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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토론게시판

나 이명박 정권 규탄 집회에 나간 적 있음ㅋㅋ

작성자ㅁㄹㅎㄹ|작성시간22.11.13|조회수348 목록 댓글 1

내가 이명박 정권에 반대했던 건 아니고

전문 시위꾼들한테 낚인 거였어

 

 

때는 2009년 10월

나는 사범대생이었는데

김대중 때 교사 많이 뽑다가

노무현 때부터 신규교사 T.O.를 너무 많이 줄여서 교대생들 사범대생들 불만이 어마어마했었음.

 

당시에 정교사의 수가 교원 법정정원에 한참 못 미친다는 통계도 있고

기간제 교사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는 기사도 있고 그래서

교원수급정책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많았고

교육당국의 제대로 된 해명을 듣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았음.

 

그런데다가 2007년 노무현 정권 말기 때

초등 신규교사 T.O.가 박살나서

전국 교대생들이랑 시위를 했던 기억이 있었거든.

그때 관련 기사도 많이 나고

학생 대표가 교육부 관료들이랑 직접 만나서 항의하고 그래서인지

바로 교대 신입생 정원 축소가 되더라고

 

사실 교대생들 시위할 때 사범대생들도 같이 있었는데

중등임용은 자격증 가진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깐

시위한다고 해도 단결이 잘 안됨

그래서 집회에 나온 인원도 많지 않아서 그런지

교대생 기사만 나고 사대생 기사는 한줄도 안 나오더라.

 

아무튼 우리학교 애들이 2007년 사대+교대 시위할 때 나갔던 애들이 많아서

2009년에도 집회 나가서 목소리라도 내고 오자하는 애들이 있었음

 

어차피 사대생들 별로 나오지 않을 거 아는데

우리학교 학생들이라도 가서 자리 채우면 기사도 나고

운 좋으면 교육부 관료라도 직접 만나고 올 수 있지 않을까한거지

 

총학생회애들이 여의도에서 교원수급 정책에 대한 교대+사범대 전국단위 집회가 있다하길래

우리학교 학생들 그날 수업도 다 째고 집회 나갔음

난 우리과 전공교수님이 집회는 결석 사유 안된다고 다 감점할거라고 했었는데

그냥 다같이 갔음

다 가는데 혼자 빠지면 얌체처럼 보일까봐 다가는 분위기였음

 

가보니깐 교대는 학생회애들만 온 거 같고 사범대는 우리학교 외에 거의 안 온 것 같았고

2007년 집회 때에 비해 규모가 많이 작아 보였음

 

거기다 현장 분위기가 요상한거임.

 

우리가 가니깐 집회 장소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무대앞 메인 공간에는 우리들 앉으라고 공간이 비워져 있고

사대생 교대생들을 둘러싸고 이상한 단체들 깃발들이 엄청 많더라고

장애인 단체들이랑 노조들이랑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교육이랑 전혀 관계가 없는 단체들이었음.

 

교육정책 관련 집회인데 저 사람들이 뭘 안다고 와있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미 집회 장소에 험상궂은 아저씨들에게 둘러싸여 갇혀서 빠져나갈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아 사회자 진행에 맞춰서 

교육재정 확충하라, 교육여건 개선하라 구호를 외쳤지

 

 

 

그렇게 1시간쯤 지났나?

 

갑자기

무대에서 교육관련 구호가 적힌 걸개가 내려가고

그 뒤에 있던 이명박 정부 규탄 구호가 나타나더라고

 

교육정책 집회에서 갑자기 이명박 정권 규탄 집회로 바뀌는데ㄷㄷㄷ

그때의 충격이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교육정책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자리인 줄 알았지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인 줄은 몰랐었거든

다른 친구들이 이명박 정부에 대해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어떤 생각인지도 모르고

 

사실 당시 교육정책은 이명박 정부라서 문제다 그런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아니였어

교사채용규모를 확 줄인 건 노무현 때부터이고

노무현이 교육부를 교육인적자원부로 이름을 바꾸고 경제전문가를 교육부장관에 임명하며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을 밀어붙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니까

이명박 정권의 교육정책 비판한다고 해서 야당을 지지하거나 그러는 것도 아니였단 말야

 

아무튼 그 자리에 있던 순진한 교대생들 사대생들은 몹시 당황했는데

험상궂은 아저씨들 할배들한테 둘러쌓여서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갇혀있을 수밖에 없었지

 

언론에선 험상궂은 아저씨들 보단 대학생들이 그림이 잘나온다고 생각해서인지

자리가 중앙 메인에 있어서인지

학생들만 사진을 집중적으로 찍어대는데

집회 머릿수 채워주는 데 이용당했다는 생각만 들더라

 

 

원래 가두행진도 예정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학생들은 화가 나서 행진에 참가 안하고 바로 돌아갔던 걸로 기억함

 

 

다음날 학교에서 총학애들은 자기들은 그런 집회인 줄 몰랐다고 해명하기 바빴고

 

우리들 모습이 이명박 정부 규탄 집회로 사진 찍혀 언론에 보도되는 걸 보고 멘붕에 빠진 나의 학우들은

앞으론 절대 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시위꾼들을 혐오하게 되었지

 

 

 

별거 아닌 이야기를 참 길게도 썼는데

 

요즘 또 시위꾼들한테 동원당해서 집회 머릿수 채워주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던데

내 경험이 생각나더라고

 

 

 

시위꾼들은 악날한 사기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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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될놈 | 작성시간 22.11.13 어우 나쁜새끼들... 하여간 좌파 전문시위꾼들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가 좋아지고 이런거에 전혀 관심이 없음... 그저 지들 정치적 이익과 지위 그리고 그로인해 얻어지는 돈 이것밖에 없음

    정의가 목적이 아니라 지들을 위한 수단일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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