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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Re: 길어서 글로 씀

작성자젊은수탉|작성시간10.10.23|조회수1,104 목록 댓글 8

IT분야의 근무강도면에서는 카더라 통신에 의해서 다소 과장된면이 있다. 일례로 영업직과 비교했을때 영업직도 사람 상대해야되고 실적에 목을 매야하는거에 스트레스받듯이 IT직무도 그만의 애로사항이 있고, 나쁜예로 드는 월화수목금금금의 IT직도 있고 출퇴근시간 잘 지켜서 일하는 IT직도 있어. 방식이 다를 뿐 직업군마다 힘든 점은 어디에나 존재해. 다만 그 비율의 문제겠지.

 

본인이 어느 부서, 어느 프로젝트, 어느 (프로젝트의)시점에 배치받느냐에 따라 근무강도는 널뛰기하듯이 와따가따해. 사실 이런건 자신의 의지로 어떻게 하기 힘든 복불복같은거고 IT분야 자체가 흔히말하는것처럼 사람잡는 업종은 아니라고 본다.

 

IT가 3D라고 불리우는 실질적인 이유는 그 사업구조에 있다. 우리나라 IT직군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SI를 예로 들게. SI는 철저한 프로젝트단위사업이기 때문에 건설공사처럼 RFP에 의한 발주와 수주로 이어지고 을회사에의한 다단계 하청구조로 이어지지.

 

가장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것이 MM(Man-Month)방식의 프로젝트단가책정방법인데 어떤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의 사업비를 책정할 때 기술적 난이도나 시스템의 가치를 두고 사업비를 추산하는게 아니라 단순하게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몇 사람의 인원이 몇달간 투입되어야 하나"라는 것을 기준으로 책정하게 되어있어. 그러다보니 예상을 뛰어넘는 마진율을 올리기는 기적같이 힘들지. 삼성전자같은 제조업의 마진율은 20%를 넘는데 대기업SI라 하더라도 마진율은 10%가 조금 안돼. 대형 플젝 따내서 10%를 넘기면 그 해는 대박인거지.

 

이런 폐해를 고치고자 최근 들어서는 MM방식을 버리고 시스템 가치에 기준을 두는 선진국방식을 도입하고 있어. 금융권같은 사기업 프로젝트가 가장 활발하고 공공사업같은 공뭔들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아직도 옛날방식을 많이 따르고 있다. 이 방식부터 바뀐다면 사업구조가 훨씬 나아지겠지.

 

근데 이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대기업IT직군은 그래도 일할만 해. 특수한 기간(플젝 제안서 준비, 심각한 시스템 장애, 플젝 마무리단계)을 제외하고는 강한야근(9시를 넘기는)은 별로 없어. 문제는 을(대기업)으로부터 하청을 받는 중소기업IT인들이지. 이들은 정말 힘들게 일하고 인터넷에 떠도는 IT = 3D 라는 공식은 이들에게 적용되는거야. 대기업자체 마진이 10%가 약간 안되는데 이거를 가지고 여러단계로 하청을 주니 맨 꼭대기에 있는 대기업을 제외하곤 얻어가는게 없지. 근무강도 역시 아래단계로 갈수록 심해지고.

 

그리고 삼성전자공돌이에 대해서도 하나 말할께. 일단 나는 삼성맨은 아님. 삼전공돌이의 근무강도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실제로 근무강도가 젤 쎈 부서는 무선사업부, 반도체사업부, LCD사업부 이 3개다. 너희들이 삼성하면 떠오르는 제품 갤럭시S, 반도체메모리, LCD TV는 저 3개가 담당하는거고 세계일류 상품들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저기는 소문 그대로 정말 빡쎄. 대신 돈으로 보상을 해주지. 삼성전자의 실제 순수연봉은 3000안팎이야. 내가 아는 사람이 들어갔을땐 2800이었다고하는데 돈성의 파워는 연봉이 아닌 성과급에서 나온다. PI, PS 두가지를 받는데 흔히 연말상여금이라고 하는 PS가 삼성은 최대 50%까지나오는 회사야. 그리고 50%를 받는 부서는 위에 언급한 3개 부서고. 연봉이 2800이었는데 그 해 PS를 50% 받았다면 2800 + 1400 = 4200이고, PI까지 합하면 4천 후반대를 찍는거지. 반대로 상위 3개 부서를 제외하곤 50%를 받지를 못해서 삼성전자라해도 총급여는 많지 않어. 대신 덜 빡쎄지.

 

뛰어난 인재들이야 의느님이나 변호사되고 고시패스해서 전문직되면 4천후반대가 우습게 보이겠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는 그냥 그런 대학 졸업생들에겐 괜찮은 보상에 속한다. "적성이 정말 맞고 뜻이 있는 사람이면 IT로 오라"라고들 하는데 그건 꼭 IT뿐만이 아니라 어느직종이든 매한가지 아닐까 싶다. 나같은 경우 영업하라고하면 절대 못할꺼같거든. 초봉 5000을 준다고해도 적성이 안맞으면 금방 도태되고 말겠지. 직종간 어느정도의 불균형은 분명 존재하겠지만 나는 적성이 그 갭을 메꿀 수 있다고 믿는 스탈이다.

 

IT안에는 HW개발, SW개발, SI, SM, 컨설팅, 네트워크, 게임, 보안 등 여러가지 카테고리가 있고 성격이 다 다르니 본인이 원하고 본인에게 맞는 사업분야가 어떤지 취업전에 미리미리 자세히 알아봐봐.

 

딱히 IT직업을 옹호하려고 쓴건 아니다. 다른 분야에 비해 늦게 시작한 분야다보니 아직 체계가 정립되지 않은 부분이 많고 특히 한국의 경우 더 그러한거는 분명해. 근데 그만큼 더 나아질 여지는 많다는거니 긍정적으로 바라보길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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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씨Bal꿈 | 작성시간 10.10.23 2010 상반기 삼성DMC 입사자 연봉이 3700대 라고 들었는뎅....
  • 답댓글 작성자젊은수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0.23 기준이 뭐냐에 따라 달라겠지? 성과급포함인지 아닌지, 세전인지 세후인지. 내 주변의 삼성 다니는 사람들에게 물어봤을땐 저정도라고하더라. 연봉얼마에요? 라고 물어봤을때 합칠거 다합쳐서 부풀려서 말하는 사람/취업설명회가 많걸랑
  • 답댓글 작성자아씨Bal꿈 | 작성시간 10.10.24 기본급 말이야.... 순 연봉 + 상여 // 흔히 말하는 인센티브라는건 따로 치는건데, 위에 글쓴애 말이 이 인센티브가 50%까지도 주는데가 삼성이라는 거잖아.... 근데 진짜 메이져 빼고 삼성계열사 인센은 대략 15~20% 전후라고 하드라... 근데 그정도 되도 500가까히 되는거니까, 실 수령액이 확 뛰지 ㅋ
  • 작성자[미친]검은악마 | 작성시간 14.03.26 삼성 급여가 사업부마다도 다르지만 부서마다도 다르고 심지어 팀마다도 다름
  • 작성자쌍쌍 | 작성시간 14.09.22 오우 도움이많이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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