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소록도에 1달 동안 자원봉사 하러 간 적이 있었지요. 평범한 보통 사람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 그 곳 봉사활동을 하면서 깨달았어요.
몽당 손발
지옥 같은 붉은 벽돌공장 옛터
나지막한 뒷산 키 큰 소나무 사이로
기어이 아침 해가 올라오고 있다
짓밟히지 않은 곳이 어디 없을까 마는
소록도의 어린사슴은 커다란 눈망울로
성모상을 멀리서 바라볼 뿐이다
수탄장의 무심한 솔바람
칠흑 같은 감금실과 검시실
이춘상의 중앙공원
바다 건너 금산 벌목장
오마도 간척지
죽음의 피눈물이 아니 간 곳이 없구나
아기사슴섬 하늘에 작은 별 뜨면
마리안느와 마가렛도 올려다보고 있겠지
천사 같은 수녀님은 떠나고
우리는 여기 남아 얼마나 울어야 했던가
마음이 가난한 몽당 손발을 가진이여
자봉으로 여기 와 있는 몽당 손발의 마음을 가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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