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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시대

260억원짜리 광주 재난안전 체험관 건립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작성시간19.11.25|조회수590 목록 댓글 24


전 그간 각 지역 재난안전 체험관에가서 여러 tv 안전프로 찍으면서 보고 경험해 봤는데요

지진관하면 작은 컨테이너 방하나 흔들리게하고 지진나면 탁자아래에 들어가라...라고 가리키는 정도죠

그외 다른 재난체험관도 비슷비슷하고 시설물에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인형 갖다 놓고 심폐소생술 교육이 주로되고...

사실 주로 아동 대상이라 어른들이 보기엔 유치하고 별로 흥미를 끌지 못하는게 대부분입니다

세월호 참사와 경주지진으로 재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전국에 재난체험관이 우후죽순처럼 경쟁적으로 건립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평택과 오산에도 거리가 가까움에도 서로 만든다네요






우리 정부의 지진 및 재난대비 메뉴얼이 몇페이지 안되게 간단하며 대충대충 시대에 맞지 않는 정보도 그대로이고 신경을 거의 안쓰죠

한국내 재난체험관도 딱 그수준입니다

애들 놀이터 정도의 수준보다 크게 낫지 않습니다

일본이나 미국, 뉴질랜드는 정부 사이트의 재난대비 메뉴얼도 굉장히 상세하고 실질적인 정보로 가득차 있는데 심지어 이민자들을 위해 수십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있습니다

저번 지진때 300페이지가 넘는 도쿄방재 메뉴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국에도 알려졌죠

그거에 비하면 우리의 재난메뉴얼은 정말 한심하고 부끄럽습니다

재난체험관도 정말 잘 프로그램하고 실질적 교육내용은 물론 흥미있게 해야하는데 우린 안되죠



광주에서 재난안전 체험관이 건립 준비중입니다

광주와 전남 전체에도 없고 전북에만 있는데 이제 겨우 첫삽을 시작했습니다

내후년 완공 예정으로 총 사업비 260억원으로 어마어마하죠


이곳에서 연락이 와서 제가 광주 재난안전 체험관 건립에 참여하게 됬습니다

시설물 구성과  프로그램 위원으로 참여하게 됬습니다 그래서 저번주에 광주에 다녀왔네요


아래가 완공될 조감도입니다

멋있죠 근데 저는 맘에 참 안듭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도서관이나 지자체 시청이나 너무 건물 외관만 경쟁적으로 돗보이게 하려고 신경쓰는게 문제입니다

겉에는 투명 유리통창으로 근사하게 만들어 놓지만 여름과 겨울엔 냉난방에 효율이 엄청 떨어져서 운영비도 많이 들고 그안에 사람들도 여름겨울다 고생합니다

외국에선 유리통창도 에너지 낭비가 과하다고 지자체 조례로 제한하기도 합니다 또 지진이나 각종 자연재해, 전시에도 쉽게 부서질 위험이 크죠


요즘 환경 보호, 오염에 대해 관심이 커지면서 비닐봉지나 빨대도 못쓰게 엄청 제한하는데 이렇게 건물 외벽을 유리통창으로 큰돈들여 만들고 냉난방도 과하게 하는건 꼭 제한해야합니다

시민단체에서 이런거 지적해야하는데 전혀 관심없어서 참 안타깝죠




오랜만에 광주에 가서 협의회의하고 왔습니다

그래도 이곳에서 도시재난 전문가라고 불러주고 각종 설치물 자문요청해줘서 참 고맙더군요

저도 전부터 재난안전 체험관이 너무 수준낮아서 안타까웠는데 마침 그간 구상한것들을 조금이나마 알릴수 있고 광주 시민들에게도 좀더 좋은 프로그램을 짤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광주 재난안전 체험관이 260억원들여 건립되지만

역시나 다른 지자체 처럼 그안의 시설물 구성은 일반 업체에게 맞겨서 다른도시의 그것과 별차이 없습니다

애들위주로 프로그램 난이도도 중하입니다






재난안전 체험관에 어른들이 오면 왜 안되는걸까요

하나의 놀이공원처럼 흥미진진하고 모험적이게 하면 안되나요

성인 남녀들이 데이트로 오거나 회사에서 단체로 와서 교육받으면 왜 안되나요

그러기위해선 기존의 체험관 시설물 수준을 싹 바꿔놔야합니다


일본이나 미국에선 어린애들에게도 불장난, 칼사용법, 통나무 오르내래기, 직접 차가 다가와 치는 교통사고 교육법등

우리랑은 차원이 다르게 좀 위험하게 거친 프로그램하며 스스로 조심하라고 가르칩니다

세상은 실전이며 만만하지 않다는것을 직접 보여주는것이죠

그러다 다치면 어떻하냐구요? 물론 그럴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명에 큰 위협이 될정도가 아니면 팔다리 좀 부러져도 그자체가 교훈이 되서 나중에 아이들이 더 조심하게 됩니다


체험관이나 교육 프로그램 보면 탈출구 체험 프로그램보면 겨우 이정도죠

전 이정도로하는건 장난이라 봅니다




실제 어린이 유치원에 달린 외벽에 붙은 화재 탈출용 슬라이드입니다

4층 높이죠

만약 지진이나 불나거나 큰일나면 한번도 이걸 사용하지 못한 애들이 빨리 이걸 이용할수 있을까요

안해봤다면 당연히 힘들죠

때문에 체험관도 이정도 수준으로 만들어야합니다

체험관 내부 뿐 아니라 외벽에도 이런 탈출 체험 시설들 여럿 설치해서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해보고

좋은 체험이되면서 놀이시설같은 재미도 크죠





그래서 자문회의는 물론 그 시설업체랑 따로 미팅하면서 이런 제한들을 수십페이지 직접 만들어했습니다

프리젠테이션 하면서 그분들도 놀라워하더군요

하지만 실제 반영되는건 아마도 극소수일겁니다

조금만 위험하다 싶으면 다 윗선에서 캔슬되거든요

실제 어린이집 대표로 온 자문위원들도 위험한거 절대 안된다 강조하더군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죠


그래도 이렇게 작게 나마 시작하고 다른 지자체에도 그것보고 생각이 깨이면 체험관 새로 만들거나 유지보수할때 도움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도 먼 광주까지 가서 제안하고 사람들 설득하고 왔거든요


요즘 각 지자체에서 수백억들여 경쟁적으로 재난안전 체험관을 만들고 건물도 멋있게 만들려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멋진 유리벽의 외관보단 내실을 좀더 신경쓰고 발상의 전환으로 애들과 어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재난안전 체험관을 만들어야합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같이 체험하며 재미있고 내년에도 또 오게 만들수 있는 체험관...

그것이 진짜 우리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보고 미래를 키우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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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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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Michael(인천) | 작성시간 19.11.26 모든 예산과 정책 및 책임자를 명확하게 하여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
  • 작성자하마고리(강릉,대전) | 작성시간 19.11.28 어짜피 건립이 되었으니 알차게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죠
    초등생은 우선 활용케 했으면 좋겠습니다.
  • 작성자알이에프 | 작성시간 19.12.12 광주뿐만아니라 전국적으로 더 생기길 기원합니다^^
  • 작성자707석쇠형 | 작성시간 20.10.22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 작성자jeontaechoon | 작성시간 20.12.15 전국적으로 설치되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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