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평점: [★★★★★]
네이버 웹툰 <송곳>을 통해
대중들에게 친숙한 만화가 최규석
1998년 서울문화사 신인만화 공모전 성인지 부문에서
'솔잎'으로 금상을 수상하였으나, 작가로 데뷔하지 못한 채 군입대를 하였고,
군복무를 마친 후, 2002년 동아/LG 국제만화페스티벌 극화부분에
'콜라맨'이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다시 받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2003년 5월 1일자 영점프에
김수정 작가의 '아기공룡 둘리'에 대한 오마주 해 작품인
'공룡둘리'라는 단편을 게재하여 큰 반향을 일으키며 작가로서 데뷔하였다.
<100℃>,<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대한민국 원주민>
등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과
비판없이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우리 주변의 프레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 준 작가. 최. 규. 석.
<지금은 없는 이야기>는 사회구조나 체제의 문제점은 간과한 채
모든 것을 개인의 탓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프레임에 제동을 거는 우화집이다.
작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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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에는 주먹, 이야기에는 이야기다."
최규석 작가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지금은 없는 이야기>의 집필 이유이다.
그렇다.
우리 주변에는 너무도 많은
하지만 너무나도 닮은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불평불만 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남야 한다.
가난하고 힘든 것은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긍정적 사고를 갖고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나를 도와준다. "
우리가 주변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프레임이며,
이러한 프레임에 맞추어진 이야기들도 수 없이 들어왔을 것이다.
<지금은 없는 이야기>는 사회구조나 체제의 문제점은 간과한 채
모든 것을 개인의 탓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프레임에 제동을 거는 우화들의 모음집이다.
많은 책들은 우리에게
어느 날 갑자기 내 치즈가 사라졌다면,
치즈가 왜 사라졌는지, 누가 가지고 갔는지 고민하고
치즈가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사회 구조적 문제를 따지기에 앞서,
재빨리 다른 치즈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뽀로로의 노래 "꼭꼭꼭"처럼,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면 최고의 비행사가, 과학자가, 음악가가, 화가가 돼야 하는데,
그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나의 간절한 바램과 긍정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주의 끌어당김 법칙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이 모든 게 오롯이 내 탓일까?
<지금은 없는 이야기>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다양한 관점을
재미있지만 웃어 넘길 수 없는 우화들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냄비속의 용감한 개구리일수도
농장 전체를 움직이는 자부심을 갖고 사는 노예 원숭이 일수도
아니면 열심히 노력했던 팔 없는 원숭이 일 수도 있다.
짧은 책이지만 긴 감동과 여운 그리고 침묵을 안겨준 책.
작금의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모든 분들께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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