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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본 고베 아리마 온천여행 ② 아리마 & 고베 즐기기, 꿈같은 온천과 화려한 도시를 입맛대로 즐기는 법

작성자사자왕|작성시간11.12.11|조회수463 목록 댓글 1

   
온천사(왼쪽), 온천(탕천)신사.

고베에 있는 일본 최고의 온천, 아리마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나이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간 짧은 여행이라면 역시 제대로 쉬고 건강하게 먹고 돌아오는 휴양으로서의 여행이 가장 좋겠다. 온천은 마음내키면 하루 몇 번 해도 좋지만 그 중에서도 새벽과 한밤중 노천온천 만은 여행 기간 내내 거르지 말자. '일본 온천여행의 낭만'을 두고두고 되새길 수 있는 기억으로 이만한 게 있을까 싶다.

■휴식과 재충전, 아리마

   
해질녁 마을 언덕에서 내려다 본 아리마 온천지역. 전형적인 일본 가옥들이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있다. 마을 한가운데 있는 온천의 원천에서 뜨거운 김이 오르고 있다.
아리마에서 하루를 보내는 방법. 아침 일찍 일어나 여명을 감상하며 온천을 하고, 정성 가득한 일본식 가정요리로 아침식사를 받고 나서 커피도 한 잔 한다. 쉬러 왔으니 서두를 필요는 없다. 숙소에서 여유로운 아침을 즐겼다면 슬슬 주변 마을 산책에 나서보자. 우선 숙소나 마을 관광안내소에서 관광지도 한 장 챙기는 것을 잊지 말자.

교토나 나라와 같은 도시가 '웅장한 전통'을 대표하는 도시라면 아리마는 일본의 일상적인 전통을 감상하기에 좋은, 사실적이고 소박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일본 최고의 온천지역이라는 명성답게 마을 중심에 있는 절과 신사 이름이 온천사와 온천(탕천)신사다. 이들 절과 몇 개의 신사는 한데 모여 있어서 불교의 절과 일본 전통신앙의 차이점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아리마를 최초로 발견한 세 신을 모신 신사에서 소원을 빌면 아이를 갖게 해 준다는 민간의 믿음도 있다.

점심은 마을에서 맛볼 수 있는 주전부리로 해결하자. 아리마의 고유 간식인 아카시야키(500엔)도 좋다. 타코야키와 모양이 비슷하지만 훨씬 부드럽고 물컹거린다. 아리마의 자연 탄산수로 만든 아리마사이다(250엔) 한 병을 곁들이면 좋다.

   
아카시야키(왼쪽), 아리마사이다
산 속이라 겨울 해는 더 짧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 고쇼보 료칸의 카나이 사장이 운영하는 장난감 박물관에 꼭 들러보자.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장인들이 만든 온갖 목공 장난감은 장난감이라기보다 예술이다.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 목공을 배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저녁엔 아리마의 상점가를 가볍게 거닐어도 좋다. 좁고 오래된 거리지만 전국적으로 이름난 전병가게나 전통붓공예점 등 구경할 데가 많다.

해가 지면 숙소로 돌아와서 간단히 씻고 저녁을 먹은 뒤 동네에 있는 일본식 주점에서 사케 한 잔, 혹은 일본 맥주 한 잔 하기를 권한다. 부담없는 가격에 일본식 안주를 맛볼 수 있는 작은 가게가 있다. 잠들기 전엔 밤온천의 운치를 놓치지 말자.

   
아리마의 상점가.

   
레스토랑·옷가게가 밀집된 고베 시내의 '모자이크'

■고베를 만끽하다

   
'기타노 이진칸(異人官)거리'.
친구들과 함께 떠난 여행이라면 아리마에만 머무르기엔 심심한 감이 있다. 아리마에서 버스를 타고 45분쯤 가면 고베의 번화가가 나온다. 고베 시내에는 일본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패션 타운이 있다. 백화점과 고급스러운 명품 로드숍이 즐비한 화려한 거리. 눈쇼핑만으로 충분히 즐겁다.

그러나 고베에선 이 패션 타운보다 '기타노 이진칸(異人官)거리'를 찾아가야 한다. 메이지시대 항구로 개항의 근거지였던 고베. 기타노 이진칸 거리는 그 시대에 지어진 근대 서양건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길이다. 예쁜 가로수가 늘어선 거리 양쪽으로 아름다운 근대 서양식 가옥이 들어찬 풍경은 일본에서도 고베가 아니면 보기 힘든 풍경이다.

개항 이후 고베에서 비약적으로 발달한 분야는 제과. 고베에서 빵·과자 잘굽는다는 얘기 들으려면 웬만한 실력으론 안 된다고 할 정도다. 유명한 또 하나는 전통양조다. 260년 된 양조장에서 향긋하다는 말로는 다 표현못할 전통 사케를 시음할 수 있다.

   
260년 된 양조장.

# 아리마의 맛집

아리마에서 나고 자란 고쇼보 료칸(www.goshobo.co.kr)의 카나이 대표가 추천하는 맛집들.
   
왼쪽부터 아리마식당, 미소노, 카페 드 보, 히로짱

▶아리마식당=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지마규(고베 특산 쇠고기)를 비롯해 일본 전통 음식 잘 하는 곳을 찾는다면.

▶미소노=잠들기 전 친구들과 숙소 앞 일본식 주점에서 사케나 맥주 한 잔 하는 건 일본여행의 포인트. 저렴하고 맛있는 일본식 안주가 있는 곳. 3대째 가업을 이은 젊은 주인 부부의 명랑함에 마음이 따뜻해 진다.

▶아리마 명과=일본 전통 전병가게. 사흘이 멀다하고 언론사에서 취재하러 오는 유명한 집.

▶카페 드 보=고베의 제과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빵집. 전통 마을인 아리마 온천 지역 요지에 있는 서양식 카페라 눈에 띈다.

▶히로짱=추천 맛집 가운데 유일하게 고베 시내에 있는 집. 오코노미야키를 비롯해 밥과 면으로 된 온갖 철판요리가 입맛을 당긴다. 3대를 이어온 집.


# 아리마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풍신수길이란 이름이 더 익숙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하급무사 출신으로 오나 노부나가의 뒤를 이어 실권을 장악하고 일본통일을 이룬 그는 일본에선 입지전적 영웅이지만 우리에겐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더 유명하다. 400여년 전 대지진으로 붕괴된 아리마 지역을 재건하고 부흥시킨 인물이 바로 그다. 아리마 온천지역 곳곳에 그와 그가 사랑했던 아내 '네네'(사진)를 기리는 기념물이 있어'한국인의 유전자'가 꿈틀댈 수 있지만 그네들의 역사요 문화로 무심히 봐줄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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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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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마쯔리 | 작성시간 12.02.07 여기는 아마도 고베의 온천지역에 관광지인것 같네요 . 고베는 부산처럼 항구도시이며, 작년의 ㅆ나미 못지않은 8도의 큰 지진 있엇던 아픔이 있는 도시지만 고베시민들의 단결된 힘으로 지금은 흔적도 없는 일본인들의 강한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 도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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