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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을 걷고 있어요.
엊그제 통영구간에 접어 들었고,
통영은 예술인 문인 출신이 많은 藝鄕이지요.
시조시인 김상옥(金相沃)님도 그 중의 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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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思鄕)/김상옥
눈을 가만 감으면 굽이 잦은 풀밭 길이,
개울물 돌돌돌 길섶으로 돌아가고
백양 숲 사립을 가린 초집들이 보이구요.
송아지 몰고 오며 바라보던 진달래도,
저녁 노을처럼 산을 둘러 퍼질 것을.
어마씨 그리운 솜씨에 향그러운 꽃지짐
어질고 고운 그들 멧남새도 캐어 오리.
집집 끼니마다 봄을 씹고 사는 마을,
감았던 그 눈을 뜨면 마음 도로 새젓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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