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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취업후기(2)

작성자머쓸마하|작성시간14.05.12|조회수1,904 목록 댓글 17

이히히 뭔진 모르겠지만 접금면제를 받아서 기분이 좋다. 이어서 쓰도록 할게.

 

 

시기: 20138

신분: 인턴

지원: E모그룹 판매좆문가 과정

합격: E모그룹 판매 좆문가 과정.

면접질문: 어떤 옷을 팔아보고 싶나? 대학졸업해서 이걸 할 수 있겠나? 좋아하는 옷 스타일은? XXXX(회사 브랜드 이름)이 타 회사를 잡기위해 취해야 할 전략은? 마지막 할 말 해봐라.

진행과정: 저렇게 첫 취업이 망하니까 존나게 멘붕이 오더라. 진짜 아무데나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E모그룹 판매좆문가 과정을 지원했다. 뭐하는 덴지도 정확히 몰랐지만 어쨌든 되기만 하면 감사하다고 생각하려 그랬다. 그런데 사전교육을 받자 마자 그런 내 생각은 깨박살이 났지. 옆에 애가 몇 살? 19. 그 옆에 애는 몇 살? 21.

...

그러타. 이거슨 공채가 아니었따. 20여 명의 동기(라고 할 수 있나.) 중 대졸자는 5명 이었다. 그 사람들도 나처럼 낚여서 들어온 케이스. 그리고 현장 가니까 거기도 애들 상태가 좋진 않더라. 그리고 어떤 여자애랑 친해졌는데 그 여자애가 한다는 말이

여자애: XX씨는 왤케 늦게 취업했어요?(좆문대 출신 22)

: 군대도 갖다오고 졸업도 하다보니 좀 늦었어요~

여자애: ~(표정은 퍽이나 좋은대학 나왔겄냐~ 딱 이런 표정)

jfiepa‘라미랴뎀에ㅁㅈ데어뱌제

진짜 개멘붕이었다. 나 그래도 지방에서 노력 많이 했다고 생각했고, 장학금도 1년에 한번은 꼬박꼬박 받고, 복전도 뚫어서 진짜 아득바득 살았는데. 진짜 억울하드라. 그래도 인턴 개월 수는 채워야지 라는 생각으로 이 대화 후에 고졸들이랑은 말도 안섞었다. 정붙이지 말고 나갈려고 맘 먹었거든. 이 때 진짜 자괴감에 맨날 하루에 소주 한병씩 깠다. 창문도 없는 고시원에서 컴퓨터도 없으니까 술만 먹게 되드라. 하루에 시발을 천만번은 했다. 백만번 하면 군대 전역한다던데 나는 여기서 득도함.

그리고 인턴 전환일인 831일에 나한테 한줄기 빛이 내려옴.

 

 

2013년 하반기

신분: 인턴(졸업생)

중경외시/(일문 복전)/3.47(학점 좆망함)/840/IM2->IH/이하생략

주요계열사: GS, 도레이,

서합: GS

면접탈: GS

면접질문: 갑의 횡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본인이 이런 상황(갑의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대처를 하겠나? MD의 본질이 무엇인가? 무엇을 팔아보고 싶나? 우리 회사의 매출 TOP5를 말해보시오.(TOP5 중 하나의 상품을 말하자-> 그 제품 어느나라 건지 아는가?),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가? 그럼 그것이 어떻게 MD로서의 자질로 승화되겠나?

진행과정: 831. 진짜 이대로 백수가 되느냐 마느냐 갈림길에서 한줄기 구원이 내려졌다. 학교 행정인턴에 합격을 했다. 학교 교직원....진짜 천국 오브 천국이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절대 놓지 마라. 배운 사람들은 다르더라. 단순히 칼퇴라는 의미가 아니다. 상식이 통하는 문화랄까. 케바케로 미친놈들은 당연히 존재하긴 하지만. 비유를 하라면 한국 군대와 미국 군대의 차이랄까? 둘 다 상명하복이 있지만 전자는 뭐 입사 1년차 이하 휴가 못씀 월차 없슴 이런 식이라면 후자는 그래도 월차 연차 맘껏 쓰고 커피 타오라고 명령하진 않는다. 아 물론 내가 자발적으로 타오긴 했음.

야튼 이때는 원서질보단 스펙에 변수를 줘보기로 결심함. 토익도 다시 공부하고 오픽도 IH로 세탁. 이것도 어차피 확률 놀음이라면 변수를 바꾸는 게 나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GS SHOP 면접 돌입.

취업 삼수를 한 사람이라면 대충 알거다. 여기서부턴 혀에 기름칠을 한거 같은 능글맞음이 생긴다. 뭘 물어봐도 평타 이상은 친다. 관건은 실수를 안 하는 것이다. GS SHOP의 경우 면접이 끝나고 면접관이 말 참 잘하네~’라고 칭찬해줄 정도였다. 그러나 이어진 토론 면접에서 거짓말 같이 흥분을 해버렸고, 내가 GS SHOPMD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

 

 

 

2014년 상반기

신분: 인턴(졸업후 6개월 경과)

중경외시/(일문 복전)/3.47/840->895/IM2->IH/자격증 없음->한국사 1급 취득.

주요계열사: CJ오쇼핑, 녹십자, 유한킴벌리, 농협물류, 금호타이어, 커머스플래닛, 동아ST.

서합: CJ오쇼핑, 녹십자, 커머스 플래닛

최종면접: 녹십자, 커머스 플래닛

합격: 녹십자

주요질문: 여자친구와 회사 중 무엇을 택할텐가? 다른 회사에 이직 제의가 온다면? 우리제품 써본 적 있나? 그렇다면 그 제품을 소개해 보게. 취미는 무엇인가? 자신이 살아오면서 해본 가장 나쁜 일을 3가지만 말해보시오. 법댄데 왜 영업을 하나? 당신을 왜 뽑아야 하지? 이거 힘든데 잘할 수 있습니까? 술은 얼마나 마십니까?

 

진행상황: 드디어 이 지리한 글의 끝이다. 여기까지 읽어줘서 정말 고마웡. 올해 상반기, 진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원서질을 시작했어. 토익도 올렸고 껍데기나마 자격증도 만들었고 경력까지 생겼다. 어떻게든 경험을 엮어서 원서질도 하고 발악을 했다.

이때부턴 대기업의 공채보다 틈새시장 위주로 썼다. 유한킴벌리도 3월달에 제일 빠르게 시작했고. 농협물류도 농협사 내에서 위상이 낮은 점을 감안해서 썼다. 커머스 플래닛도 솔까 SK 뒷배경 보고 썼다.

그러던 중 취업게시판의 찬기XX가 성님의 글을 봤지. 제약도 괜찮겠다 싶더라고. 아니, 오히려 내게 지옥을 선사해줬던 식품기업보다 나으리라 생각했다. 종근당 다니는 선배가 귀뜸해준 녹십자의 위상도 나의 녹뽕에 한몫 했다.

커머스 플래닛은 그 시시껍절한 패션피플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쓴 거야. 고등학교 친구가 그 쓰레기 회사 가지 말라고 만류도 했지만 참 환상이라는게 뭔지.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어. 근데 면접을 가보고 이야기를 해보고 일할 만한 회사가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 면접 썰은 기회가 되면 풀 것 같지만, 뭐 혹시 패뽕에 취한 취훌이 있다면 여긴 피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녹십자는......모르겠다. 나름 열심히 준비하긴 했다. 찬기XX가 성님의 글의 주요 제품부터 별 요상한 제품까지 다 외웠다. 근데 면접에서 물어보진 않더라. 다만 뭔가 나랑 맞는 회사라는 느낌은 들었다. 내가 면접에서 눈에 띄려는 노력을 하고 떡밥을 풀면 그때 그때 다 물어봐주고 떡밥도 덥석 덥석 물더라. 느낌도 나쁘지 않았고 면접관과 내가 끝나고 마주보고 미소지을 정도로 좋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저번주 금요일. 녹십자 최종 합격문자를 받았어. 울진 않았지만 많이 기뻤고,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음.

그리고 여기까지가 내 취업후기 끝임.

 

하고싶은 말: 누구든 힘들거라고 생각해. 특히 비상경 문돌이 성님 동생들은 더욱 더. 내 경험상 이제 스펙의 시대도, 스토리의 시대도 아닌거 같아. 그냥 닥치고 확률의 시대야. 녹십자도 자소서는 나름의 비전을 가지고 썼을 뿐. 뭐 여길 가고싶은 맘을 담아서 쓰거나 하지는 않았어. 와 여기 가야되 라는 생각으로 쓴 자소서들은 다 휴짓조각 됬었어. 그리고 그 쇼크는 다른 데보다 컸었고.

내가 2013년 상반기에 세종예술문화회관이라는 데서 일을 했어. 알지? 광화문 있는 거기. 근데 거기 왔다갔다 하면서 보는데, 빌딩이 존나 많잖아. 맨날 출퇴근하면서 그걸 보는데, 그냥 막연히 X, 저 많은 데에 내자리 하나는 있겠지.’라는 기대가 생기드라. 그리고 주어진 기회를 백퍼센트 살리지는 못했지만, 털리고 차이면서 나아가다 보니까 또 다른 기회가 생기기도 했고. 또 훌천에서 생각지 못한 업계를 바라보며 새로운 꿈을 키우기도 했어.

자랑하려고 쓴 글은 아니야. 오히려 내 자신을 돌아보려고 쓴 글이라고 하는게 맞을 거야. 근데, 나같은 좆병신도 취업했어. 다들 나보다 낫잖아. 훌천은 원래 내가 X발 그래도 너보단 낫지 새X.’ 요 마인드가 발전한 곳이잖아. 여기 있는 형 동생들 다 나보다 잘난 사람들이야. , 가능하면 지금, 그리고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나보다 더 좋은 곳 좋은 회사로 진출해서 내 글 밑에 좆밥새끼라고 쓰는 그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라.

얼마 남지 않은 상반기, 모두 좋은 결과를 맞이하길 빌께.

진짜 마지막으로

비상경 인서울 문돌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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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머쓸마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16 훈훈한 충고 다들 고마워 ㅠㅠ 담주 월욜 연순데 긴장도 되고 실감도 나기 시작하네 ㅋㅋ 훌천 성님들 격려 덕에 좀 더 힘내서 연수 받을 수 있을 거같아 그리고 E모그룸 판매 좆문가 과정은....뚜껑 열고 싶은데 그 기업이 워낙 X같은 기업이라 거참....야튼 대졸은 가지마 타 그룹 공채 영업관리들 자괴감 느끼잖아. 그 자괴감의 100배 정도 느낄거야.
  • 답댓글 작성자불꽃전경[-_-]!!! | 작성시간 14.05.16 이x성 근대소설 수업 꿀이었죠
  • 답댓글 작성자머쓸마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16 불꽃전경[-_-]!!! 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전 박.×열 전통문화론이 더 꿀이었는대 ㅋㅋㅋㅋㅋㅋㅋ
  • 작성자k대학생임 | 작성시간 14.05.19 글 잘봤는데 일문복전인데 JPT는 일부러 안 딴거야?
  • 작성자찬기파랑가 | 작성시간 15.03.25 글을 이제 봤네 녹십자는 잘 다니고 있나? 백신이면 망고고 처방은 지금 지옥일텐데 궁금하구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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