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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 詩 지혜◎

[시] "뭐시 중헌디" (영축산 산행)

작성자청암|작성시간21.12.03|조회수91 목록 댓글 3

드디어 영남 알프스 9봉을 완등하였습니다. 완등하면 은화 기념 메달을 준다기에 탐욕이 와락 생겨서 도전하였죠. ㅎ

 

산을 오르내리며 느낀 바를 짧게 적어서 그동안 소개하였습니다.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뭐시 중헌디

(영축산 산행)

 

라즈기르 영축산을 오르내리시던

그분을 생각하며

반야암 능선으로 영축산을 오른다

정상으로 가는 짧은 코스여서 빡시다

경사길에 힘이 부칠 때면

솔바람이 쉬어가라며 소매를 붙잡는다

저 멀리 장엄한 바위와 소나무

세월을 깔고 앉아 산을 지키고 있다

북으로 신불산과 간월산

남으로 함박등과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헌걸찬 능선 가운데에 자리 잡은

영축산에 드디어 올랐다

누구는 산에 올라 말씀을 남겨셨고

누구는 산에 올라 그분을 회상한다

양산 통도사에서 영축산과 재약산을 넘어

밀양 표충사로 걸망을 지고 다니시던

그분의 가벼웠던 발걸음도 눈으로 더듬어 본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여기까지 왔다

모두들 잠시 살다가는 이곳

언젠가는 온 곳으로 다시 돌아갈 인생

그런 인생에 ‘뭐시 중헌디’

산에 들면 그런 생각들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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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더원 | 작성시간 21.12.03 뭐시 중헌지 잘 알겠습니다~^^
  • 작성자dougahn | 작성시간 21.12.05 발길이 닿는 대로... ㅎㅎ
  • 작성자dougahn | 작성시간 21.12.06 영R9봉 완등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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