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산행이다... 전날 새벽의 비로 오늘 못가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화창하다...
이런 무더위에 무슨 산행이냐고 하겠지만 그늘이 많은 둘레길 코스라고 해서 마음을 먹어본다.
주말 아침에 혹시나 늦을까 부랴부랴 준비하고 집을 나선 탓에 커피 한잔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다행히도 조금 일찍 터미널에 도착한 덕분에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고 일행들을 만나러 간다.
터미널에서 일행들과 마산행 버스를 타고 출발!!!
한시간도 안되어 마산에 도착해서는 몇명씩 택시를 나눠타고 마산여중(?) 앞에서 다시 만난다.
드디어 산행 시작!!! 초입부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시멘트길... 흙길 빨리 나와라~~~
조금 올라가니 산행지도가 나온다.
무학산 둘레길로 계획하고 오긴 했지만 너무 더운 날씨탓에 일행들의 상태를 봐가면서 진행하기로 하고 출발!!
이야~~ 내가 좋아하는 흙길이다!!! 수풀이 우거져 그늘이라 다행...
그늘길을 걷는데도 워낙에 더운 날씨 탓에 땀이 뚝~뚝~ 떨어진다.
잠시 쉬어가는 곳에서 일행이 들고온 수박을 자른다.
잘~익은 수박 한통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다시 출발해서 걷는데 다들 배에서는 꼬르륵, 꼬르륵~~
조금 더 가다가 넓은 곳에서 점심식사... 다들 가져온 도시락을 꺼낸다...
무더운 날씨 탓에 오늘 도시락은 다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점심을 먹고는 자유시간으로 개일별로 조금 더 걷거나 누워서 쉬거나 하면서 보냈다.
사실 오늘은 산행이라고 말하기 뭣할 정도로 짧게 끝났다. 이래서 여름엔 야간산행을 해야하나보다...
예상보다 짧은 산행을 끝내고는 영양식을 먹으러 양덕동으로 출발!!!
아직은 배가 좀 든든한 상태라 소화도 시킬겸 무학산에서 음식점까지 꽤 긴 거리를 걸었다.
오늘 우리가 이른 저녁식사를 할 탱자나무집 도착!!!
탕 전문점인데 삼계탕도 주문 가능하다.
이곳 마산에서는 유명한 곳인지 식사시간이 아닌데도 2층 식당 안에는 손님이 많다.
우리 일행은 지인에게 얼굴도장 찍고 3층의 방으로~~
메뉴는 도착하기 전에 미리 주문했는데 탕을 먹지않는 일행들을 위해서는 따로 한방백숙을 주문해두었다.
메뉴판에는 삼계탕만 나와있지만 5만원에 한방백숙을 주문할 수 있다고 한다.
자리에 앉으니 준비되는 깔끔한 곁들이...
특히 새콤한 김치랑 달짝지근 양파는 자꾸만 손이가니 여러번 리필해먹었다.
드디어 준비된 한방백숙!!!
보통 이렇게 토종닭으로 만든 백숙은 고기가 질기기 마련인데 요건 보들보들하다.
어떤 한방 약재를 썼는지는 모르지만 고기도 부드럽고 국물도 맑은 느낌이라 좋다.
고기를 잘 발라서 먹고나면 죽도 끓여주는데 국물이 맑아서 그런지 죽도 그런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탕은 먹지 않기 때문에 내 자리는 한방백숙 쪽~~
전골이랑 볶음밥은 맛조차 보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드신 분들은 맛있다고 하셨다.
식사후엔 디저트로 수정과~~ 수박은 지인의 서비스~~
자칫 늘어져 있을 수 있는 주말, 오늘 완전히 제대로 힐링하고 돌아왔다.
맑은 공기 마시면서 산길도 걷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땀 흘린 만큼 몸보신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