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준모 추천]][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페터 빅셀 (푸른숲)

작성자[3기]서태웅|작성시간15.03.11|조회수141 목록 댓글 0



추천 평점: [★★★]


스위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페터 빅셀

스위스의 거의 모든 교과서에 그의 글이 실려 있을 정도로 

스위스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1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이후 전업 작가로 데뷔, 

1964년 <사실 블룸 부인은 우유배달부를 알고 싶어 한다>를 발표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책상은 책상이다> 등 

<여자들은 기다림과 씨름한다> <못 말리는 우리 동네 우편 배달부>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슈바이처 일루스트리어테>에 실렸던 

페터 빅셀의 칼럼들을 모은 것으로 원제목은 <존슨은 오지 않는다>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을 수 있지만 

눈여겨 보지 않았던 소소한 일상사를 담고 있는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바쁘게 쫓겨 살아가는 오늘 하루 잠시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많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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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는

전 세계 20여 개국의 독자를 사로잡은 <책상은 책상이다>의 작가 페터 빅셀이 

스위스의 유력 주간지 <슈바이처 일루스트리어테>에 기고한 칼럼들을 엮은 산문집이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사슬 섬세하고 관찰하고 

기교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체로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잔잔한 호수와 같다고 할까

처음 책을 한 번 읽었을 때 가슴에 스친 느낌이다. 


특별해 보이지 않는 잔잔한 호수, 

하지만 잔잔한 물 아래에는 많은 생명체들이 뛰어놀고 있으며, 

거친 파도가 없는 덕분에 들어봄직한 시의 문구와 같이~

그 호수에 노를 저어 갈 수 있는 것 처럼


목소리 높여 강조하는 교훈도, 

슬픔과 기쁨의 감동 스토리를 통해 

작가의 주장을 뒷받침하거나 하지 않지만, 


책을 읽다가 손에서 떼고 

한숨도 쉬어보고, 생각에 잠겨보기도 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40여 편에 이르는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다. 


1부 「기다림을 기다리며」에서는 

현대사회에서 점점 잊혀져가는 기다림의 미덕과 기다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으며, 


2부 「작은 세상, 큰 세상」편은 

화려한 겉을 벗어내고, 소박한 소통 방식을 드러내는 소중한 순간을 그려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3장 「내 고향은 어디일까?」편은 

삶을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권력, 국수주의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을 드러내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당연해 보이는 익숙한 일들과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하면서도 어딘가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작지만 큰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사유할 수 있는 잔잔한 계기를 안겨주는 책. 


짧은 산문집이기에 큰 감동에 익숙한 분들에겐 다소 지루할 수 있겠지만, 

"느림의 미학"을 만끽하고 자신의 삶을 가만히 뒤돌아보고 싶은 분들에겐 딱인 책.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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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p: 잃어버린 것은 바로 "의례" - 원래는 좋아했지만 살아가다가 잃어버리는 것이 많다.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그게 없어진 지 이미 오래라는 것을 깨닫는다. 예를 들면 "열정" . 현대 재즈를 향한 내 열정이 그렇다. 

지금도 좋은 재즈 작품을 듣거나 재즈 콘서트에 가게 되면 기쁘다. 하지만 재즈를 여전히 좋아하면서도 나에게선 뭔가 빠져 있다. 

바로 절박함이다. 이제 나에게 재즈란 있으면 좋지만, 꼭 있을 필요는 없는 것이 되었다


60p- 편안하고 무게 있는 무질서 - 그녀가 떠난 이후로 구석구석에서 언제나 크고 작은 잡동사니가 발견된다. 

아내가 아직 내 옆에 있을 때는 이런 것들이 짜증스러울 때가 많았지만, 이제는 그녀 인생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어 기쁘다. 


93p- 개미와 코끼리 - 아이들이 알리바이가 된다. 아이는 어른이 좋아할 만한 것을 좋아해야 한다. 

나는 아동도서를 볼 때도 이런 인상을 자주 받는다. 


113p: 학습과 발견 - "학습은 발견과는 다르다. 발견은 정복이지만, 학습은 그저 습득에 불과하다. 

(중략) 어린아이들도 매혹적이다. 아이들은 학습하는 게 아니라 발견한다. 날마다 세상을, 그리고 소리와 낱말을, 

언어와 연관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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