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길
문수성지 오대산
해맑은 오대천 상류 계곡
선재동자의 길을 따라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오른다
오솔길 바람결에 실려 온
물소리, 산새 소리
홍진에 핏발 선 눈빛을
푸른 수목의 바다에 풍덩 담근다
깨달음의 길을 찾아
수없이 선재길을 오르내렸던
눈 푸른 이들의 소식을 더듬어보면
비눗방울처럼 가벼워지는 이내 마음
나 홀로 오롯이 걷는 옛길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그대여
인생은 광막한 찰나
찰나의 숲에서 피어난 꽃이여.
(2022.05.14. 오대산 선재길을 다녀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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