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평점: [★★★★★]
김소월, 윤동주, 문정희, 최승자, 정호승,
허수경, 김행숙, 최영미, 박준, 이이체 등
바쁜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문학을 사랑했던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봄직한
또는 열렬히 가슴속에 품었을 그 이름들,
바로 그러한 시인들 70명의 글이 모였다.
그것도, 한 문장의 글과 한편의 그림으로....
<순간을 읊조리다>는,
시대를 대표하는 70명의 시인들이 읊조린
강렬한 한 줄의 시와 더불어 그림을 덧붙여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비록, 단 하나의 문장이지만
그 떨림은 내 삶의 빈칸을 충분히 채우고나 남을 문장들들이다.
내 삶의 빈 공간을 느끼고 있다면,
잠시 벤치에 앉아 읽어봄직한 책.
강력히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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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넘치던 시절,
앞만 보고 달리던 시절이 이었다.
삶이 만만해 보였나 보다.
무슨 짤은 글귀 하나가 감동을 줄 수 있겠냐며
차라리 그 시간에 영어단어 하나,
토익 문장 하나를 더 외우겠다며,
시집을 펴보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
하지만 더 부끄러운 건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바쁘다는 핑계로 시를 곁에 두지 않고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 직장인들~
하지만, 바쁘게 살면 살아갈수록
그만큼 무언가 내 삶의 공허함을 느끼고
빈칸이 만져지는 것은 왜 일까?
바로 이럴 때, 내 삶의 순간을 스스로 읊조릴 필요가 있다.
<순간을 읊조리다>는
김소월, 윤동주, 문정희, 최승자, 정호승,
허수경, 김행숙, 최영미, 박준, 이이체 등
문학을 사랑했던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봄직한
시대를 대표하는 칠십 명의 시인들이 읊조린 강렬한 한 줄의 시와
그림을 덧붙여서 소개하고 있는 테마형 시집이다.
보통의 테마형 시집은
유명한 시인 한 명을 내세워 다른 시인들의 시를
함께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는데 반해
<순간을 읊조리다>는
짧은 글이 대세인 SNS의 시대흐름을 반영한 것일까,
70명의 시인들의 시중에서, 순간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한 문장의 짧고 강력한 글을 담아냄으로써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고, 먹먹하게(?)만들어 주고 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자신의 가슴을 울리는 문장을 발견하는것 만큼 벅찬 일이 또 있을까.
시인들이 평생을 바쳐 언어를 조탁하여 만든 문장과 그림이
내 삶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을 느낄 수 있는 책.
많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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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p: 거짓말로 너무 뚱뚱해진 나를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어. 본래의 나 자신말고는
72p: 누구나 다르게 살아가는 거야, 똑같이 보이고 싶어 하면서
118p: 달력을 넘기다 손이 찢어졌어요. 어머니가 웃으시며 붕애로 감싸주셨어요. 얘야~ 시간은 날카롭단다.
144p: 두툼한 문제지 뒤에 해답지는 언제나 부록처럼 얄팍했다.
146p: 그가 가진 책들의 제목을 훑어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148p: 나는 생각이 없는 사람보다 슬픔을 모르는 사람을 나는 더 모르고 싶고
204p: 껴 입을수록 추워지는 것은 시간과 세월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