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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낭송]너를 기다리는 동안ㅣ황지우

작성자이나읊|작성시간23.12.08|조회수79 목록 댓글 8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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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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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이나읊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15 너의 존재를 시대 배경에 맞춰본다면 결국 만나게 되었습니다! 😉
  • 작성자도도 | 작성시간 23.12.10 도깨비에 나온 시가 떠오르네요 !!
  • 답댓글 작성자이나읊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15 오! 그렇네요! 댓글보자마자 바로 떠올랐어요!
  • 작성자오리님 | 작성시간 23.12.15 빚받으러 갔다가 갚을 사람 기다리면서 썼다고 하지요 ㅎ

    역시 예술 작품은 읽는 이 보는 이와 함께 완성한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ㅎ
  • 답댓글 작성자이나읊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15 ㅎㅎㅎ 역시 위트 있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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