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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Re : 구루마블에게

작성자또래오래|작성시간14.01.29|조회수1,324 목록 댓글 13

 

 

 

혹시나 해서 한번 들어와봤더니 댓글 몇개 남겨져있네. 

 

다만 나에게 구체적인 답변을 구하는 댓글을 쓴거 같지는 않고,

 

갓 합격생으로서  자격증 위신(?)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일방적인 당부의 댓글로 보이네. 
내가 구체적인 답변을 쓸만한 댓글을 달아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나도 지금 심신이 상당한 피곤한 상태라 머리써가며  논리적으로 글쓰기도 힘들고, 

추후에 더 자세히 글을 쓸걸 전제하고 생각나는거 위주로  몇마디 남길게.

 

지금 글쓰는것도 피곤해 죽을 거 같은데, 

남들이 볼땐 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댓글 남긴걸로 표현하는 거 같아서 

최대한 빨리 간단하게나마 해명을 해두고 싶어서 말야.

 

 

 

우선 <박x영 회계사 조의금> 이란 명목으로 며칠전 과로사 하신 분에게 조의금 보낸사람 중 한명으로서 
누구보다 이 업계에 대해 '애증'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란걸 전제하고 싶군.


구루마블 씨는  합격생이라면서  부고도 확인했을텐데 돌아가신 분에게 조의금이라도 보냈나?

그리고 공회모에서 나오는 이런저런 얘기들과 현실이 괴리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어떤측면에서지?

 

난 몇년을 일을 해왔고  서울대 나온 지인들마저 공기업 신입으로 여럿 탈출(?)을 하게 만드는 메커니즘도 지켜봐왔고

전혀 괴리감이 있다고 생각안하는 사람인데. 

 

당장 일 시작하면 곧 당신의 현실이 될텐데?

 

 

아직 일을 하는 중이 아닌 관계로, 회계업계가 처한 현실이 자신이 마주하는 일로 느껴지지 않고
자격증 대우나  업무상 대우에 대한 현실감도 없어서  

 

소위 "쯩을 까는"  불편한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  맹목적인 거부감만 느껴지고,   자격증 위신 떨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만 하는거 아냐?? 

 

이제 막 합격했는데  후배들 있는 자리나 동기들 있는 자리에서 회계사랍시고 어깨에 뽕도 좀 넣고 싶고 

그네들이  회계사에 대해  위신을 세워주는 말을 해주기만 한다면 열악한 월급에도  카드도  긁고 싶은데 그런걸 힘들게 만드니깐? 

 

 

업계사정 잘모르는 제3가 보면 내가 최대한 비관적으로 글을 썼다고 오해할수도 있게 댓글을 단건 유감스럽다.

 

하지만 난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스탠스로 정보구하는 글에 댓글을 달아줬다고 생각해.

내가 한공회 대변인이나  리크루팅 담당자도 아닌데  굳이 현실에 대해 포장해서 말할 필요는 없지.


절반의 물이 담긴 물잔에 대해  단지 물이 반만 담겨있다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 지적했을 뿐이야.

더 보탠것도 없고 더 까내린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있다면 도대체 어떤 부분인지 지적이나 해줬으면하고.

 

현직자로서  단한번이라도  현업을 하면서  부조리함과 부당함을 느꼈다면 공감하겠지
굳이 이 자격증에 대해 애써 포장을 하고 장점 위주의 내러티브를 한다는거 자체가 전혀 의미없다는거,

부질없이 느껴진다는걸 말야.


그래서 자격증의 크리티컬한 부분 위주로 언급할 수 밖에 없다는걸 말하고 싶네.

이걸 차차 일을 하면서 느껴보기 바라고. 뭔가 이해되는 순간이 올테니까.

 

 

물론 나역시 적지않은 시간을 투자한 자격증이니만큼 업계현실이 이렇게 된 것과 자격증이 제값을 받지못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물론 느껴.  

 

그리고 공회모에서도  언제까지 우리 현실에 대해 쉬쉬할거냐는 의견과,  외부인들에게 소리쳐봤자 소용없다는 무용론이 상충하는 걸로 알고 있어.  다만 어느 의견이든  우리가 직면하는 현실이 녹록치않다는건 모두가 전제하고있는거고.

 

자 그럼 여기서 의문이 생겨. 우리가 처하는 현실은 그리좋지못한 현실인데  그것을 숨기려고 들 것이냐,  

다소간 포장해서 자격증의 위신을 지킬것이냐.
 
난 의문이 들어. 난 내 동기들 혹은 후배들과의 만남을 가질때도 항상 회계사의 현실에 대해 최대한 솔직하게 있는그대로 대화를 주고 받아. 

 

그리고 모 일간지에서 일하고 있는 기자 친구에게  회계사가 당하는 부조리함에 대해  기사제보도 해서 기사화되기도 했고,   청공회에  부당한 회계사의 대우 사례에 대해 제보하기도 했어.


훌리건천국에서뿐만 아니라 난 전방위적으로 회계사의 처우에 대해 이미 여러 통로로 말을 하고있어.

 

 


이것들이 내가 마냥 회계사를 까내리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고?  만약 그렇다면 그 근거는 뭐지?

 

내가 회계사에 대해  현실과 맞지않는 사례나 예시를 들어가면서  찬양을 해대는 자들과, 

 그러한 글, 댓글을 남기는 자들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실제론 그게 아니다" 이런 식의 설명을 하는게 뭐 문제되는거 있나?

 

 

그리고 정보를 요청하는 글에 대내적 멘트와 대외적 멘트가 따로 존재하나?   

 

우리끼리 있을텐 현실에 대해 적나라한 비난 내지 비판을 해대는데,
대외적으론 자격증 위신을 지켜가며 적당히 포장도 해야한다?  난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데.

 

그리고 내가 무슨 없는 말을 지어내서 말했나?? 있다면 도대체 어느 부분인지 지적 좀 부탁해.

 

 

 

일적인 단례로, 아직도  이 자격증에 대해 현직자들과  수험생들/외부인들의 인식차이/정보비대칭은 상당하지.

 

내가 볼땐 수험생 중엔 장밋빛 전망을 꿈꾸는 애들이 즐비하고, 막상 현업에 들어오면  현실을 깨닫고 절망할 애들이 태반이라고.

외부인 중에도 회계사가 처한 현실이 이 정도까지 됐구나.  하고  새로이 알게 될 사람들도 많을걸.

 

 

그만큼 장점에 대해 설파하는 글은 이미 넘쳐난단 얘기야. (현직들이 쓴 글 찾아보면 단점보다 장점을 부각시키는글이 훨씬 많을걸?)   

 

 나 개인이  굳이  내 마음 불편한 걸 감수하고  장점 위주의 스탠스로 글을 쓸 필요도 없고. 

 이미 인터넷에 굴러다니는 장점위주 vs 단점위주   여러 정보 중에서 개인이 취사선택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함. 

 

솔직히  나라고 해서  이미 여러 사람들과  얘기 안나눠봤겠어?  정작 나에게 정보를 구했던 이들이 관심가졌던 부분은

모두  현실적인 금전적 부분들, 커리어에 대한 부분들이야.  이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는 이유가   거창한 사명감이나 일에 대한 흥미  이딴게 아니라고.  

 

단지 돈을 한푼이라도 더 벌고 싶어서 하는 애들이 90%이라고. 

거의 대부분이 법인에서의 처우, 이직시 연차/연봉 대우, 개업환경, 40대~50대에서의 자격증 효용 이딴 것들이라고.

 

그리고 이미 언급했듯, 이 부분에 있어서 좋지 않은 현실이 된건  사실이고.

  "자격증 자체로 누릴수 있는"  효용은 이미 상당부분 사라져 가고 있어.  

 

그걸  소위 '훌천식 쌍스런 용어' 로  '좃망' 이라고 표현한건  과도했던거 인정.  하지만 여긴 훌천이기에   그렇게 내뱉을 수 있는거고.

    

 


장점도 버무려서 언급해주라고 하는데 

내가 볼땐 기껏 꼽는 회계사의 장점도 비경제적인 부분 몇가지에 국한되어 있고,

이런건 다들 크게 궁금해하지도 않아서. 굳이 언급할 필요를 못느꼈던거고. 

 

이마저도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지.  다른 직장인에 비해 1시간 남짓 유연한 근태관리나 그나마 유한 조직문화 같은거 말야.  그걸 상쇄할 단점은 넘쳐나는거고. 

 


난 이 업계에 대해 위로서의 변화에 대해선 이미 기대를 저버린사람이고, 

일반인이 공감해주지 않는 직역이  행하는  모든 움직임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이야.


 

의사들 봐봐. 그네들이 주장하는게 안먹히는 이유가 먼데?  아직도 일반인들은 의사를 신성불가침의 기득권으로 여기고 있기때문에  저네들이 못살아봤자 얼마나 못살겠어?  이젠 좀 망할때도 됐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회계사도  의사만큼은 당연히 아니지만,  일정부분은 마찬가지라고.  "우리같은 월급쟁이" 들에 비해 돈도 잘벌텐데  저정도쯤은 감수해야하지 않아?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건  "나도 당신들과 똑같은 월급쟁이에 당신들과 똑같은 신세에요" 이걸 말하고 싶은거라고.

그러면 그들은 다시 반박할거야 "그래도 당신은 자격증이 있으니 우리보다 훨씬 낫잖아요"

 

그러면 나도 다시 말하겠지.  "아닌데... 그 부분의 효용은 거의 사라져가고 있어요.  당신들과 우린 결국 40대 이후에 한지점에서 만나요."   라고.

 

일반 기업체 다니는 사람들이 느끼는 팍팍함이나 회계사로서 느끼는 팍팍함의 본질이 그닥 차이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거고.

 

 실제로 그들과 별반 다를바 없는 월급받는 월급쟁이에,  똑같이 불안한 미래에 처해있고,  말도 안되는 업무량을 강요받고 있으며,  본업에 있어서도  말도 안되는 대우를 받고 있다는걸 말하는게 뭐 큰 잘못이지? 

 

그리고 이런말 하기에 좋은 공간은  딱딱한 말이나 오가는 꼰대들 가득한 자리보다는
내가 활동하는 여러 커뮤니티 아니겠어?

 

기분 식히러  들어간 커뮤니티에서  관련된 글에 댓글 다는건 10초도 안걸리잖아? 
내가 청와대 신문고 가서  이런 글 올리고 있으리?


왜 우리끼리 논의해도 될 일에 대해  굳이 외부로 알리냐고?   왜 대학생 위주로 훌천에서 그러냐고? 

 

난 위에서 말했듯 훌천에서만 찌질되지도 않았고  내가 간간히 접속하는 모든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글을 쓰고 있으며,  청년회 사례제보,  언론사 사례제보 모두 마다하지 않고 여러측면에 있어

회계사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알리고 싶을 뿐이라고.

 

우리끼리 백날 천날  한탄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걸 깨달았고,  그럴바에야 외부에라도 회계사들이 처한 현실이라도  제대로 말해주고 싶은거야.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내가 이런 행동을 하지말아야 될 이유가 있다면 논리적으로 나를 설득시켜줬으면 좋겠네.

만약 내가 설득된다면 더 이상 이런류의 행동을 하지 않을테니까.

 

 

 

p.s. 

행여 논쟁거리가 생기더라도   즉각 댓글달기 힘들어. 바로 바로 확인할 시간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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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키모니 | 작성시간 14.02.01 훌천도 가끔 이래야 맛이나지 ㅋㅋㅋㅋ
  • 작성자에버튼 | 작성시간 14.02.01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 작성자늅늅 | 작성시간 14.02.02 지리네...
  • 작성자속도의송병구 | 작성시간 14.02.04 공지때려라ㅋㅋㅋ
  • 작성자뿔이기쁜나무 | 작성시간 14.02.05 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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