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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 詩 지혜◎

[시] 꽃잎이여, 그대여!!

작성자청암|작성시간22.05.31|조회수63 목록 댓글 2

 

꽃잎이여, 그대여!!

 

겨울은 이미 강을 건너 산을 넘어 저만치 달아났지만 철 지난 서늘한 바람은 차가운 나목의 숲에 흥건하였다.

 

언제부턴가 언뜻언뜻 하나둘씩 피어나는가 했더니 햇살 가득한 어느 날 연분홍 꽃잎은 수목을 삼켜버렸다.

 

등산화 끈을 풀고 수변 정자에 올라 배낭에 든 막걸리를 한 잔 걸치니 눈길은 이내 호수 쪽으로 타고 내려 벚꽃 송이송이에 가 멈추었다.

 

얼어붙었던 땅속 벚나무 실뿌리는 언제부터 그 여린 손을 녹여 물을 빨아들였을까, 저 높은 우듬지까지 수액은 또 어떻게 타고 올라가서 꽃이 되었을까.

 

잔물결 아래 깊은 물길처럼 일상에 아무 일 없는 듯이 지내다가 일 년에 꼭 한 번 이맘때쯤 나를 마구 흔들어대는 꽃잎이여, 그대여.

 

(2022년 4월 어느 날 선암호수를 다녀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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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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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dougahn | 작성시간 22.06.01 지나간 봄이 더욱 아름답군요..!!
  • 작성자한밤의우수 | 작성시간 22.06.01 지난 봄의 벗꽃은 유독히 아름답게 만개 하엿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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