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고 싶은 이들에게 음악이라는 소통의 대상을 통해 서로의 성장통을 치유하는 영화.
영화는 세 번의 오프닝이 있다. 첫째는 키이라 나이틀리가 무대에서 엉겁결에 노래를 부르게 되는 시퀀스, 둘째는 마크 러팔로가 성공한 과거를 뒤로 한 채, 실패한 프로듀서로 밤거리를 전전하다가 우연찮게 키이라 나이틀리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는 것을 접하는 시퀀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키이라 나이틀리가 연인과 틀어져서 과거 음악을 같이 공부했던 친구와 무대에 가게 되고, 거기서 노래를 부르게 되는 시퀀스.
영화는 사랑에 실패한 키이라 나이틀리와 프로듀서 자리에서 쫓겨난 마크 러팔로가 서로의 음악을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서로의 성장통을 치유하고 어떤 의미에선 서로가 음악을 통해 무언 가를 다시 시작하게 되는 플롯을 메인으로 하고 있다. 서브 플롯으로는 키이라 나이틀리의 주변인들과 마크 러팔로의 가족들이 서로에게 쌓인 앙금을 풀어가는 것이다.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가 썸씽을 타게 되는 영화 중반부 흐름을 통해 관객은 조금씩 결말을 예측해보지만, 대개 그런 관객들의 결말은 맞아 떨어지지 않는 영화이며 그러므로 여운이 남는 영화이다.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로 뉴욕의 밤거리와 뉴욕 곳곳을 담아내며 음악을 통해 그러한 무대를 포장하고 있다. 그 결과 누구나 마음이 짠하면서도 뭉클한, 또는 활발하면서도 경쾌한 영화 속 음악과 뉴욕 거리에 경탄하게 된다.
열에 열을 만족하는 영화는 존재할 수 없다. 이 영화도 보는 사람 모두 만족할 만한 작품은 아니다. 그런 영화가 존재한다는 것 또한 듣지 못했다. 다만, 열에 아홉 정도는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 그런 역량을 갖춘 영화이므로 영화 코드가 각기 다른 사람들이라도 연인과 함께, 또는 홀로 영화를 감상해보는 것을 추천해 본다.
다시 시작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꼭 이 영화를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