있다.

솔직히. 먹고 살기에는 갈수록 암울해지는게 현실은 맞다. 단일전공으로 취업하기는 쉽지 않을거고.

어차피 우리학교에서 단일전공하는 사람들은 대학원 가겟다는 사람들이 대부분.

 

대표적인게 언론계. 로스쿨. 교직.

정도인듯. 아니면 애초에 사회학이나 심리, 신방등을 복전하면서 마케팅이나 외국계를 노리는 사람들도 있고

나는 세번째라 현재 교육문화를 복수전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아웃풋은 신해철 생각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박찬욱이라고 생각ㅇㅇ

학교의 어느 교수님이 신해철이랑 동기인데, 쫒겨낫다 너무 안맞아서 맨날 욕했다 이런거 다 루머고

하는 음악도 잘되고 완전히 음악쪽으로 방향을 정해서 그냥 그만둔거라고 하는 카더라 통신

 

 

5. 마지막으로

 

본인이 철학이 정말 재밌다. 라고 하는 사람만 하는게 낫다.

전공의 난이도도 그렇지만, 대학에서 전공을 하면서 사실 포기해야 할 것들이 꽤 많다. 대표적으로 취업시장에서의 가치라던가 뭐 이런거. 근데 뭐 지금 이런거고 바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분야에서나 인문학적 감수성과 판단력이 필요하고, 그것을 사회가 인지하는 날이 곧 올거라는 부푼꿈

 

현재 J관과 TE관이 완공되서 서강대 인문학부의 내적 인프라도 상당히 좋아졌다.

학교의 간판은 명실상부 경영경제와 영문 등이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

서강대가 갖고 있는 인문학적 역량과 그에 대한 자부심도 그에 못지 않다고 느낀다. 마이너하긴 하지만.

학교에서 인문학에 투자하는 거라던가 이런걸 보면.. 총장도 사학과 출신이고.(여담이지만 드라마 선덕여왕의 바탕이 된 '화랑세기'를 주장한게 지금 우리 총장임.)

중핵과목중에 철학과목 개많고, 논술에도 맨날 철학관련지문 나오고..

 

그래서 본인이 인문학에 정말 뜻이 있다면

서강대는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부는 더 좋은학교 다니고도 석박사 하러 우리학교 오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사실

돈이나 이런거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었고 그냥 어차피 대학갈꺼 하고싶은 공부하자 해서 간거였음

굶어죽기야 하겟어 라는 낙관도 있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 지금은 낙관이 안되지만 아무튼

물론 먹고 사는거 중요하다. 이게 제일 중요하지 사실.

근데 그만큼 중요한 것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

 

도저히 철학을 전공으로 할 자신이 없다고 해도 그냥 교양삼아 상식삼아 기웃기웃 거려봐도 좋을 것 같다.

 

아 하나 덧붙이자면 서강대에 철학이 들어간 연계전공은 두가지가 있는데

PEP(정치경제철학)과 PRT(철학-종교학-신학)이 있다. PRT는 잘 모르겠고

PEP는 정외,경제,철학 전공 각각 9학점씩 들으면 PEP라는 연계전공으로 학위나옴. 이런건 갠차는거 같다 나도 할까 생각중

 

나머지 궁금한건 댓글로

철학과 관련해서나 아님 서강대에 대해서도 궁금한거 있으면 내가 아는한에선 성실하게 답할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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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링딩돋 | 작성시간 11.11.15 열린난섹;;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철부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1.16 철학 공부를 하고 싶으면 그냥 수업 잘듣고, 교수님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학회도 하고 스터디도 하고...대학원생들이 하는 스터디들 있는데 열정만 있으면 학부생도 끼어준다. 발제는 무리고 그냥 청강+토론참여 이정도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면 다해줄거임
  • 작성자엉킁이 | 작성시간 11.11.16 서강철학은 최고. 서동욱 같은 한국 대표 철학 스타부터.... 서강철학 스승과 제자가 문답 형식으로 쓴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강영안, 표정훈/ 읽어보기 바람.
  • 답댓글 작성자철부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1.16 서동욱교수님 책은 거진 다 있음.. 근데 올해는 안식년이라 수업을 못들음.. 나 군대가는데 아ㅗㅇ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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