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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 詩 지혜◎

[시] 제주 금오름에서

작성자청암|작성시간22.02.03|조회수457 목록 댓글 1

 

금오름에서

 

차가운 거친 바람이 마구 부는 날

제주 금악리 금오름에 올랐다

하늘로 치솟던 불기둥은

어디로 갔을까

고인 물마저 말라버린 왕매

여린 적토를 밟으며

느린 걸음으로 가로질러 간다

산새 한 마리 품지 못하는 분화구

거친 바람마저 가던 길을 멈추었다

아득히 사라지는 것인가

변할 뿐인가

지난날 격정의 소낙비

푸른 하늘에 잿빛 구름이 되어

산을 내려가는 이의 처진 어깨에

두 손을 올려놓는다

 

- 왕매: 금오름 산정화구호

- 적토赤土: 붉은 빛깔의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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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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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dougahn | 작성시간 22.02.04 작은 백록담이라는 애칭이 있는 금오름...
    고인 물은 어디로 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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