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산 산행
(보이지 않는 그리움)
풀섶에 몸을 낮추어 자라는
용담이 눈에 띄었다
보랏빛 꽃잎 다섯 장
이토록 아름다운 꽃에도
신산한 일상이 있었던가.
용의 쓸개처럼 쓰다는 뿌리로부터
용담이라는 꽃 이름이 나왔으니 말이다
배내봉과 간월산 꼭대기를 지나면 간월재 평전
지난겨울 불기둥 같은 눈바람이 일렁거렸겠지
또다시 가을이 찾아들고
억새가 무르익어 가고 있다
탱글탱글한 햇볕에 은빛 물결이 눈부시다
사람들이 떠나고 어둠이 내리면
저멀리 영롱한 별빛
지구별 억새꽃밭으로 모여들고
밤새 흥건하게 서걱대는 소리
잠 못 이루는 간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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