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해운대구]유럽 향토 디저트, 그 소박하고도 화려한 달콤함, 송정 디저트 카페 '아 데 초이' A'de Choi

작성자사자왕|작성시간11.08.27|조회수281 목록 댓글 3

닭가슴살 샌드위치. 사진-다음 블로그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사자왕' 제공


송정 광어골 맨 안쪽에 소리소문없이 디저트 카페 '아 데 초이'(A'de Choi)가 들어섰다. 한달 쯤 전부터 가게 문을 열었지만 아직 정식으로 오픈한 건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들 알고 찾아오는지 온라인에선 이미 '떠오르는 맛집'으로 리스트업됐다.

   
입소문 1등 공신 마카롱.

오전 10시. 이른 시간이지만 이미 손님 맞을 준비가 된 가게 안에는 편안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다. 흰 제과복을 단정하게 갖춰입은 최윤석 대표가 주방에서 과자를 굽다 급히 나와 첫 손님을 맞는다.

바다와 철로가 눈을 가득 채우는 창가 쪽 자리에 앉았다. 빈 속을 달래줄 훈제연어 샌드위치, 따뜻한 아메리카노, 그리고 맛보기용 디저트로 에클레어(커스타드나 크림으로 속을 채운 장방형 과자)를 주문하고 느긋하게 가게 구경을 한다.

채도를 낮춘 파란색 벽이 창밖의 바다와 이어진 듯하다. 바가 있는 쪽 벽은 선명한 빨강으로, 모던하고 정갈하다. 가구는 묵직하고 고풍스럽다. 이렇게 다양한 분위기가 하나로 어우러진 게 신기하다.

샌드위치를 크게 한 입 베무는데 맛있다 라는 표현보다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정직하다. 흔히 말하는 '특제소스'는 없는 것 같다. 대신 연어, 토마토, 양상추, 빵과 중화시키지 않아 톡쏘는 양파까지 모든 재료가 싱싱하게 제 맛을 낸다. 매력적이다.

디저트도 그렇다. 담백한 모양에 마카롱으로서, 에클레어로서, 크레페로서 '최선의 맛'을 낸다. 최 대표는 자신의 디저트가 화려한 음식이 아닌, 유럽의 향토 과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최윤석 대표.

"스물 네 살 때 방송 무대조명을 공부하러 일본에 갔는데 거기서 맛있는 디저트류를 많이 맛봤습니다. 그때부터 20여 년간 빵·과자와 인연을 맺어왔죠."

일본 동경제과학교를 수료하고 현지에서 경험을 쌓은 뒤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들어갔고, 그를 아낀 프랑스인 셰프의 주선으로 싱가포르 상그릴라 호텔 제과장으로 근무하게 됐다.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유명 제과학교의 과정을 수료하고 벨기에 독일 스위스 룩셈부르크 등에서 공부도 하고 일도 했다.

이렇게 세계를 돌며 파티셰(제과)를 비롯해 글라셰(아이스크림), 쇼콜라티에(초컬릿), 블랑제(제빵), 콩피즈리(당과류) 등 빵과 디저트에 대한 거의 모든 과정을 이수했다. 이 가운데 한 분야의 자격을 취득하기도 만만치 않음을 아는 사람들은 그 열정과 노력에 감탄한다.

부산 온 지도 10년이 됐다. 디저트 마니아들이 기억하는 해운대의 '오데옹'은 그의 첫 가게다. 여러 사정으로 문을 닫고 개점 컨설팅을 해 주다가 송정 한 구석에 이 가게를 다시 열게 됐다.

   

"좀 외진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만든 빵과 차를 찾아 일부러 오시는 손님을 맞고 싶었거든요. 게다가 바다까지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철로변 앞마당을 손봐서 문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최 대표. 그러고보니 살짝 긴 머리며 인상에서 아티스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한다. 가게 앞에 몇 대 주차할 수 있다.(051)701-1357

   
밤에 본 모습. 사진-다음 블로그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사자왕' 제공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박하욱 | 작성시간 11.08.27 이 집 빵 너무 맛있어요 쵝오
  • 답댓글 작성자팝페라 | 작성시간 11.08.27 먹고싶네요 냠냠 ^^
  • 작성자안경 | 작성시간 11.08.27 빵순이 딸이 서울서 오면...가 보아야 할 곳으로 점 찍어 두었답니다...지난 번개 때 못가보아서 참 아쉬웠답니다~~
    아데초이~ 향미 풍성 대박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