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덕후답게 SICAF2014(시카프 2014)를 다녀왔다.
구경한 작품은 한국 단편문학 3편을 묶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
<메밀꽃 필 무렵, 봄봄, 운수 좋은 날> 여기서 보통 애니화 떡밥이 나오면 꼭 등장하는 3대장인 ‘소나기’ ‘운수 좋은 날’ ‘동백꽃’ 중 하나인 운수 좋은 날을 가장 기대하면서 보러갔다.
1.메밀꽃 필 무렵
기대이상으로 잘뽑힌 작품. 어려운 작품이라 저예산으로 잘 만들 수 있을까? 했는데 진짜 기대이상. 사실 메밀꽃 필 무렵의 경우는 고딩 때 수능공부하는 용도로 막 분석하면서 본거라 ‘감상’하진 못했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감상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애니 세 작품 중에서 최고로 뽑고싶다.
2.봄봄
아. 솔직히 난 별로였음. 다른 그 무엇보다 나레이션을 판소리로 한 게 좀...
굳이 그런 선택을 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점순이의 임팩트있는 대사가 좋았다.
점순이가 “이 바보야!” 하는데 심장 멎을 뻔♥♥
그래도 판소리 때문에 집중하기 힘들었으므로 셋 중에선 좀..
차라리 동백꽃을 애니화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3.운수 좋은 날
오늘 애니의 피날레를 장식한 작품.
마지막 마무리 각색이 조금 어설프지 않았나 싶으면서도, 그래도 감독님의 의도가 잘 드러났다고 생각함. 기대했던 만큼 나왔음.
2기는 소나기, 무녀도, 그리고 하난 기억이 안남. 분명 아는 작품이었는데.. 아무튼 그걸로 지금 제작중이라고 하신다.
3기로 추천하는 작품은 광염소나타, 동백꽃, B사감과 러브레터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은 캐릭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두놈이 나와서 하드캐리하는 것이 필요한데. 거기에 아주 적합한 작품들이라 생각함.
스크리닝 토크에서 나온 말들
1.판소리로 봄봄을 만든 이유는 뭐.. 감독님이 그게 좋다고 생각하셨답니다.
관객 측에서는 호불호가 갈렸던 걸로 보여짐.
2.각색갖고도 말이 많았음. 너무 조금했다 VS 원작 살려서 좋았다.
난 원작을 살려서 좋았다고 생각함. 곤조가 암굴왕을 SF로 만들었다가 말아먹은 거 생각하면...
재밌었던 일
맨 왼쪽 5줄을 어디 어머니회에서 단체로 오셨는지 중년 아줌마들이(최소 50대) 꽉 차지 하고 있었는데
운수 좋은 날에서 김첨지가 아내한테 지랄하니까 감정이입하셨는지
"이래서 남자는.." 하면서 궁시렁ㅋㅋ
30분짜리 ova 3개 + 스크리닝토크까지 해서 6천원이라는 헐값에 보고 왔다.
자신이 오타쿠라면 8월에 개봉할 때 보러갈 것.
자신이 고3/N수생이라면 머리 식힐 겸 보러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