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시작 될 무렵 목서의 향기가 멀리 멀리 퍼져 나갔지요. 그 진한 향기에 가만 있지 못하고 황령산 편백나무 숲에서 답장을 써보았습니다. 하하
목서의 향
화로에 떨어져 순식간에 녹아버리는 눈송이
딱 고만큼 머물다 가는 인생이건만
습관적으로 살아가네
어김없이 집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건만
정작 그 집의 실체를 모르리
사단칠정이 마음인가
천지만물이 영원한가
그저 옷을 갈아입을 뿐이라는데
목서의 향이 멀리 퍼져나가는 해질녘
어둑어둑한 편백나무 숲에 노루처럼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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