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몹시 춥고 바람 많았던 날 금정산에 올랐어요. 범어사 원효암을 거쳐 용바위, 매바위, 기차바위를 감상하고 사기능선을 넘어 해골바위를 찾아 나섰죠. 금정산에 멋진 바위들이 참으로 많았어요. 하하... 2021.02.
멀리서 해골바위를 바라보며
금정산 원효암 법당에 들러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사기능선을 넘어선다.
장엄한 통바위 앞 해우정사터를 지나
키 큰 산죽 사이를 헤집고
좁은 산길로 내려선다.
울울창창 숲 속에서
해골바위가 나타나네.
푸른 하늘로 상반신을 들어내 놓았구나.
눈과 귀, 코, 입은 어렴풋이 보일뿐.
이 추운 겨울, 정수리에
소나무 한 그릇 오롯이 키우고 있다.
여린 풀 한 포기도
가슴에 품지 못하고,
날짐승에게 물 한 모금도
공양하지 못하였는데
무심히 해골바위를 바라보다
산마루로 애써 눈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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